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 스탠퍼드 디스쿨 창조성 수업 UX 컬처 시리즈 2
데이비드 켈리.톰 켈리 지음, MX디자인랩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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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디자인 기업 IDEO가 어떻게 일하고, 스탠퍼드 디스쿨에서 어떻게 창조성을 향상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설명한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창의적이다’라는 믿음을 강력히 주장한다.



책에서 나오는 여러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디스쿨 수업을 들을 때 당황해하거나 그저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강의에 참여할수록(디스쿨의 강의는 일방향적인 말하기가 아닌 참여식 수업들로 보인다) 한계 속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깨닫고 발휘하는 태도로 변화한다.


책의 뒷부분에서 제안하는 디자인씽킹 방법론 중 가장 익숙한 방법이 마인드맵 그리기인데, 이때도 가장 첫 가지에 쓴 키워드는 창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결국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깊이 있게, 다양한 관점으로 오랫동안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의 잠재된 욕구를 파악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유명한 유튜버, 베스트셀러의 저자, 연단의 강사들을 보며 종종 그 사람의 현재 모습으로 그의 과거와 본질을 판단해버리곤 한다.

'저 사람은 원래 타고난 사람이잖아.'

그러나 수많은 능력자들이 말하는 것은 ‘나도 한때는 ~했다’라는 말이다. 평소 자기계발/재테크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그 분야에서의 능력자들을 보며 그가 과거에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했을지를 중점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현재의 멋진 모습을 보고 좌절하기 보다는, 그가 해낸 것처럼 나도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고 능력을 확산시켜 공동체에 창조적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강조하는 관찰과 시각화를 잊지 말고, 실천에 대한 망설임이 들 때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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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다 - 살아보는 여행의 시작
조셉 미첼리 지음, 김영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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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의 숙박 공유 비즈니스는

매우 익숙하지만, 아주 가끔

여행을 할 때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본 것 빼고는

사실 에어비앤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에어비앤비가 왜 그토록

매력적인 서비스인지 설명하며,

지속 가능한 에어비앤비 공유 서비스의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심플하고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의 목차는 매우 심플하다.

소속감, 신뢰, 환대, 역량 강화, 공동체

5가지 키워드로

에어비앤비의 브랜드 경험을 설명한다.

실제로 주변의 혁신적인 것들을 보면,

그것은 기술 자체로 혁신적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고객이 느끼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짚어내 대안을 제시한 경우가 많다.

즉, 기술이 중심이 되기보다는

고객 우선 마인드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 지점에 집중하여 풀어낸

<에어비앤비,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다> 책에서는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

우수한 브랜드 경험은 정해진 종착지 없이

이곳저곳을 들르는 긴 여행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만들어내는 데 전념하는 회사보다

브랜드 경험을 탐구하기에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


브랜드 경험에 대한 정의,

책에서 여러 번 나오는 고객경험을

주요 서비스인 '여행'과 밀접하게

연관지은 문장들이 에어비앤비의

명확한 브랜드 방향을 나타내는 듯하다.

책을 읽는 내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책을 읽으며 에어비앤비의 서비스에

매료되기도 했고, 다양한 호스트 사례를 보며

호스트와 게스트 간의 따뜻한 상호작용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욕구도 커졌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고 싶거나,

사람 중심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이들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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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원칙 - 운명을 바꾼 역사 속 18가지 위대한 승부수
로버트 딜렌슈나이더 지음, 이수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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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항상 걱정이 많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된 책.

역사를 바꾼 이들의 여러 결정과

그 결정으로 인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에 대한 저자의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잘 정리가 되어있는 책이었다.


저자 로버트 딜렌슈나이더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로서,

전세계 주요 CEO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찾는 이라고 한다.

비즈니스계에서 딜렌슈나이더만큼

현명한 조언자는 없다.

빌 에모트,전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이토록 대단한 사람이기에

과연 결정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 23명의 이야기를 통해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량을 설명한다.


'직감'도 오랜 경험과 학습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직감으로 선택했어!"라는 말이

어쩌면 가볍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직감이란 그 사람만의 고유한 경험의 집합체이다.

나의 경우, 평소 결정을 내릴 때

논리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직감을 활용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왠지 더 끌리는 선택지가 있달까..)

그리고 그 결정들이 예측한 결과로 이어질 때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반면 여러 정보들이 있을 때

그 정보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결정의 순간엔 모두 혼자였다.

최근 관심 갖는 키워드인 '독립성'이

생각나는 지점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나는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가?'


주변에 조언자가 있다는 건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의존하거나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지나치게 영향을 끼치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결정의 순간에는

고독하고 두렵더라도 혼자여야 한다.


1945년 8월,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라는 명령을 내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당시 취임 후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원자폭탄 투하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그는 결정을 내렸다.


결정을 내리기 전, 트루먼은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했고,

'키친 캐비닛'이라는 비공식 조언자 그룹을 통해

적절한 조언을 들었다.

결정 그 자체는 책임감을 갖고 혼자 내리되,

결정까지의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과

정보 수집은 조언자들과 함께 해낼 때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존경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조언자, 멘토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끼는 지점이다.



이전에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저스는

70%의 정보만 수집하여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결정은 원하는 정보의

70% 정도로 이뤄진다.

90%가 되도록 기다리면 너무 늦다.

제프 베저스

내가 자주 겪는 실수이기에

더욱 인상 깊었던 문장이었다.

삶에서 혁신을 추구하지만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안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정보는 충분히 주어져 있었고,

다만 마음 속의 갈등으로 인해

결정이 늦춰진 적도 많았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결정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결정 후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책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들 또한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아마 그 과정에서

의사결정능력 또한 크게 성장했으리라.

에이브러헴 링컨은 노예 해방 선언문을

실제 노예 해방 선언을 하기

수개월 전에 이미 작성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남군과 북군이 전쟁 중이었고,

링컨의 참모들은 북군이 열세인 상황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링컨은 이 조언을 받아들여,

북군의 승리로 전세가 바뀌고 난 뒤에서야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뛰어난 의사결정 능력에서

이따금 간과되는 요소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지식과 경험, 목적의식을

토대로 형성되는 강인함을 뜻한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 만큼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을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내 삶에서 어떤 자세로 결정을 내릴지는

나에게 있어 역사를 바꾸는 것보다도

중요한 문제이다.

위에서 말했듯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자 하는 성향으로 인해

'아직 나에게 결정을 내릴 만큼의

용기가 없어'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상황에서

눈을 딱 감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최근 강의를 찍게 된 일도 그렇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에도 그렇고

점차 '실행'이 중요해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하는 듯하다.

빠른 결정과 실행이 물론 중요하지만,

나의 속도감을 인정하고

여러 의사결정 속에서

나는 어떠한 심리상태인지

잘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전략적으로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스스로 전략적인 면모가 부족하다고 느껴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내가 느끼기에 남편은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전략적이기 때문ㅋㅋㅋㅋ)

그 때 남편의 대답이 딱 이랬다.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해봐"

돌이켜보면 나는 결정을 내릴 때

'내가 원하는 시나리오' 1개만 고려했던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차선책 1개 정도는 더 생각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상하는 것만으로 고통이기에

막연히 '잘 될 거야'라고 위안삼았다.

그래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난처해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내가 당장 모든 시나리오를

고민해볼 수는 없겠지만,

의사결정의 순간에

한 개씩 시나리오를 더 생각해낸다면

언젠가 나도 전략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늘 주의 깊게 관찰하라.

현실을 모르면 절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업무를 할 때에도

현장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수치로 표현되는 데이터 역시

판단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정말 중요하거나 근본적인 것은

현장의 분위기, 개개인의 심리상태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업을 듣는 <디자인조사방법> 강의에서

조사의 방법으로 크게

인구통계학 조사와 심리학적 프로파일 조사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 조사방법에 따라 과제를 수행하며

주변에 좀 더 민감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 때문에

힘겨워하는 사람을 도와줘라.

그것은 좋은 덕을 쌓는 행동이기도 하고,

당신이 똑같은 실수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음으로써 간접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듯

타인을 도움으로써 내 경험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와의 관계까지 깊어질 수 있으니

이런 측면에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되려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인 것 같다.


크든 작든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책에 나온 인물들은 모두 한결같이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말했고,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력 때문에, 돈 때문에,

주변의 시선 때문에 등등

옳지 않다고 느껴지는 일을 어쩔 수 없이

지속하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 것인지

끊임없이 상기하며,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

내 신념을 확고히 하고

실천하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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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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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많은 심리법칙을 알려주는 것에서 나아가, 행복해지기 위해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덕분에 여러 실천요소들을 다짐할 수 있었는데, 너무 많아서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safety zone에 빠져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을 때나 어려움에 닥쳤을 때 한 번씩 펼쳐보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책이 될 것 같다.

위기의식을 갖고 도전하고, 장기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통해 나의 가능성을 높이고, 천천히 끓어오르는 냄비에서 죽지 않도록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하여 주변의 변화를 관찰해내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한다.

또한 이 다짐들을 잊지 않기 위해 현재 실천하고 있는 미라클모닝, 스케줄 관리, 독서모임 참여 등의 행동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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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 어떻게 인생의 중심을 지킬 것인가
이진우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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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로 읽게 된 이 책은 균형의 철학을 아주 친절하고 깊이 있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몽테뉴는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모두가 강요된 고립에 처한 지금,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아성찰할 기회를 얻었다. 우리 삶에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불러와 균형 잡힌 삶에 대해 역설한다. 또한 감정과 사고의 균형이 왜 필요한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다양한 연구결과와 논리적 흐름으로 설명한다. 그 다음에는 우리의 삶에서 균형이 잡히지 않아 고통받는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는 나만의 균형을 찾는 연습방법을 설명한다.


당신만의 '왜'가 있는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우리는 무조건 '좋아보이는 것'을 취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 그러나 잠깐 움직임을 멈추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나만의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나?

우리가 혼란스러워할 때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삶의 목적이다.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균형을 잡아가며 나만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현대사회에서는 끊임없이 극단의 욕망으로 우리를 자극한다. 한계와 극단에 도전하는 체험이 인기를 끌면서 균형과 절제, 그리고 인내심은 시시하게 느껴지거나 과소평가되곤 한다.

과잉과 풍요가 당연시되어버린 사회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은 정말로 어렵지만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최고의 선은 행복이다.

그리고 행복은 오직 좋은 삶을 통해서만 실현된다.


그렇다면 좋은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하며 행복을 가져오는 성격적 덕성은 '습관'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지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적으로 좋은 성격을 갖게 된다."

즉, 사유와 실천이 행복의 기본요소라는 점이다. 이는 위에서 말했던 '내 삶의 목적을 아는 것'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개인마다 균형의 척도가 다르며 균형을 알기 위해서는 양 극단을 알아야 하고, 양 극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균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따라서 나에게 최적화된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처한 상황과 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고려해야 하는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나만의 척도와 중심을 바로 세우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저자 또한 인정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중간은 결코

정지해 있는 목표물이 아니다.

그것은 양극단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한다.

그리고 움직이는 과녁을 맞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중간을 찾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아래의 단계가 있다.

1. 감정의 확인(감정의 현상과 원인 파악)

2. 극단의 자리매김(극단을 아는 것)

3. 기준의 명료화(계량화를 통해 과잉과 결핍을 구분)

4. 상황의 해석


이타주의와 이기주의 : 공감은 이타적인가?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는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이타적인 사람에게도 이기심이 있고, 매우 이기적인 사람도 이타적인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타주의와 관련된 '공감'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마치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복지에 관심이 없는

냉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는 데는 공감 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많다.


읽으며 인류의 발전에 영향을 끼친 물건들이 생각났다. 차량의 발명으로 교통수단으로서 이용되었던 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등유의 발명으로 고래기름을 쓸 필요가 없어 고래를 죽이지 않게 된 이야기들이 생각나며, 공감만으로 함께 마음 아파하는 것만큼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으로 상황을 개선시키는 능력도 참 중요하겠구나 생각했다.

이러한 냉철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효율적 이타주의'라고 한다.


눈물이 나면 흐르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그렇지만 눈물이 그치도록 내버려둘 줄도 알아야 한다.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감정에 지배당하면 삶의 균형을 잃게 된다. 가령 소중한 사람의 죽음은 나로 하여금 모든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들 정도의 깊은 슬픔에 빠지게 만들테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는 나의 몫이다. 나만의 기준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다시 일어설 때를 알고 눈물을 그치는 것이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중요한 방법이다.


스토아 철학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부정적 시각화'를 권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미리 생각해봄으로써 그가 실제로 죽었을 대의 충격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매우 자주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영원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파봐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듯, 내가 누리는 것의 상실을 경험하거나 상상해봐야 비로소 내가 누리는 것들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러한 차원에서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고통과 상실은 나를 깊이 있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삶은 잃어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상실이 거듭되는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면,

상실에 따르는 감정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직관과 추론, 부분과 전체, 수동과 능동, 과거와 미래, 기억과 망각 등 인간의 여러 요소들은 얼핏 보면 어느 한 가지가 더 중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사이에서의 균형이 있을 때 의미있게 존재한다.

삶에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그러므로 실패에 대한 태도가 결국 우리의 삶의 모습을 좌우한다.


우리는 번아웃을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체제의 병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번아웃은 체제의 병이기 전에

개인의 책임이다.


번아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신선했다. 직장인들이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쓰는데, 어떤 경우에 이 단어는 '자신의 열정을 어필하는' 자랑처럼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자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역량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한다.


내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는지,

내 삶의 탄력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번아웃을 예방하려면 평소부터 자기를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과제를 맡아놓고 일을 해결하지 못해

번아웃에 걸린다면, 자기 능력이 생각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자기 포기 훈련은 결국 자기 통제 훈련인 셈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지점들이 참 많았다. 기본적으로 여러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보니 꽤 어렵게 읽히긴 했지만, 한 문장씩 찬찬히 읽어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느낌이랄까..?

인생을 살아가며 어느 한 극단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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