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원칙 - 운명을 바꾼 역사 속 18가지 위대한 승부수
로버트 딜렌슈나이더 지음, 이수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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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항상 걱정이 많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된 책.

역사를 바꾼 이들의 여러 결정과

그 결정으로 인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에 대한 저자의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잘 정리가 되어있는 책이었다.


저자 로버트 딜렌슈나이더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로서,

전세계 주요 CEO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찾는 이라고 한다.

비즈니스계에서 딜렌슈나이더만큼

현명한 조언자는 없다.

빌 에모트,전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이토록 대단한 사람이기에

과연 결정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 23명의 이야기를 통해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량을 설명한다.


'직감'도 오랜 경험과 학습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직감으로 선택했어!"라는 말이

어쩌면 가볍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직감이란 그 사람만의 고유한 경험의 집합체이다.

나의 경우, 평소 결정을 내릴 때

논리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직감을 활용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왠지 더 끌리는 선택지가 있달까..)

그리고 그 결정들이 예측한 결과로 이어질 때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반면 여러 정보들이 있을 때

그 정보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결정의 순간엔 모두 혼자였다.

최근 관심 갖는 키워드인 '독립성'이

생각나는 지점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나는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가?'


주변에 조언자가 있다는 건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의존하거나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지나치게 영향을 끼치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결정의 순간에는

고독하고 두렵더라도 혼자여야 한다.


1945년 8월,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라는 명령을 내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당시 취임 후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원자폭탄 투하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그는 결정을 내렸다.


결정을 내리기 전, 트루먼은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했고,

'키친 캐비닛'이라는 비공식 조언자 그룹을 통해

적절한 조언을 들었다.

결정 그 자체는 책임감을 갖고 혼자 내리되,

결정까지의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과

정보 수집은 조언자들과 함께 해낼 때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존경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조언자, 멘토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끼는 지점이다.



이전에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저스는

70%의 정보만 수집하여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결정은 원하는 정보의

70% 정도로 이뤄진다.

90%가 되도록 기다리면 너무 늦다.

제프 베저스

내가 자주 겪는 실수이기에

더욱 인상 깊었던 문장이었다.

삶에서 혁신을 추구하지만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안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정보는 충분히 주어져 있었고,

다만 마음 속의 갈등으로 인해

결정이 늦춰진 적도 많았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결정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결정 후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책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들 또한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아마 그 과정에서

의사결정능력 또한 크게 성장했으리라.

에이브러헴 링컨은 노예 해방 선언문을

실제 노예 해방 선언을 하기

수개월 전에 이미 작성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남군과 북군이 전쟁 중이었고,

링컨의 참모들은 북군이 열세인 상황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링컨은 이 조언을 받아들여,

북군의 승리로 전세가 바뀌고 난 뒤에서야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뛰어난 의사결정 능력에서

이따금 간과되는 요소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지식과 경험, 목적의식을

토대로 형성되는 강인함을 뜻한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 만큼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을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내 삶에서 어떤 자세로 결정을 내릴지는

나에게 있어 역사를 바꾸는 것보다도

중요한 문제이다.

위에서 말했듯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자 하는 성향으로 인해

'아직 나에게 결정을 내릴 만큼의

용기가 없어'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상황에서

눈을 딱 감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최근 강의를 찍게 된 일도 그렇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에도 그렇고

점차 '실행'이 중요해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하는 듯하다.

빠른 결정과 실행이 물론 중요하지만,

나의 속도감을 인정하고

여러 의사결정 속에서

나는 어떠한 심리상태인지

잘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전략적으로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스스로 전략적인 면모가 부족하다고 느껴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내가 느끼기에 남편은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전략적이기 때문ㅋㅋㅋㅋ)

그 때 남편의 대답이 딱 이랬다.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해봐"

돌이켜보면 나는 결정을 내릴 때

'내가 원하는 시나리오' 1개만 고려했던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차선책 1개 정도는 더 생각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상하는 것만으로 고통이기에

막연히 '잘 될 거야'라고 위안삼았다.

그래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난처해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내가 당장 모든 시나리오를

고민해볼 수는 없겠지만,

의사결정의 순간에

한 개씩 시나리오를 더 생각해낸다면

언젠가 나도 전략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늘 주의 깊게 관찰하라.

현실을 모르면 절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업무를 할 때에도

현장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수치로 표현되는 데이터 역시

판단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정말 중요하거나 근본적인 것은

현장의 분위기, 개개인의 심리상태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업을 듣는 <디자인조사방법> 강의에서

조사의 방법으로 크게

인구통계학 조사와 심리학적 프로파일 조사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 조사방법에 따라 과제를 수행하며

주변에 좀 더 민감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 때문에

힘겨워하는 사람을 도와줘라.

그것은 좋은 덕을 쌓는 행동이기도 하고,

당신이 똑같은 실수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음으로써 간접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듯

타인을 도움으로써 내 경험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와의 관계까지 깊어질 수 있으니

이런 측면에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되려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인 것 같다.


크든 작든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책에 나온 인물들은 모두 한결같이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말했고,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력 때문에, 돈 때문에,

주변의 시선 때문에 등등

옳지 않다고 느껴지는 일을 어쩔 수 없이

지속하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 것인지

끊임없이 상기하며,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

내 신념을 확고히 하고

실천하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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