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에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다. (나의 감정은 이렇게 나락으로..)흐트러진 가족사를 얘기하길래 막장드라마 같이 욕하면서 지켜보다가, 금새 무거운 역사로 화제를 전환하기에 이건 무슨 전개인가했다. 예상조차 못한 소재에 나는 당혹감을 감출길이 없었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알고는 있었으나 끝끝내 외면하려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내 관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다만 읽는동안 나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고 등장하는 인물들에 따라 그 무게감이 힘들고 버겁게 느껴졌다. 여운을 주려하려 했던것 같은데 개별의 인물들이 정리되지 않은상태로 꺼림직하게 나풀되는것 같은 맺음새는 맘에 들지않았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야기였지만 문득문득 떠오른 아쉬움들이 마음을 다잡게하는 그런 소설이었다. 역시 괜히 나오키수상작이 아니었다.
˝나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1,000km 이상이나 덴마크롤 돌아다녔을 정도로..”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책의 서문을 연다. (나 이정도 되는 사람이니까 너희들은 잠잠히 내가 하는 말이나 들으란 얘기인가) 책이 시작하는 서두부터 작가의 권위적인 관점에 위압감을 느꼈다. 책 제목이나 책띠지에 간략하게 소개된 짧막한 문장은 이 한 권을 과장되게 덮고 있어, 책을 덮는 순간 (완독하신 독자님들 존경합니다) 독자의 머리에는 어이없음이 모든 사고를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집이 표본이라도 된다는 듯이 떡하니 매 챕터마다 삽입되어있는 사진과(그래 너희 집은 아름답다고 주장하고 싶겠지) 나(저자)의 관점과는 다른 방향은 그른 행위라며 입버릇 처럼 은근히 강요되는 저자의 논리가 여간 신경이 쓰인다. “어긋난다 생각합니다”, “가구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록시땅은~ 품질이 훌륭합니다.”(협찬이라도 받으셨나요?) 본인이 모든이의 삶에 대한 기준이라도 되는 대단한 존재라는 듯이 혼자 재잘거리듯 중얼중얼. 덴마크는 다양성을 지지하는 너그럽고 낙천적인 사회성을 가졌다 하던데, 이 분은 운전하는 동안 네비게이션만 쳐다보고 계셨나?작가님, 일 분도 소중한 나의 아름다운 시간을 당신의 쓸모없는 글로 가득채워 주신점, 맹렬한 비난의 서평으로 그 보답을 하고자 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이거 얘들이 읽어도 되는건가요?예상치 못하게 스펙터클한 전개에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 들었다. 무민마마가 첨성대에나 갔다오라고 무민한테 담담하게 얘길하길래 오후시간에 잠깐 나들이겸 소풍이나 다녀오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민 친구들의 이름은 어찌나 비슷하던지 스토크, 스니프, 스토크메이든, 스너프킨 (무민월드에는 “스”로 시작하는 이름이 트렌드?) 나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작가의 사랑스럽게 고약한 계략에 말려들었다.
잘 기억하고 뇌를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기 위한 팁이 제시된 글. 이게 심플하게 살기라고 하는 명제랑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남지만, 뇌를 효율적으로 써서 불필요함을 걷어내는 것이 심플한 삶의 목표라 생각하고 이해하기로 했다. 글을 읽기전에는 섭취행동과 뇌의 상관 관계에 대해 크게 관련이 있다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주절주절 리스트로 정리된 항목이 있으나 역시 실천할지 말지는 본인들의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뇌 또한 사람이 가진 장기중의 하나이며, 컨트롤이 불가능한 정보의 흡수가 결코 본인들에게 좋지 못하다는 인식조차 못했다는 작가의 지적은 기억해 둘만 했다. 망각도 선택에 의한 긍정적 효과이며, 과잉정보를 차단하는 행동 또한 블루라이트라는 직접적으로 보이는 부정적인 영향력보다 더 설득적으로 들렸다.잘 자고, 때에 맞춰 오래 씹어먹고 불필요한 정보를 흘려보내는 일. 그게 그렇게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었나보다 하고 새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