[eBook] 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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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는 책을 읽고있었는데 다큐멘터리보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경연을 모티브로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서술하는 감정이나 세밀한 인물들의 묘사가 뒤엉켜서 마치 그것이 실재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러다 누가 경연에서 입상을 하는거지?˝ 하며 시상순위를 알아내는 것이 주요 목적인것 처럼 결말을 서둘러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하는 뭔가 모를 부끄러움이 다가온다. ˝음악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실력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어느 예술영역에서나 그런 질서는 없을 터) 라는 의제에 대해 의문을 자꾸 제기하는 작가의 의도도 있기는 했지만, 사실 들리지도 않는 글들의 아름다운 연주속에서 평가의 목적을 향한 공허한 감정만 남기때문이다. (때문에 아얘 분명하게 입상순위를 마지막장에 공표한건 다소 당혹스러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추측으로만 귓가에 맴도는 피아노의 선율만 찾아 헤매인다. 그래도 심심한 귀를 어찌하지 못하고 mp3에 남아있는 몇 곡의 클래식으로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했다. 작가의 7년을 단숨에 소화해버린것 같아 약간은 미안하기도 했지만, 책장을 넘기며 그 길고 긴 문장에 겹겹이 쌓인 감정들은 쉬이 잊혀지지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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