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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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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글자만 읽어도 마음이 아프네요..
재판 잘되어야 할텐데 여전히 재판부가 좀 쎄하다니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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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야. -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곽수인 외 33명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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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가슴 아프다는 말로 부족한 달이다. 예전에 4월은 만우절이나 식목일이 떠오르는 달이었는데 이제 4월은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는 달이 되었다.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세월은, 또 세월호는 참 무심하기만 하다.

 

     단원고 아이들의 목소리로 쓴 시 모음집이라길래 책꽂이에서 빼왔지만 마음이 아파서 한번에 몇 줄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정말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울면서 덮었다가 용기를 내어 펼쳐 또 몇 줄 읽기를 반복하며 이 시들이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께 한 조각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간절히 바래보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신과전문의 정혜신 박사와 남편인 심리기획가 이명수 선생님은 안산으로 이사를 가서 이웃이라는 치유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은 단원고 아이들의 부모들이 뜨개질도 하고 일상을 살면서 어떻게든 다친 마음을 추스르려 애쓰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아이들 생일마다 그 아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생일 이벤트를 해준다고 한다. 지금은 없는 아이의 생일을 기념한다는 게 참 슬프다. 이 시들은 그 생일 파티 때 읽어 내려간 시들이다. 아이에게 잘 있다는 말 한마디만 들을 수 있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부모들께 시인들이 아이의 목소리로 한 줄 한 줄 써내려 간 시다.

 

      정혜신 선생님의 설명으로는 사람들은 아이를 앞세운 부모 앞에서 아이 이야기를 최대한 안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준비 없이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경우 누군가 자기 아이를 기억해주고 자기 아이와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라도 나눠주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의 생일을 기념해주고 그 아이와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그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생일 모임을 치유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는 거다. 도저히 가슴에도 묻을 수 없는 아이를 누군가 함께 기억해주는 것이 그래도 위로가 되는 모양이다. 내가 이 시를 읽으며 아이 한 명 한 명을 마음으로나마 그려주는 것도 혹시 이 부모님들께 위로가 되려나 싶어서 눈물을 삼키며 시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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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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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는 여러 인터넷 서점과 언론을 통해 올해의 책을 꼽히고 있는 인류사책이다. 유발 하라리라는 이 책의 저자는 중세 전쟁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 유대인 학자인데—76년생이다역사를 거시적인 안목으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무명의 학자이던 유발 하라리는 작년에 사피엔스라는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나 세계적인 문명사 학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주저 없이 추천하고 있는 사피엔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의 꼭지에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며 한국인 독자들에게 서문을 썼다. 그는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히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한국이 현재 세계 어느 지역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한국은 한 세기 안에서 파괴적인 전쟁과 식민지배를 모두 겪었다. 또한, 남북한 역사는 동일한 언어와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동일한 민족의 사람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사회를 건설한 이야기이다. 남한의 경우 기적적인 경제성장과 기술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자살률 또한 세계 최고이고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이자 불행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한국의 역사는 인간은 새로운 힘을 얻는 데에는 매우 능숙하지만 그 힘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매우 미숙하다는 인류사의 딜레마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기술은 절반에 불과하며 그 기술로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스라엘 출신의 학자가 우리 나라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짚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마 그것은 한국의 역사를 한국인들만의 역사로 바라보지 않고 인류의 역사 중 일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거시적인 안목이 이 책 <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책은 인류사라고 해서 사람의 역사만을 다루지 않는다. 물질의 등장, 원자와 분자의 등장, 우주에서 지구의 탄생, 생명체의 등장, 여러 원시인종 중에 호모 사피엔스만 남은 역사를 통해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고고학이 모두 다루어진다. 그 후에 인류의 역사를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이렇게 세 흐름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데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를 하나의 통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의 말미에 우리의 역사가 가진 의미를 살펴보면서 심리학과 철학, 종교가 다루어진다. 또한,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첨단과학과 유전공학이 등장한다. 이 책이 왜 이렇게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 되었는지 알 만하다. 인류가 연구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역사와 철학을 한꺼번에 공부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시길…. 다만, 특정 종교에 대한 믿음이 깊은 분들에게는 많은 반론과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책이다. 신에 대한 믿음을 인류사적인 시각으로만 해석하고 있어서 읽는 동안 약간의 불편함을 준다. 이 부분을 감안한다면 이 달의 한인도서실 추천도서로 손색이 없는 책,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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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리들리 스콧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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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배가 난파하는 바람에 28년간 무인도에서 생활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구조되는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는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21세기에는 무대가 무인도가 아닌 화성이다. 화성을 탐사하러 갔던 우주비행사들이 뜻밖에 모래폭풍을 만나 한 명의 동료를 잃고 철수하게 된다. 스스로도 죽을 줄로만 알았던 주인공 마크는 흐르는 피가 응고하면서 우주복의 구멍을 막고 천우신조로 깨어나게 된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마크는 과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 책을 쓴 작가는 천자인가봐..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마크가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궤도 역학, 우주비행의 역사, 식물학, 물리학, 화학, 화성의 환경, 위성 통신학 등 수많은 지식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지를 않나,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서 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따라가기 어려운 과학적인 내용이 등장할 때마다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는 작가는 천재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말 그는 천재였다. 이 책의 저자 엔디 위어는 15살 때 이미 미국의 국립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 후 블리자드에서 워크래프트 2 개발에 참여하기도 하고 그 외 굴지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하였다. 이 책 마션은 2009년부터 자신의 블로그에서 연재하기 시작해서 독자들의 요청으로 전자책을 자비 출판한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맷 데이먼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도 성공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맷 데이먼이 주연으로 열연하는 영화 마션은 책에서 복잡하게 과학 지식을 설명하는 부분이 적당히 생략되어 책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등장 인물 각각이 느끼는 세밀한 심리 묘사는 책을 통해서 더 잘 전달된다. 아무도 없는 화성에 혼자 남겨졌을 때 마크의 심정이나 우연히 위성을 통해 마크의 생존을 확인하고 연락할 수 없어서 답답해하는 본부 사람들의 심정,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오고 있는 동료들의 심리적 동요가 걱정되어 마크의 생존 사실을 숨기려는 사람과 동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마음, 처음에는 동료를 잃었다고 슬퍼하다가 사실은 살아있는 팀원을 남겨두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과 복잡한 심정에 대한 묘사들이 독서의 몰입을 돕는다. 아무래도 소설이고 영화니까 해피엔딩이겠거니 예상하면서도 마크가 구조되기까지의 스토리가 워낙 흥미진진하여 책에서 눈을 못 떼게 만든다. 마지막 마크가 기적적으로 구출되는 순간은 정말 심장이 쫄깃해지는 장면이다.

 

 

 

           책의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크의 이야기가 언론에 생중계되면서 전세계가 한 마음이 되어 마크의 구조를 돕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자국의 과학 기술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결국은 우리 모두가 지구인이라는 관점으로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들끼리도 힘을 모은다. 정말 언젠가 우리가 전 지구 차원에서 고민해야 하는 어떤 과제를 만나게 된다면 책에서처럼 갈등을 겪는 나라들끼리도 같은 편이 될 수 있을지. 곳곳에 다양한 갈등으로 분열하는 모습만 보아왔는데 이렇게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는 전 세계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비록 소설 속 가상의 이야기지만 잠시나마 지구 시민이 되어 전세계가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 어릴적 로빈슨 크루소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책, 마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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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특강 - 평범한 월급쟁이 부자되는 공식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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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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