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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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분명한 정의를 내려줄것이라 생각했다.
죽음에 대한 대단한 소재를 절대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에서도 그러했다.

의사라는 직업에서 바라보는 죽음에 대한 자세. 사실 직업은 직업일 뿐 죽음이 가까이서 진행되면 대처하는 관점이 크게 다르지 않는듯하다. 알지 못했기에 아쉬워하며 담담하게 자기의 실수를 얘기하기도 하고, 묵묵하게 과정을 소개하는 작가의 말투가 인상깊다. 비감정적으로 논의만 하다 그치지 않았기에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죽음에 대한 직면은 정말이지 한 번 더 구체화 된다.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통해 본인의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이 감명깊다.

죽음에 대한 현대인의 고민은 끝이 없을 것이고, 조금이나마 지금의 관점이 바뀔 것이라는 소소한 기대에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답을 요구하고있다.
삶의 질을 향상하기위해 달려왔듯 무엇이 그 끝을 위한 마무리인지 계속해서 궁금해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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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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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된 것을 온 몸으로 거부하면서, 본질과는 맞서기를 거부하는 현상. 왜 진정성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우상화 하며 매끄럽게 다듬기를 거부하지 않는건지 나 자신에게 놀라고, 이 상황이 당혹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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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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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정성˝이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다니! 작가의 넓은 지식과 그 방대한 논리적 사고에 그냥 감탄만 자아 낼 뿐이다. 사실 이리저리 가져다 와서 살만 붙여 놓았을 뿐이지, 작가가 하고 싶은얘긴 이미 책 표지에 다 써있다.
˝여러분! 진정성이라는 말은 거짓말 이랍니다.˝

저자는 근대사회에서 화자되는 진정성에 대한 맹목적인 우상화를 왜 원시시대를 언급하면서까지 논지를 말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 그 나름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이해시키려 하고있었다. 미술계와 관련된 얘기에선 속해있는 연관된 분야때문인지, 도대체 저자는 어떤식으로 진정성을 해석하는지 두근거리는 느낌으로 글을 읽게 되었다. 때로는 ˝이게 과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성이랑 도대체 무슨관계가 있는 거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루소가 공동저자인가 하고 생각 될 정도로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도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

큰 배경지식을 요하는것은 아니지만, 다소 미국의 사회현상에 심히 국한 된 얘기에서는 그의 논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해하기 어렵기보다 후반부에 논의 되는 내용 전체적으로 뭔가 동감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사실 자세하게 들여다본적이 없던 분야에 대한 인용이 많았기에 나 한테는 다소 쉽지 않은 글이었다. 한국어를 읽으면서 해석하는 느낌으로 글을 받아들이고, 읽은 문단을 다시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상황이 종종연출 되어 피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던지는 화두는 꽤나 매력적이며 상당한 것임에 충분했음은 틀림없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듯)
권태에 휘말려 누군가와는 달라야 한다는 본능에 의한 자아추구가 만들어낸 결과물. 결국 순수한 의도는 인정에 대한 욕구충족을 위해 구분지어질 뿐 근대의 포맷에 따라 가공되어 때로는 마케팅 수단으로 혹은 지위의 차등화를 위한 잣대로 변종되어 사용되어왔다. 그렇다면 이 진정성에 대한 정의는 조만간 또 다른 형태로 모습만 바뀔 뿐 본질은 유지된 채 다시 새롭게 우리를 열광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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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길 위의 철학자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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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라는 장르를 뒤집어 쓴 소설같다. 에릭호퍼가 얼마나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는지는 책을 덮은 후에 느껴도 충분하다. 오히려 오퍼리즘으로 대변되는 인물을 장황하게 설명하려드는 옮긴이의 말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불편했다. 철학이라는 거창한 틀은 그 한 권의 몇 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얘기가 얼마나 자유분방한지, 그 가 길을 떠나는 여정마다 마치 기획된 장치라도 마련해 둔 것처럼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마련된 픽션같았다. 욕심없는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세계란 저런 모습을 하고있는 것일까? 일에 대한 것도 삶에 대한 것도 답이란 없는 것인데, 그가 겪은 상황과 세계관이 조금 낮설게 경외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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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버드 경영학 수업
필립 델브스 브러턴 지음, 조윤정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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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하는 (구매를 유도하는 홍보성 글이다) 소개글에 몇 줄의 문장으로 주절주절 거리다가 마지막 단락에 이런 말이있다.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탐색하는 독자들에게 세속적 욕망과 인생의 이상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점검할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글쎄 이 문장을 얼마나 가슴에 와닿게 이해하고 책을 장바구니에 담은이가 있었을까? 사실 그 홍보글이 허구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요지가 바로 그 문장으로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표지의 일러스트와 ˝하버드˝라는 브랜드로 뭔가 멋진 유학길에 오른 듯한 느낌이었기에 끝 문장을 뒤로하고 책을 덮고서는 뭔가 배신 당한 감상이 들었다.
다소 반HBS감정이 격한 저자는 학교에 대한 애정이 과한 탓인지, 그냥 쉽게 넘어가는 구석이 없다. 다소 비판적인 그의 관점이 전혀 나와는 관계 없는 소리라고 단정지어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절실하게 그가 겪은 과정이 남일 같지도 않았던 것은 내가 지나오며 기억할 수 있는 과거의 끝자락과 저자의 상황이 신기하게도 잘 맞물려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심지어 ˝하버드˝의 그런 대단함과 전혀 관련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가치가 동일한 규칙으로 공유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가 학교를 다니며 고민하고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 불안함을 갖는건 그렇게 위대하다고 우러러 칭송받는 네임밸류에서도 (심지어 자세히 더 알지못해 그 가치가 더 높게 느껴진다) 별반 다를게 없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늘 비교하며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만큼 인생을 쓸모없이 소비하는건 다시한번 버려야 할 관습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사람은 얼마만큼이나 강인한 자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그 자아의 끝에는 어떤 가치만을 남긴채 유유자적하는 나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일까?
하버드의 비지니스는 그냥 허울 좋은 틀 일뿐 저자가 분명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사실 그게 아니었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를 원한다. 그게 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건 본인이 결정할 일이지 그 가치가 훼손 되는 건 아니니깐. 시류는 더욱더 강하고 그렇게들 다들 쉽게 얘기하는 ˝초심˝이라는 가치는 그냥 이상화된 박제처럼 고고할 뿐 아무런 답을 해주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신앙을 받들여 왔는지 이미 그런 강요에 익숙해 나 조차 그 조각의 하나인지도 모를지경이다.

발표를 준비하고, 시험공부를 하며 때로는 친구와 나누는 저자의 사소한 대화가 다시한번 학생이었던 때를 기억하게 했다. 헛소리만 주절대는 교수의 수업때는 읽는 상황에서도 같이 지루하기까지 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멋진 가치가 왜 그렇게도 그 때는 답답하기 그지없는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공식처럼 나는 나의 모습을 책을 빌미로 다시 한 번 기억에서 꺼내보았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고민하고 질문할 것˝ 그게 아직까지 내가 찾은 유일한 단서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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