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X 라이팅 시작하기 - 고객 경험 관리를 위한 메시지 가이드
권오형 지음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평점 :
글을 쓸 때 어법과 문장 호응을 중시하는 편이다.
특히 홍보/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읽는 이들이 좀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던 고민은 참으로 얕았음을 깨달았다. 그만큼 저자는 고객을 대하는 메시지에 있어 진심을 다해 고민하고 써내고 반응을 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메시지를 써내는 모든 이들이 메시지를 바르게 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올바른 표기법을 중시하는 메시지업자(책에서는 UX라이터 뿐만 아니라 글을 다루는 사람들을 통칭하여 '메시지업자'라고 부른다)답게 책에 쓰이는 주로 쓰는 표현들의 의미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찾아 인용한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잘못된 외국어 표기법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메시지'이다. 메시지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주장하거나 경고하기 위해
특별히 전하는 말
2. 문학이나 예술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사상이나 교훈
3. 언어나 기호에 의하여 전해지는 정보 내용
좋은 메시지에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규정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UX라이팅을 대하는 기본 자세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떤 표현이 좋고,
어느 용어가 적절한지 등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더 명확하고,
축적된 경험에 의해 그 판단이 빠를 뿐이다.
결국 경험이다.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 고객반응을 살핌으로써 나만의 사전을 축적해가는 단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을 빠르게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기록이 중요하다. 책에서는 이를 '가이드' 혹은 '사전'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메시지업자로 살아가는 데 느끼는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사소한 문구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동료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 이미 내놓은 메시지더라도 과연 좋은 메시지인지 끊임없이 해나가는 고민, 원하는 고객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매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메시지를 써내는 일 등등, UX라이터가 말하는 UX라이팅 업무는 매우 골치 아프지만 그만큼 의미있고 보람찬 작업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