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디테일 -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사소한 행동 설계
BJ 포그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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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중 내 최애 도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 습관의 디테일.

모든 내용을 소개할 수는 없겠지만 서평을 통해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길 바란다.

이 책에서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실패하는 이유, 그리고 누구나 원하는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해낸다.

책을 읽는 내내 문장들을 참 재미있게 써내려갔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마 스토리가 탄탄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인 듯하다. 저자인 BJ포그는 습관 설계 전문가이자 행동과학자로, TINY HABIT ACADEMY를 통해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습관 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강사로서 보유한 수많은 교육경험과 고객의 경험에서 핵심만 꼽아 구성한 이 책에서는 행동과학적으로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 과정을 어떻게 이용하면 우리에게 유익한 루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우리는 지킬 수 없는 시간표를 짤 때처럼

습관 형성과 변화에 관해

비현실적이고 높은 기준을 세우곤 한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지점이다. '가장 달성하기 쉬운 습관을 만들라'는 것.

가령 우리가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을 때, 우리는 '매일 헬스장 가서 1시간 운동하기' 혹은 '매일 30분씩 걷기'를 기본계획으로 잡는다. 그러나 처음에는 쉬워 보이던 이 행동들이 우리의 하루일과로 들어오면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행동이 되곤 한다.

이에 대한 저자의 제안은 '소변을 본 뒤에 팔굽혀펴기 2회 하기' 혹은 '저녁식사 후 운동화 신기'이다. 처음 이 습관 레시피를 읽을 때에는 꽤나 황당했다. 읽기 쉬운 만큼 쉽게 써낸 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궁극적으로 깨달은 것은,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습관형성 방법'이 잘못 설계되었고, 지금까지 습관을 형성하지 못한 것은 내가 그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방법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작은 습관 기르기는

30초 안에 할 수 있는

사소한 행동에 주력한다.

우리는 흔히 습관형성에 가장 중요한 것이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의지와 동기가 얼마나 쉽게 사그라드는지를 강조하며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요소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포그행동모형이다.

포그행동모형

B(행동) = M(동기) + A(능력) + P(자극)

행동이 위 그래프의 행동곡선 위에 위치할 때 습관으로 형성되기 쉽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행동곡선의 위에 위치하기 위해서는 하기 쉬워야 하고, 하고자 하는 동기 또한 강해야 한다.

행동을 결정하는 4가지 원리

1. 동기가 높을수록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2. 하기 어려운 행동일수록 행동할 가능성이 낮다.

3. 동기와 능력은 서로를 보완한다.

4. 자극 없이는 어떤 행동도 일어나지 않는다.

책의 초반에 포그행동모형을 설명하며 제시되는 이 원리들을 당시 읽을 때에는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이게 책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뜬금없지만 이게 독서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말했을 때 쉽사리 설득되지 않는 문장을 한 권의 책으로 조목조목 설득해나간다는 것.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를 완전히 설득했다.

저자는 본인이 진행하는 워크샵에서 이 행동 모형을 서로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행동 모형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행동 설계를 이해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서평을 쓰며 그래프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는데, 아직 나에게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은 것 같다. 습관 설계를 계획할 때 두고두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작은 습관 기르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하고 싶은 행동을 정해서 작게 쪼개고,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을 곳을 찾고,

그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작게 시작하는 게 좋다.

어떻게 작은 습관을 기를 것인가?

책에서는 추상적인 습관이 습관 형성을 망친다고 말한다. 가령 '스트레스 덜 받기', '회사에서 군것질하지 않기' 등이 그런 예다. 책에서 제시하는 '30초 안에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행동'으로 습관을 만들어 보자면, 첫 번째 습관의 예로는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후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노래 틀기'라는 작은 습관을 결심할 수 있고, 두 번째 습관의 예로는 '입이 심심하다고 느낄 때 책상 위의 아몬드 3알 먹기'가 될 수 있다.

책에서는 '어느 세월에 이걸로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라는 의심을 갖지 말 것을 강조한다.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은 과소평가하고,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한다. 이 사소한 습관들이 지속될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아주 작은 긍정적 변화는 더 큰 변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작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책에 나온 포커스 맵을 활용하면 좋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챕터 마지막에 정리된 내용을 제공한다는 점과 질문을 통해 직접 참여하면서 독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도 책을 읽으며 작은 습관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다.

행동 설계 7단계

구체적인 방법이 있지만 크게 보면 작은 습관 기르기는 아래 7단계를 따른다.

1. 열망을 명확히 한다.

2. 행동 선택지를 탐색한다.

3. 자신에게 적합한 구체적인 행동을 찾는다.

4. 아주 작게 시작한다.

5. 적절한 자극을 준다.

6. 성공을 축하한다.

7. 반복하고 확대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6단계. 성공을 축하한다' 부분이었다. 보통 '보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행동이 발생한 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제공되는 보상은 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박수 등 행동 직후에 이루어지는 축하가 습관을 형성하고 나아가 태도를 변화시키는 키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쁜 습관도 없앨 수 있을까?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면 반대로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도 가능한데, 이는 '능력 체인 끊기' 방법으로 가능하다.

능력 체인의 구성요소로는 시간, 돈, 신체적 노력, 정신적 노력, 일상 5가지가 있다.

나쁜 습관을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시간, 비용, 노력을 늘리거나 중요한 일과와 상충하게 만듦으로써 나쁜 습관을 충분히 없앨 수 있다. 그리고 이 방법은 나쁜 습관이 사라진 자리에 좋은 습관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다.

집단 행동 설계

그리고 이 습관 설계는 집단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1. 집단의 열망을 명확히 한다.

2. 함께 행동 선택지를 탐색한다.

3. 집단에 적합한 구체적인 행동을 찾는다.

4. 아주 작게 시작한다.

5. 적절한 자극을 준다.

6. 성공을 축하한다.

7. 함께 반복하고 확대한다.

집단행동설계 부분은 내가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에서의 활용법도 고민해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특히 올해 말에 진행할 비전워크샵 때에는 전문 컨설턴트를 모시고 함께 비전과 미션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하는데, 좋은 타이밍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 마디가 개인의 삶과 그가 속한 소규모 공동체의 삶 뿐만 아니라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이상적이기보다 현실적이고 실천적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더 정리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직접 책을 읽고 느낄 벅찬 감정을 위해 서평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곧 새해가 다가오는데, 새해목표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에게는 올해 최고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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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딱 맞는 교정 운동으로 바르게 설 수 있다 - 올바른 자세로 앉고 서고 걸어보자
온도니 지음 / 북스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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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척추측만증이 심했던 나는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서서 기다리거나 오래 걸은 뒤에 허리가 아파오곤 했다. 또 수영을 배우면서는 접영을 할 때 비틀어진 척추를 쓰게 되면서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던 수영도 평영까지밖에 배우지 못해 고급반으로 올라가지 못한게 늘 아쉽다.

중학생 때에는 꽤 오랜 기간동안 매일 학교가 끝난 뒤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잠시 좋아지는 듯하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곤 했다. 통증이 느껴진 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은 대학까지 졸업한 뒤였던 듯하다. 비틀어진 몸에 관심을 갖게 되니 여러 운동법을 찾아보게 되었고, 체형교정에 가장 좋다는 필라테스는 레슨비가 너무 비싸 주저하던 중 알게 된 운동이 SNPE였다.


스스로 체형교정을 할 수 있고 여러 자체교정 사례들을 보니 더욱 흥미가 생겼고, 책을 한 권 사서 읽은 뒤 SNPE 운동에 필요한 도구들을 꽤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그리고 책을 따라 운동했을 때 처음 느꼈던 그 강한 통증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온몸의 근육이 소리를 지르고 '이러다 몸 망가지는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또 운동을 접었다가, 작년 퇴사 후 동네 문화센터에서 SNPE 수업을 듣게 되었다.


해부학을 기초로 한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운동하니 몸의 통증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점차 통증이 줄어들고 시원하다는 기분을 느꼈다. 코로나와 이사로 인해 이제 문화센터에 다니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집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병원 가지 않고

바른 자세를 만드는

A to Z


이 책의 목차는 골반, 등, 척추, 갈비뼈 등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여러 구조들의 정렬이 올바른지 스스로 체크해볼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그래서 책을 꼼꼼히 읽어본다면 굳이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지 않아도 나의 몸 상태를 예측해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책에서 제시하는 빨대 등의 도구를 활용하지 않아도 균형이 맞지 않는 부분이 확연히 눈에 띄기도 해서 책에서 가르쳐주는 운동법을 위주로 따라해봤다.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자신의 체형을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워크북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나의 스트레칭 루틴을 정하고 체형분석 결과를 적을 수 있는 페이지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운동할 때마다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또 운동을 따라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꼼꼼히 적혀 있어서 운동 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체크해가며 따라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의 특성 상 운동의 자세한 과정을 알 수는 없었던 점이 조금 아쉬웠다. 예를 들어 다리를 원으로 돌리라고 하는데 위로 원인지 옆으로 원인지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다.



운동법을 알려준 뒤에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Q&A 형태로 간략히 정리해 두어 초보들이 따라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었다.

저자가 필라테스 강의로 했던 운동들을 직접 촬영하고 책으로 써내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각종 체형교정 도구들과 여러 홈트 영상들이 유행인 지금,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형을 정확히 분석해보고 그에 맞는 운동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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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그널 - 돈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10가지 신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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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돈의 현재를 읽어내는 5가지 신호인 와 돈의 미래를 결정할 5가지 신호인 의 순서로 국내외 경제 시그널을 포착한다.

돈의 미래를 결정할 신호에 대해서는 트렌드 코리아에 나왔던 키워드들과 유사한 내용도 있고, 우리의 일상과 가까운 이야기들이었기에 이번 서평에서는 꽤 큰 생각거리를 던져준 '돈의 현재를 읽어내는 신호 5가지'에 초점을 맞춰 작성했다.



책의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관련 내용의 팟캐스트 QR코드를 배치한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 집중해서 읽느라 팟캐스트를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는데, 오며가며 들어봐야겠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보이지 않는 손'은 몇 번이나

언급되었을까?



아마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한 사실이지만, 정답은 단 한 번이다. 사실 국부론의 주요 쟁점은 '가격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된다'는 시장만능주의가 아니었다. 사회적 이익을 증진시켜야 하며, 그 한도 안에서 개인이 추구하는 사적 이익을 허용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가공되며 왜곡된 정보로 인해 우리는 애덤 스미스가 완벽한 시장경쟁주의를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이라고 이해했고, 보이지 않는 손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기며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몇천 원짜리 마스크는 단속해야 하는데,

수십억 짜리의 부동산은

단속하지 말라는 것인가?



코로나 등장 이후, 국내에 이 벌어진 것은 사실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낸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러나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무능한 정부라며 비판했다. 물론 마스크 사재기는 정부 차원에서 단속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저자들은 마스크 사재기가 진짜 원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예시로 를 이야기해보자.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킨 것은 다름아닌 사재기 세력의 갭투자 열풍이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수많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장을 왜곡하며 부동산 사재기를 단속하려 든다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이렇게 질문한다.

사실 이번 임대차3법과 관련해서는 몇 개의 기사를 찾아 읽었지만, 나로서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이다. 당장 나와 관련이 있는 사안이 아니기에 더 소극적으로 기사를 찾아 읽기도 했다. 그마저도 크게 이슈가 된 후에서야 남자친구가 보내준 링크를 통해 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신호1. 통계



책을 읽으면서'내가 듣고 보는 것들을 의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책에서는 '평균'의 맹점을 포함하여 '통계'가 가리는 진실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며 이야기한다. 가령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명확한 수치를 제시하며 서로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기사들이 있다. 그 이유는 어떠한 통계치를 사용하는지, 기자가 어떠한 가설을 갖고 통계치를 바라봤는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식의 오류(정확한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다)'처럼 너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를 생각해봤을 때, 그저 내가 갖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를 움직이는 건

바로 질문이야

영화 <매르릭스> 중



가상과 현실의 차이를 표현해낸 영화 매트릭스 이야기가 책에서 자주 나온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세상이 그렇게 흐르길 원하는' 강자에 의해 만들어진 정보일 수 있고, 그렇기에 그 정보만을 믿고 산다면 우리는 만들어진 가상세계 속에서 평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을 알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신호2. 금리


왜 기준금리는 낮아지는데 예금 금리만 내리고 대출 금리는 오를까?

금리는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들이 만나 결정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신용도'이다. 우리가 적용받는'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인데, 이 가산금리가 바로 신용도와 연관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 기회비용까지 포함되는데, 대출기간이 길면 그 사이에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에 은행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가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돈을 빌리는 것은 보통 돈이 없는데 급히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사람들에게 간절하다. 그러나 은행은 이미 돈이 많아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이런 논리로 가난한 사람들은 은행에서 점점 외면받는다.



신호3. 부동산


부동산 불패신화라고 하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위 표에서는 부동산 시세가 3억이 올랐을 때 내야 하는 각종 세금을 정리했더니, 2억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부동산은 거의 모르는 분야여서 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정보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수치들이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실제로 돈을 버는 과정에 대해 꼼꼼히 공부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실수요자가 알아두면 좋은 3가지 지표로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RIR(월소득 대비 주택 임대료 비율), K-HAI(주택구입부담지수)가 있다. 집을 살지말지 결정하기 전에 이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데, 추후 부동산 공부를 할 때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

또한 갭투자 시 주의해야 할 항목들도 상세히 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꼭 읽어보시길 :)


신호4. 재정


정부가 민간에 돈을 공급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금융 정책과 재정 정책이 있다.


금융 정책은 양적 완화를 말하는데, 2008년 금융 위기 대응 과정에서 알 수 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이 푼 돈은 무려 4조 5,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당시 미국 GDP의 25%를 웃도는 규모였다고 한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규모의 양적 완화 조치의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오히려 부작용이 매우 컸는데, 빈부격차의 심화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렇다면 재정 정책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바로 은행을 거치지 않고 복지 등 재정정책을 통해 직접 국민들에게 돈을 쥐어주는 방식이다. 책에서는 실제로 올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경제 활성화 효과가 어땠는지를 이야기하는데, 아직은 그 효과를 확언하기에는 이른 시기가 아닌가 싶다.


생애 주기별로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알려주는데, 2020년 정부 예산의 513조 원 중 복지예산으로 180조 원이 넘는 돈이 쓰인다고 하니, 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유심히 보면 투자 기회 또한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호 5. 인구


인구 감소와 관련하여 정부 차원에서 출산율을 높이자며 '출산 지도'를 만든 적이 있다. 가임기 여성의 수를 지역별로 써넣어 지역 경쟁을 시키려는 의도였으며,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생각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하는 여성이 늘어날수록 출산율도 증가했다고 한다. 여기서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어떤지 알아보았다.




OECD 37개국 중 23위이다. 이는 OECD 평균보다도 한참 못미치는 수치이다. 출산율은 일하는 여성의 비율 뿐만 아니라 평균 임금이나 육아휴직 증가, 남녀간 임금 격차 감소에도 +로 작용한다고 하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출산 지도를 만들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추가로 2017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4.6%나 된다고 한다. 같은 일을 하고 남성 노동자가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 노동자는 66만원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책에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시각을 제시한 몇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인구였다. 우리는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런데 저자들은'과연 인구 감소가 심각한 문제인가?'라고 질문한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경제 황금기'로 꼽힌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현재보다 1000만 명이나 적은 4200만 명이었음을 감안할 때인구의 절대치와 경제 발전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또한 인구감소로 인해 과밀도 현상이 줄어든다면 삶의 질도 높아지고, 환경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설득력 있는 의견이지만, 인구 감소와 함께 언급되는,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최악이라고 손꼽히는 노인빈곤문제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AI에 너무 쫄지 맙시다!



돈의 미래를 알 수 있는 5가지 신호들 중에서는 AI와 관련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나도는 지금, AI에 필수적인 요소인 '엄청난 학습'과 '반복'을 생각한다면 AI에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는 관점이 흥미로웠다. 실제로 AI의사'왓슨'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은 연간 10억 원 정도인데, 이는 인간의사 6명의 인건비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10년 전 3D 프린터가 일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낼 것 같이 떠들썩하던 시대가 지금 어느정도 구현되었는가를 생각했을 때 지금부터 AI에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물론 이 격차가 점차 줄어들긴 하겠지만, 트롤리의 딜레마(AI의 윤리성)와 타다의 사례를 보았을 때 일견 타당한 의견인 듯하다.



결국은 투자



다수의 서민과 중산층은 현금 외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괜히 나섰다가 원금까지 잃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인데, 우리는 시대의 변화 중 2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바로늘어난 수명과 짧아진 정년이다. 더 짧게 일하고 더 길게 사는 지금, 상대적으로 젊었을 때 번 돈으로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부를 만들어내야 한다.



7.7%와 1.6%

두 숫자를 주목하자.



2019년 코스피 수익률(7.7%)과 2019년 평균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금리(1.6%)이다.예금은 세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자 소득세(14%), 농어촌 특별세(10%)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은 살 때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팔 때에만 0.3%의 세금이 붙는다.

또한 평균적으로 물가 상승률은 2%대이다. 반면 예금 금리는 최근 3년 전부터 1.5%대에서 조금씩 오르거나 내리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즉,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금해도 0.5%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에 더해 월급 인상률은 대부분 1~2% 수준이며, 그마저도 동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자산을 불리려면 기본적으로

이미 내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줄어들지 않아야 한다.



은행 예금만 있다면 이자율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아야 하고, 아파트가 전 재산이라면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과 기회비용인 은행 금리를 눌러야 한다. 이 점을 유의하고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한다면, 우리는 돈으로 인한 문제에서 상당 부분 헤어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주식투자를 하되 초보 투자자들은 저가주에 관심을 갖고매몰 비용의 오류를 조심해야 한다. 또한 각 산업계의 동향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고배당주를 추측해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

다이어트 방법이 수천가지이듯, 저마다 맞는 투자 방식 또한 제각각이다. 결국 돈을 불리려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몸소 부딪치면서 찾는 수밖에 없다.



완벽에 가까운 투자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계발이다.



세상의 모든 진리와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워렌 버핏



갑자기 분위기 소통이라니 무슨 말인가 싶으면서도 공감되는 지점이었다.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기반으로 살아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원활한 소통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능력이니 말이다. 그리고 소통의 기본인 말하기와 쓰기 능력은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 이를 기반으로 토론과 대화를 자주 함으로써 향상시킬 수 있다.



거시적 관점으로 경제구조를 바라보는 방법, 맹목적인 믿음은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 또한 공감과 배려로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한 부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결론까지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에 풀어냈다는 점이 신기했고, 그만큼 매우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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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 산책길 들풀의 위로
이재영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도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시골에는 잠깐씩 놀러간 기억밖에 없는 나에게 각종 풀과 꽃들은 전부 ‘이름 모를 것들’이었다. 간혹 엄마와 함께 걸을 때에는 엄마에게 여쭤봤고, 엄마는 그런 나에게 “이것도 몰라?”라며 들풀과 꽃의 이름을 하나씩 알려주곤 했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 우리의 아이는 이 꽃들의 이름을 나보다도 모르겠지? 도시에서 보기 힘든 꽃과 풀들을 수업시간에 배우려나? 사진만 찍어도 이름을 알려주는 앱도 나오겠지? 그런데 과연 그 앱을 사람들이 설치할까?



프리랜서 저자이자 가평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는 넝쿨, 돌마눌, 부레옥잠에서부터 시작해 처음 들어보는 유홍초, 미국자리공, 갯까치수염 등 여러 꽃과 풀의 이름을 적으며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이야기한다.



에세이를 자주 읽지 않는데, 바쁜 와중에 가끔 읽는 에세이는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어’라고 말하며 따뜻한 위로를 주어 마음이 편해진다. 다양한 경험에서 느낀 점들을 글로 풀어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저자에게는 얼마나 많은 행복과 슬픔들이 있었을까. 나중에 내 이야기를 에세이로 쓰게 된다면 그 책은 어떤 분위기를 풍기게 될지 궁금하다.



요즘 친구들은 스스로에게 자격을 부여해요.

남이 인정하는 자격에 도달하려고

애쓰지 않아요.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죠.




프리랜서가 된 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내 가치를 내가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내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때 남들의 가격을 비교하여 책정하기 보다 내 스스로 생각하는 돈의 가치로 환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작업물의 단가를 정하는 것도 나에게는 아직 서툰 부분이라 초반에는 ‘나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라는 생각을 하며 각종 재능기부사이트에서 저렴한 단가의 평균으로 내 단가를 책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업을 진행할 때 깊은 고민과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의 단가를 책정하지 않으면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은 피로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에는 그에 맞는 단가를 정하려 노력하고 있다.

내 가치를 스스로 믿고 일한다면 언젠가는 그에 맞는 대우를 받는 날이 올거라 여기면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성장하는 방법일 것이다.



개는 냄새로 사회생활을 한다.

그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풍부하고 다양한

냄새를 맡아야 안정감 있게 잘 자란다.



어떤 존재이든 성장하는 조건은 비슷하다.

다양한 경험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를테고 그렇다고 모든 경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의 삶은 긴 만큼 하고 싶은 경험을 충분히 해보는 삶을 살고 싶다.그리고 지금까지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만족스럽다.



만약 졸업 직후 인턴으로 활동했던 회사에서 제안했던 것처럼 정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시점에 이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세상이 내맘대로 돌아가지 않고 다양한 경험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만큼, 앞으로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이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꽤 설렌다.


이 책을 통해 받은 위로와 힘으로 다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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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감성 드로잉 - 별라랜드의 손그림처럼 그리는
박별라 지음 / 북스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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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별라랜드 박별라님은 현재 클래스101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비주얼씽킹을 읽기도 했지만, 작년 말인가 올해 초쯤 아이패드를 구입한 뒤로 어떻게 하면 아이패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여러 방법을 참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활용하는 것은 굿노트(스케줄러), 노션(할일 및 목표 관리), 블로그 정도인데 추가로 가장 활용하고 싶었던 앱이 바로 ‘프로크리에이트’이다.

왜냐면 아이패드를 구매하자마자 (블로그에서 다들 왕추천하길래) 굿노트와 함께 유료결제한 앱이기 때문..!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이 그리 유용하게 사용한다던데, 나는 이 앱을 사용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막막해하던 중, 북스고 출판사에서 이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벤트에 참여하여 당첨된 책이다!

일단 박별라님의 차분한 색감과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자신만의 그림체와 색감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도를 하고 시간을 보냈는지가 책 초반부분을 읽으면 깊이 느껴졌다.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는다는 건 그만큼 자신만 아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따라그리기 전, 이런 저자의 태도를 엿봄으로써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먼저 프로크리에이트를 다룰 수 있는 기본적인 기능들을 설명해주고, 과일이나 작은 소품을 따라그림으로써 디지털 드로잉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네 단계로 완성하는 디지털 드로잉

항상 어떤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려 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곤 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스케치 과정을 알려주니 더욱 재미있게 디지털드로잉을 시작해볼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다.

특히 기본 스케치 - 채색 초안(기본채색) - 본채색 - 디테일 설정의 네 단계로 그리기를 나누어 설명해주시니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훨씬 명확하게 이해됐다.

디지털드로잉의 장점은 수정이 쉽다는 점! 드로잉을 할 때에는 직선 하나 잘 그리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금세 펜을 내려놓곤 하는데, 프로크리에이트에서는 꾹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반듯한 선이 그려지니, 나같은 초보자들도 쉽게 그림그리기에 도전할 수 있다. 또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처럼 레이어 기능이 있기 때문에 한 부분이 망했다고 전체를 지울 필요가 없이, 부분부분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인물 그리기 방법 상세설명

초보들에게 엄청난 난이도로 느껴지는 ‘인물 그리기’

별라랜드님이 다행히 사람 그리는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신 듯 분량이 특히 많았는데 얼굴의 방향을 먼저 설정하고, 팔꿈치, 팔목 등 주요 관절을 동그라미 형태로 위치를 잡은 뒤 짧은 선을 여러 번 이용하여 사람을 완성해내는 단계를 배웠다.

특히 손가락의 경우 한 번에 그려버리면 망하거나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마디마디 끊어 표현하라는 꿀팁도 있었는데, 그림 그리기가 정말 쉬운 게 아니구나 다시금 깨달으며 쉽게쉽게 그리려 했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드로잉의 세부 단계에 대해서는 이해도 잘 못했거니와 색표현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디테일한 스케치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만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매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드로잉 실력을 키울 수 있을텐데, 그렇다면 어떻게 소재를 찾을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상 속에서 보이는 것들 조금씩 그려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모아서 그려보기, 최근에 이슈되는 것들 그려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디지털 드로잉 못하겠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애초에 디지털드로잉을 할 생각이 없었던 사람일 것이다.. 그만큼 실행력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고, 따라해볼 수 있는 예제파일도 다운로드 QR코드도 있어서 덜 막막하게 그림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뜻밖에 그리는 도중 힐링까지 느낄 수 있었던 아주 따뜻한 책.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경우 가능한 만큼 비슷하게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경우 단순화하고 나만의 느낌대로 그려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략적인 생각은 그림 보고 그리기가 평면으로 표현되어 있으니 좀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경우에는 나만의 스타일로 단순화하여 그려보라는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아마 당장의 나는 여러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형태로 배워나가야겠지만!

 

그 외에도 프로크리에이트에서의 클리핑 효과 넣는 방법, 조명처럼 비치는 야경을 표현하는 방법 등 여러 꿀팁을 설명한다. 평소 디지털 드로잉 작업물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와.. 저건 내가 못하겠다' 싶었던 지점들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어 다른 그림들을 볼 때에도 작업과정을 상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유익했다.


마지막에는 드디어 부제에 나와있던! 내가 그린 그림으로 스티커, 에코백 등 나만의 굿즈 만들기 방법이 나와있다. 관련 사이트로는 오프린트미를 추천해준다. 나도 언젠간 내 그림을 출력하여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는 그날까지, 매일 열심히 연습해봐야겠다 :)

[아이패드 감성 드로잉]은 디지털드로잉할 때 자주 꺼내서 참고할 소장용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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