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쁜 뉴스의 나라
조윤호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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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묵을 낼 께˝
사람의 심리를 가지고 노는 듯한 발언은 이런 사소한 가위바위보에서도 일어나곤 한다. 그럼 나는 상대를 이기기위해 반대를 제시해야하나? 아니면 그가 거짓을 얘기 할 수도 있으니 그 수를 미리 예견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준비해야 하나? 생각이 여기 까지 다다르면 애초에 하려고자 했던 계획이 무엇인지 다소 헷갈리기까지 한다. 기껏해봐야 가볍게 빗대어 얘기하고자 한 가위바위보라는 장난에 불과 한데 이게 그렇게 간단하지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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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의 크게 바쁘지 않다면 하루에 항상하는 것이 아침식사, 아침식사시 배달된 조간신문 읽기(요즘엔 구독자가 별로없는 탓인지 배달부가 적어 배송이 매우 늦다..) 그리고 퇴근 후 저녁식사와 함께하는 지상파 저녁뉴스이다. TV는 그렇다고 쳐도 종이신문은 최근에 들어 급격하게 드문 행위처럼 여겨져, 주위사람들에게 종종 본인스스로가 굉장히 독특한 취미행위를 가지고있는 것처럼 보여진다.(이게 언제부터 취미활동으로까지 격상했는지 세월의 힘은 대단하다) 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습관처럼 고착화되어온 탓에 기계적으로 뉴스를 읽어내는 행위는 내가 현재의 사회를 읽는 유일한 방법이자 가장 최선의 기능처럼 생각되었다.

정독까지는 아니기에 휘리릭 넘기는 책장과 시선사이에서 어느정도는 광고성 기사가 무엇인지, 이게 어떤 의도로 미화된것인지는 판단될 정도로 대락적인 관점은 가지고있다고 생각했다. (다소 그 깊이가 미미하다는 건 문제) 근데 저자가 얘기하는 일련의 얘기들을 듣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조간이 형성하고자하는 그들의 사고체계로 내가 행동하고 생각하는 인간이 될 것 같았다. (아니 이미 그런 초입단계를 벗어나 다음 스텝으로 진입한 듯) 비판적으로 읽기에 그들은 나의 리스트에 없었다. 당연히 기사는 공정하고 분명한 논지로 (다소 거론되는 정치색이나, 광고성은 그들의 애교정도) 지면과 함께 항상 뭔가 굳건하고 신뢰두터운 대상임에 틀림없었다. 아직도 스스로가 변화한 뉴스취득방법에 익숙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대변되는 그런 변화가 단지 가볍고 (물론 항상 가볍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순히 소비되는 기삿거리로 격하해 생각하기만 했다. 이전에는 팩트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조차 앞으론 하나하나 따져서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전락해버린건지, 아니면 그만큼 냉철한 시각으로 자신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는것인지 언론이라는 지금의 구조가 나에겐 너무 낯설고 불편하다. 이래서 관여하고 싶지않았던 대부분의 대중들은 감정의 타이틀만 가볍게 취하고 다음 이슈를 던지는 여론의 흐름에 생각을 맡기고만 있는걸까? 이건 비난이라기 보다 자조적인 허망함에 가까워서, 오히려 마음편히 그렇게 얘깃거리로 만들고 그렇게 잊혀지는게 지금 현대인이 갖춰야 할 자연스러운 덕목인것 처럼까지 느껴진다.

근데 나는 아직 TV뉴스를 끄고싶지도 조간배달을 취소하고 싶지도 않다. 그들에게 휘둘리더라도 그들이 보여주는 유치한 구조잡기를 멍청하게나마 쳐다는 보고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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