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수납 -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는 맥시멀리스트
무레 요코 지음, 박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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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 큰일이다. 오랜만에 맘에드는 작가를 발견하고 말았다. 당분간 그녀가 쓴 글을 엄청나게 파헤치고싶다. 다행인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왕성한 저서활동으로 내가 읽어야할 책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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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독립 : 부엌의 탄생 띵 시리즈 15
김자혜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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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읽었습니다.
먹고사는것은 입 밖에 소리내어 말하는 것 만큼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무엇을 먹고 더 나아가 나를 위해 조리한다는 엄청난 행위는 과연 앞으로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런지요. 지금도 식사는 행위만남아 과정은 삭제되서 재빠른 사회흐름안에 누락되거나 유흥으로 혹은 누군가에 의해 대신하는 것으로 대체되기 일상인데, 그 가운데 잃어버린 본질은 어디있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간편하고 빠른 쉬운방법으로 지배받는 식생활에 물음을 던지는 책 한 권으로 가볍게 얇은 독서는 큰 고민을 안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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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저자, 황국영 역자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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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법으로 추모를 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으로 그의 추모를 대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오랜 시간 잡히지 않는 책을 손에 쥐지 못한 마음으로 어슬렁 거리며 나는 어떤 자세로 이 책을 마주해야 할지 한동안 책 주위만 맴돌았다. 그의 별세 후, 병세 악화 전에 기록한 연주가 편집된 형태로 영화화된 기록이 개봉되었다. 책에서도 언급한 연주를 보며 나는 영화관이 문득 정중한 장례식장의 조문처럼 느껴졌다.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관람한 영화 탓에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정리할 개인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한 사람이 무덤덤하게 자신의 끝을 알고 기록해 나간다는 행위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기보다 묵묵하게 바라보고 읽어 내려감으로써 그 순응에 대한 논리를 대신하고자 했다. 지금은 음악으로만 그를 더듬어 볼 수 있고 과거의 자료로 남은 모습으로 실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겠지만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그의 흔적으로나마 여전히 그가 살아있음을 도리어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나는 작가로서의 사카모토가 보였고, 인간으로서의 사카모토도 보였다. 레스토랑을 위한 플레이리스트가 대서특필이 되었다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여럿 작가와의 인연에서 시작된 많은 활동들 그리고 정치적인 견해와 의지가 뒤엉키며 치열한 인생을 살아간 그의 하루하루에 신기했고 감탄도 하며 일면식도 없는 그를 조금이나마 기억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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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테러범 - 우리를 독살하는 플라스틱 비즈니스의 모든 것
도로테 무아장 지음, 최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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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지만 끝까지 다 읽지는 않았다.

나는 분리수거의 무효성에 대해 생각했다. 버리는 방식을 조정함으로써 소비자의 죄책감을 조율하는 기업의 놀라운 계획에 치를 떨었다. 뉴스에서는 정부가 투명페트병을 (투명 페트병 출고량이 겨우7.5%라니)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해 버리라던 캠페인을 종료하고 앞으로는 페트병을 일괄수거하여 더 높은 재사용 비중으로 활용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사람들의 학습 습관을 강요하더니 금새 일방적으로 폐지를 통보한 점이 맘에들지 않았다. 어차피 그랬을 것이다. 유명무실한 정책아래 멋들어진 외관과 그럴듯한 철학은 늘 용두사미라는 뒷처리가 누군가에게 떠넘겨진 결과만을 수반했음을.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과 빨대를 금지하던 세계속의 갑작스레 퍼진 친환경 분위기에 쏠렸던 의지는 이내 편리함이라는 관성에 의해 환경부 자발적으로 포기를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실패와 시행착오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허망한 공론속에 쳇바퀴 도는 반복적인 기시감 때문에 그마저 남아있던 의지마저 져버리게 만드는 논리는 이제 그만 집어쳐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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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장인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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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추천하는 책은 주의 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사내 공지에 올라온 추천 도서목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과거의 나를 탓해보았자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작가가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유명 기업의 마케팅 직원이었는지는 책 말미에 본인 스스로가 언급한 문장 속에서 알게 되었다. 때문에 이런 책을 출판할 수도 있었고, 흔히 들어봄직한 유명세에 신간이 나왔다는 이유로 추천도서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었구나 하며 그 알 수 없는 수익구조에 수긍이 갔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손을 떠난 순간 작품을 넘어 좋은 상품이며 거래의 대상이 되는 재화가 된다. 브랜딩을 했다는 저자의 특출 난 재능 때문인지 확실히 책은 멋들어진 타이틀과 함께 마치 대단한 영감으로 가득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콘텐츠가 어찌 되었든 겉으로 드러난 표면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며, 매력적인 관심의 소비대상으로 보였다. 
반면 산문집이라 똑똑하게 적혀있는 분류에도, 자기 개발서를 엿보는 듯한 가르침의 뉘앙스에 나는 다소 의문이 들었다. 다시 한번 프롤로그에서 ‘기교로 장식한 어려운 문장을 지양하고 가벼운 술자리에서의 글을 추구한다‘라고 언급한 작가의 의도로 돌아가 그의 기획을 곱씹지 않으면 오해할 뻔 한 진위를 재확인했다. 하마터면 작가의 이야기를 깊게 받아들일 뻔한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의 의도는 어쩌면 정확했다. 챕터에 늘어놓은 글들은 유심하게 읽어 내려가며 사려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더 나아가서는 책장을 열어볼 조차 없는 잡다한 생각이다. 단지 생각이 잠시 지면에 앉았다가 강제로 인쇄되어 정지되어 있을 뿐이었다. 나는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서 특혜를 받아온 사람으로서의 입장이 도드라진 누군가의 얘기로 글을 마주했다. 저자는 자신의 특출 나고 독특한 일들을 열거했지만 나는 그 모습에서 그래야만 하는 스테레오타입을 오히려 구체화하는 듯한 거부감을 읽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배달 앱이고 그저 엑싯한 스타트업‘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이 속했던 커리어를 언급하며 짧고 단초로운 문장 속에 대중의 평가절하에 대한 변화에 불만을 내비치고 그 이유와 원인에 대해서 작가는 훑지 않았다.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가 추천한 도서들 가운데 인상 깊지 못한 인상을 받는 이유는 어쩌면 리스트들 사이에서 발현된 작가의 사고에 동의할 수 없는 어긋남 때문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시간을 할애해서 책을 읽었다. 때문에 시간이 있어서 가치 있는 일로서 책을 완성했다는 작가 스스로가 내뱉은 말이 시니컬한 이명처럼 귀에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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