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심리학을 말하던 저자가 이번에는 사랑얘기를 풀어놓았다. 작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심도있게 논의해본다기보다, 사람을 대하고 사랑을하는데에 있어 어떤자세로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방법론적인 사랑의 기술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 그는 단순히 풀어놓은 챕터들이 특정상황에 적용되는 기술로 작동하거나 예상되는 한계를 인정하며, 머리로만 이해하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중간중간 내비치며 독자들의 우려를 미리 읽었다. 사랑을 학교에서 공부하듯 배우고 익힌다는건 기존 상식으로 도통 이해할수 없는 접근이다. 좋아한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이끄는대로 행동하면 그것이 전부가 아닌가하는 당연함에 의문을 던지는 작가는 매우 고리타분해보이기 까지했다. 하지만 사람을 대하고 사랑을 마주하는 법을 몰라 시행착오와 실패로 보이는 결과들을 우리는 누군가의 경험과 미디어가 그려낸 이미지로 많이 듣고 익숙해버렸다. 마치 사랑을 하는데 시행착오는 부속물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것으로 이해하며. 분명 그 과정에서 발생된 불화며 안좋은 기억은 내가 목표로 둔 어떤 시점을 위한 자양분임이 틀림없다며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했는지도 모른다. 이에 작가는 지금을 생각하며 내 앞에 있는 현재에 그 마음을 다할것을 재차 강조했다. 타인을 내 마음대로 의도할 수 없음을, 내가 주는 마음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을 것임을 사랑을 하는 사람은 고독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고 있음을. 내가 내 감정을 알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아주 사소하면서도 자각하지 않던 당연한 지점을 그렇게 작가는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