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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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만큼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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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너는 여기에 없었다
조너선 에임즈 지음, 고유경 옮김 / 프시케의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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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광고마냥 갑자기 끊겨버린 마지막 장에 당혹감이 들었다. 설마 정말 이게 결말은 아니겠지?
아님 제판이 잘못된건 아닐까하고 확신에 찬 합리적인 의심을 했다.
소설은 재미있다. 흥미를 유발하는 속도감과 거리낌없는 독백이 어우러져 자연스레 영화화 되는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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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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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는건 지금의 흐름에 맞춰 누군과와는 다르게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는 증표처럼 보여져, 나는 무언가 의미없는 끄적임이라도 남겨두어야 할 것처럼 이상한 의무감에 사로잡혔다. 나도 모르게 글을 쓰는 화자처럼 끄적이지 않고서는 못배길 정도로 나는 작가가 던진 감정에 이미 충분히 설득되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해리포터의 마법주문도 나오지 않는데, 하수구로 빠져드는 물결마냥 나는 글줄을 무서운 속도로 읽어내려갔다. 한 챕터만 읽으려 서점에서 손에 집어든 한 권은 아예 주저앉아 완독을 제창하는 감성에 지배를 당하게 되었다. 주변의 친구가 주절거렸을 법한 그런 분명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한 권안에 널려서 얽히고 생각을 만들며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책장을 덮으면 단지 실제인지 허구인지 모를법한 애매한 경계가 픽션이라는 장르에 태연하게 기대어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시덥지않은 일상위에 툭툭 던져진 작가의 위트는 감칠맛을 더한 조미료 마냥 빠져나올 수 없는 풍미로 가득차있다. 잘난 작가의 연애담이 한편으로는 부럽고, 그런 사랑조차 경험하지 못한 스스로에 무슨 추도라도 해야할지 애석하기 그지없기도 한데, 이렇게 나마 그들의 감정에 조금이라도 들어갈 수있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다.

작가는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이 있었다고 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작가가 보여줄 앞으로의 작품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연스레 생각했다. 그게 독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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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스 브라더스
패트릭 드윗 지음, 김시현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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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의자가 늘어진 서점의 안락한 분위기에 이끌려 아무렇지 않게 손에 쥔 소설이 재밌었다.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이 정의인지도 모를 장황한 형제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자유롭게 빠져들어간다. 행복과 최악을 넘나드는 시간들의 집합체가 인생이 결국 아닐런가? 작가는 넌지시 이런 질문하고자 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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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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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일본에서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았다고 했다. 처음보는 작가이름이었지만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책을 옮겨담았던 이유는 문학상이라는 거대한 이름에 기댄 나의 맹목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상작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은 결코 마케팅의 한낱 수단이 아니었다.

사회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준점에서 옳고 그름이 나누어지고, 이를 따르는 대중들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고 규칙이 만들어진다. 다만 그 누군가를 차지할 불완전한 존재는 비이상적인 신념으로 대중을 좌지우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사회는 늘 누군가의 기준과 기준이 대립되어 소멸하고 갱신되며 업데이트 되는 소프트웨어 마냥 이상을 꿈꾸고자 하는 듯이 보인다.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힌 개인의 감정과 사회의 기준에 빗댄 판단의 불명확함은 소설처럼 명료하지도 판사의 분명한 선고와 같이 뚜렷하지도 못하다. 실재는 유지되고 있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찰나의 노력일뿐, 불완전함의 상태를 마주하지 못하는 위태로운 몸짓에 불과하다.
소설 속 가상의 사건은 표면적으로 드러났기에 사건이며 이슈가 되었을 뿐이지, 그 이면에 특정한 이름으로 확보해내지 못한 상처와 아픔들이 떠도는 사회에 나는 이미 내재화되어 있음을 알게된다. 결국 나는 상황에 깊이 스며들어 어찌하지 못하고, 경계의 구분없이 상황을 안고사는 그대로의 삶을 반추할 수 밖에 없다.

어찌되었든 나는 차근히 마련된 작가의 단서를 모아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고는 할지언정 현실인지 가상인지 모를 모호한 씁쓸함이 머릿속을 남돌아, 지나친 나의 상처들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지않을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추구하고자 하는 사고는 입력된것인가 자생한 것인가. 목소리를 내고있는지 단순히 기록되고 있었던건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나는 오히려 진실이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고민하고 있는 자아를 안고있는 분들께 권하면, 더없는 흔들림과 생각의 여지를 제공할 한 권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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