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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와이프
에이미 로이드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다 읽고 난 후 표지를 다시 보니, 주인공 샘의 침착한 모습, 그리고 눈동자 한 가운데에 위치한 INNOCENT라는 단어에서 긴장과 체념, 여러 감정이 느껴진다.
스릴러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다. 사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를 최근 들어 읽지 못했다. 지식, 실천을 위한 자기계발서, 사회과학도서를 위주로 읽다 보니 소설의 매력을 잊고 있던 나에게 이노센트 와이프는 엄청난 몰입감과 긴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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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를 죽인 살인마의 죄명을 쓰고
사형수로 복역 중인 데니스 댄슨.
그와 사랑에 빠진 서맨사.
너무나 사랑한 남녀는 감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데니스의 누명이 벗겨져 드디어 함께 있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신혼생활은 끝없는 긴장감 속에서 지속되는데,
그는 정말 결백한 걸까?
왜 불안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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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는 샘의 시선, 그리고 음울한 데니스의 고향. 작가는 이 모든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싸늘하게 만드는 기분이었고, 샘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나까지 외로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스릴러 소설이기에 나도 모르게 반전을 예측하고, 또 예상한 반전에 빗나가는 스토리를 읽으며 말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겼다.
특히 샘의 감정묘사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데니스의 작은 태도 하나가 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굳이 글로 쓰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로 세심하게 스토리로 풀어낸 문체를 보며 감탄했다. 또한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내가 주인공이었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는 것인데, 스릴러 소설을 이 상상을 하며 읽으니 더 생생하게 인물들의 감정이 느껴져서 두렵기도 했다. 같은 여성이다 보니 샘과 린지에 주로 이입하여 책을 읽었는데, 데니스에 이입해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다 읽고 난 뒤에는 몇 가지 의문점들도 들었지만, 이런 부분들을 예측하며 나만의 스토리를 완성해보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다. 특히나 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아마 엄청난 몰입감을 느껴보게 될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