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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피엔스>는 여러 인터넷 서점과 언론을 통해 올해의 책을 꼽히고 있는 인류사책이다.
유발 하라리라는 이 책의 저자는 중세 전쟁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 유대인 학자인데—76년생이다—역사를 거시적인 안목으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무명의
학자이던 유발 하라리는 작년에 사피엔스라는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나 세계적인 문명사 학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주저 없이 추천하고 있는 사피엔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의 꼭지에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며 한국인
독자들에게 서문을 썼다. 그는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히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한국이 현재 세계 어느 지역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한국은 한 세기 안에서 파괴적인 전쟁과 식민지배를 모두 겪었다. 또한, 남북한 역사는 동일한 언어와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동일한 민족의 사람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사회를 건설한 이야기이다. 남한의 경우 기적적인 경제성장과 기술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자살률 또한 세계 최고이고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이자
불행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한국의 역사는 인간은 새로운 힘을 얻는 데에는 매우 능숙하지만
그 힘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매우 미숙하다는 인류사의 딜레마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기술은 절반에 불과하며 그 기술로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스라엘 출신의 학자가 우리 나라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짚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마 그것은 한국의 역사를 한국인들만의 역사로 바라보지 않고 인류의 역사 중 일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거시적인 안목이 이 책 <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책은 인류사라고 해서 사람의 역사만을 다루지 않는다. 물질의 등장, 원자와 분자의 등장,
우주에서 지구의 탄생, 생명체의 등장, 여러
원시인종 중에 호모 사피엔스만 남은 역사를 통해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고고학이 모두 다루어진다.
그 후에 인류의 역사를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이렇게 세 흐름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데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를 하나의 통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의
말미에 우리의 역사가 가진 의미를 살펴보면서 심리학과 철학, 종교가 다루어진다. 또한,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첨단과학과 유전공학이 등장한다. 이 책이 왜 이렇게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 되었는지 알 만하다. 인류가
연구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역사와 철학을
한꺼번에 공부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시길…. 다만, 특정 종교에 대한 믿음이 깊은 분들에게는 많은 반론과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책이다. 신에 대한 믿음을 인류사적인 시각으로만 해석하고 있어서 읽는 동안 약간의 불편함을 준다. 이 부분을 감안한다면 이 달의 한인도서실 추천도서로 손색이 없는 책,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