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수상이 결정되어 신문 한쪽에 기사기 실렸길래, 이번에는 어떤 난해한 이야기가 관심도 없이 잊혀질까 하는 마음에 쓱하니 헤드라인만 힐끗하고 넘겼다.<편의점 인간>이라니. 모두 알고있으며, 그동안 무관심에 속해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던 그 주제가 드디어 민낯을 드러내고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했다. 이미 편의점은 백화점을 능가하는 성장속도로 유통채널의 신 영역으로 그 주목성을 한 몸에 받는 동시에, 신문 한 장을 넘기면 알바의 대표적인 상징의 직업군으로 을의 관계를 대변하는 (지금의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역할의 또 다른 얼굴을 갖고있다. 언제쯤 번역되나 했는데, 수상기사의 흥미가 조금은 잊혀갈 정도에 아무렇지도 않게 조금은 낮선 겉표지를 두른채로 판매중 이었다. 마음을 추수리고 아직은 읽을 때가 아닌것 같아 미루다가 적당한 시기를 골라 소설을 집어들었다.(정확하게는 이북을 다운받았다) 무덤덤하게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위트로 가득찬 한 권이(다소 한 권이라고 하기에 그 양이 부족한 느낌이다) 편의점이라는 특수공간에서 아름답게 빛나고있다. 개성있는 주인공의 사상이 언뜻 스쳐지나간 누군가를 잠깐이라도 떠올려 볼만한 대중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고있기에 정확히 선을 긋고 이것은 픽션이다라고 치부할 수없게 만든 그 상황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중은 그냥 위트있는 작가의 망상에 존재된 현실로써 글을 읽을까, 아니면 현대가 보여주는 날 것 그대로의 상황을 재현한 나와 그 들의 관계를 재현한 작품으로 받아들일까.비정상이고 이상한것은 주인공에게 있어 그녀가 놓인 상황 그 전부였기에 정상을 강요받는 환경을 대놓고 비난하기도 힘들다. 비난은 칭얼대는 아이의 투정에 불과할 뿐이고, 그것은 어른됨이 바른 인간의 초상이 된 사회에서 용납되어서는 안될 금기이다. 나는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환경에 동의 하여 이미 대중의 부속이되어 그들과 사고를 공유하는 충실한 일원의 한 명으로써 그에 합당하지 않은 인간을 찾아 날마다 재판장에 올려 그들을 갱생시킬궁리만 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편의점은 그런 사회의 축소판이자 매뉴얼로 깔끔하게 정돈된 그야말로 이상화된 특수공간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며 정확하게 처리해준다. 그야말로 찬양받아 마땅할 미래의 성지로써 사람들에게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 과거의 위치와 의미를 고집하기에 변화의 속도가 인간을 뛰어넘고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구태연한 녹슨 유물처럼.느껴진다. 불안한 이 마음을 정확한 매뉴얼에 기대고 싶은 건 사치라고 비난할 인간은 과연 누가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