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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알고 있지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평점 :

철학동화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와 읽으면서 나무가 주는 혜택과 그 나무를 둘러싼 많은 생태계의 이야기들, 또 계절의 변화까지 모든 것을 아우러서 이야기하는 그런 시간을 보냈거든요.
나무는 우리 옆에 늘 존재하는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생활을 낱낱이 살펴볼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그들의 삶은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모든 것들 그 전부였습니다.
자신들의 삶을 바삐 살아가는 동물들과 달리 나무는 알고 있습니다.
언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지, 한겨울에도 봄을 맞이할 채비를 하는 그러한 존재였지요.
봄이되면 나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다 알고 있어요. 나무의 종류에 따라 꽃을 먼저 피우는 것이 있고, 잎을 먼저 내는 것이 있어요.
저마다 자기들이 정한 이치대로 잘 순응해서 따라가는 나무들은 온 몸으로 그것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자기의 양분을 만들고, 어떻게 해야 양분을 많이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안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나무의 겉모습이 다 일것이다 생각하지만 뿌리의 역할이 가장 큰 일을 하고 있지요.
동물들에게 쉴 곳을 만들어주고, 자기를 지키면서 사람보다도 더 오래 사는 나무들, 그들은 한 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만 동물들에 비해 단점이라고 보여질 뿐 그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동물들은 나무에 와서 쉴곳을 마련하고,
나무는 동물들에게 자기의 씨앗을 퍼트리게 하고, 상부상조하는 자연의 힘이 느껴집니다.
가을에 단풍이 드는 이유, 추운 겨울에 나무가 어떻게 견디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요.
화법이 어떤 사실을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그러한 풍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의 문구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나무와 같이 살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그렇지 않니?
철학적은 느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
모노풍의 그림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채색되어지는 색깔들,
잔잔한 느낌입니다. 책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