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 기시미 이치로의 사랑과 망설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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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들러의 심리학을 말하던 저자가 이번에는 사랑얘기를 풀어놓았다. 작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심도있게 논의해본다기보다, 사람을 대하고 사랑을하는데에 있어 어떤자세로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방법론적인 사랑의 기술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

그는 단순히 풀어놓은 챕터들이 특정상황에 적용되는 기술로 작동하거나 예상되는 한계를 인정하며, 머리로만 이해하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중간중간 내비치며 독자들의 우려를 미리 읽었다.
사랑을 학교에서 공부하듯 배우고 익힌다는건 기존 상식으로 도통 이해할수 없는 접근이다. 좋아한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이끄는대로 행동하면 그것이 전부가 아닌가하는 당연함에 의문을 던지는 작가는 매우 고리타분해보이기 까지했다. 하지만 사람을 대하고 사랑을 마주하는 법을 몰라 시행착오와 실패로 보이는 결과들을 우리는 누군가의 경험과 미디어가 그려낸 이미지로 많이 듣고 익숙해버렸다. 마치 사랑을 하는데 시행착오는 부속물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것으로 이해하며. 분명 그 과정에서 발생된 불화며 안좋은 기억은 내가 목표로 둔 어떤 시점을 위한 자양분임이 틀림없다며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했는지도 모른다. 이에 작가는 지금을 생각하며 내 앞에 있는 현재에 그 마음을 다할것을 재차 강조했다. 타인을 내 마음대로 의도할 수 없음을, 내가 주는 마음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을 것임을 사랑을 하는 사람은 고독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고 있음을.
내가 내 감정을 알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아주 사소하면서도 자각하지 않던 당연한 지점을 그렇게 작가는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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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0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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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헛살았나 하고 뒤를 돌아볼 만큼 책이 던지는 주제는 파급력이 크다. 과연 베스트셀러라는 작품은 이런 위엄을 가져야 하는것인가.

당돌하게도 책은 지금까지 나의 삶을 지태해온 생각,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생 토대자체를 뒤집으려 시도한다. 작가의 태도에서 낯선이의 친절한 위화감과 사적 영역을 고치려드는 주제넘은 당혹감, 그 사이에서 나는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한 채 비집고 들어설 작은 틈새를 내보이며 마음을 이내 현옥당한다. 이것은 하면 안되고, 이것은 이렇게 해석해야하며, 이것은 이렇게 받아들여야한다며 차근차근 논리를 만들고 사람을 이끄는 탄복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나는 종교에 귀의한 신생아처럼 작가 앞에서 모든것이 낯설었다. 나는 새로운 언어를 접하는 기분으로 주고받는 대화형식의 그들과 같이 진정으로 그들이 무엇을 감화하는지 지켜보기로 하였다.

책을 덮고나서 작가는 논란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혹자는 그가 아들러를 사칭하며 그의 역할을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논리를 주창하는 사이비로 여겼다. 그의 해결책은 공동의 사회가 아닌, 개인 극소의 단위에 머무른 한계로 논리의 한계성이 엿보인다 지적되었다.

어찌되었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기준이 되어온 현재에 있어 작가가 대변하고자한 아들러는 불분명하고 황당한 면을 그대로 담고있어 타인에게는 그가 낯섦 그 자체이다. 때문에 본인 스스로 미움의 대상이되고자 하는 책의 타이틀과 무관하지않은 미움받는 길을 걷는다는 점은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일관되게 통찰력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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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양장)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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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저는 한 사람의 마음에 아주 작은 의도를 심어서 그 사람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영화 ‘인셉션‘은 의도한 마음의 파장이 결국 그 사람을 지배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멋들어지게 표현했는데, 저는 그게 결코 영화의 허구성에 그치지 않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닌가 했어요.

우리가 오늘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것을 접하든 모든것이 내재화되어 한 인간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너무 당연한 얘기이면서 소스라치게 놀랍지는 않는건지 저자는 새삼 꼬집어서 다시 한 번 깨닳게 해주는 걸까요.
예민한 감수성으로 누군가가 만들어낸 허구에 휘둘리지 않게 오늘도 주변을 돌아보며 내가 누군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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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체조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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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소설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다. 벌써 시리즈로 4권째라는 사실은 책을 판촉하려는 출판사의 자세한 설명을 읽지않았다면 알 수도 없었다.
작가가 창조한 이라부라는 정신나간 정신병원장은 여전히 오락가락 재치가 넘치며, 난리를 치지 못해 안달난 상태 그대로였다. 하지만 병원도 의사도 똑같은데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변했다. 그들은 코로나라는 현대의 상황을 반영하기도 하고, 화를 누르고 예스맨인척 자신을 감추는 착한사람 콤플렉스를, 과도한 자아제어에 지친 누군가를 반영했다. 이렇게 뻗어나간다면 환자의 무수한 가짓수로 소설은 무한한 증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원대한 계획에 혀를 내두르며 여전히 ‘이라부 시리즈’에 부담감을 토로하며 말을 아끼는 작가의 모습은 못내 장난스럽기 그지없다.
챕터에 담긴 실없는 유머와 위트에 실소를 자아내면서 뭔가 씁쓸하게 다가오는 감동이 어울리지 않는 친절처럼 부담스러웠다. 지금을 위로한다는 작가의 조언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남몰래 껴안고 살아가는 나약함을 광장으로 끄집어내려는 것 같아서 나는 정말인지 낯선 어색함을 느낀것이다. 지금처럼 있어도 된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누구나 쉽게 말버릇처럼 되새기고 읊어내려가지만, 이내 떠오르고 강박처럼 새겨내리는 마음가짐은 전혀 대단한 결심에 동요하고 있지 않았다. 때문에 작가는 엉뚱하게 그려낸 무언의 대상으로 복잡한 당신을 희화화한 상황으로 치환하여 현실을 보다 쉽게 마주하게 도와주려 하지는 않는가?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을것이다. 그냥 실소하다가 잊어버려도 그걸로 충분한지도 모른다. 그렇게 잊혀졌는데, 작가의 시리즈가 여전히 손에 잡힐 한 권으로 남아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다면. 그래서 오랜만에 돌아왔다는 신간이 조금도 익숙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나는 반가움을 느낀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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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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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는데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것 같았다. 아니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노력이 삶을 채우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게는 당연한 것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도통 뭔소리인지 짐작도 안 될 헛소리들이 주절주절 나열되있다. 결국 원하는것을 취하려고 든다면 한번쯤 작가를 따라 시도해봄직은 어떠한지. 손해볼 필요도 없다. 작가의 말마따나 그 출발점에서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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