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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 나답게 헤어지고 나답게 다시 사랑하면 돼
조니워커 지음 / 허밍버드 / 2024년 2월
평점 :
이혼 후 상처를 회복하던 그녀는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한 만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커뮤니티의 이름이 나온 건 아니지만 넷플연가, 트레바리, 소모임, 문토 등의 커뮤니티 플랫폼이 에세이에 등장한 것부터가 새삼 신기했다.
해당 플랫폼이 시작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당시에는 지인들에게 이런 모임을 이야기해도 큰 관심이 없거나 생소해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커뮤니티 플랫폼이 지금 사회에 얼마나 많은 관계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책을 통해 접하니 새로운 느낌이었달까.
3040 커뮤니티 모임에서 만난 K와 작가는 비슷한 결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난히 티키타카가 좋았다.
자연스레 단둘이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둘은 서로의 가치관과 취미를 공유하며 접점을 늘려간다.
난 아무도 찍지 않은 ‘이혼녀’라는
낙인을 스스로 찍고 괴로워했다.
그러다 가끔은 혼자 억울해했다.
내가 죄를 지은 게 아닌데.
난 오히려 피해자인데.
책에도 언급된 연애 프로그램들을 좋아한다. 남편과 식사를 할 때마다 환승연애, 돌싱글즈, 나는솔로, 솔로지옥까지 웬만한 연애 프로그램은 챙겨보며 의견을 나눈다.
그러다 보면 출연자들의 말과 행동 속에서, 그리고 패널들의 멘트 속에서 묘하게 드러나는 편견들이 보인다.
물론 나 역시 편견 속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런 편견을 조성한 요인은 뭘까 종종 생각해 본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문제상황을 겪는 연인들도 그 이상으로 많을텐데 말이다.
사랑의 실패로 힘들었지만 결국 다시, 사랑을 택한 작가의 문장에서 힘이 느껴졌다.
우리는 무수한 선택을 하고, 그 결과로 힘듦을 겪는 날도 물론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선택을 옳게 만드는 건 결국 나의 태도이다.
한 순간 실패했다고, 원하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기 보다 남은 날을 밝은 눈으로 바라보며 솔직하게 아파하고 힘차게 나아가는 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