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테러범 - 우리를 독살하는 플라스틱 비즈니스의 모든 것
도로테 무아장 지음, 최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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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지만 끝까지 다 읽지는 않았다.

나는 분리수거의 무효성에 대해 생각했다. 버리는 방식을 조정함으로써 소비자의 죄책감을 조율하는 기업의 놀라운 계획에 치를 떨었다. 뉴스에서는 정부가 투명페트병을 (투명 페트병 출고량이 겨우7.5%라니)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해 버리라던 캠페인을 종료하고 앞으로는 페트병을 일괄수거하여 더 높은 재사용 비중으로 활용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사람들의 학습 습관을 강요하더니 금새 일방적으로 폐지를 통보한 점이 맘에들지 않았다. 어차피 그랬을 것이다. 유명무실한 정책아래 멋들어진 외관과 그럴듯한 철학은 늘 용두사미라는 뒷처리가 누군가에게 떠넘겨진 결과만을 수반했음을.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과 빨대를 금지하던 세계속의 갑작스레 퍼진 친환경 분위기에 쏠렸던 의지는 이내 편리함이라는 관성에 의해 환경부 자발적으로 포기를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실패와 시행착오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허망한 공론속에 쳇바퀴 도는 반복적인 기시감 때문에 그마저 남아있던 의지마저 져버리게 만드는 논리는 이제 그만 집어쳐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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