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고고학 - 로마 시대부터 소셜미디어 시대까지, 허위정보는 어떻게 여론을 흔들었나
최은창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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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고고학 #최은창 #동아시아 ⠀
📍 거짓은 빠르지만 진실은 절름발이라서 늦게 도착한다. -조너선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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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언론이 쏟아내는 기사란 것을 읽다보면 코미디 프로가 왜 망했는지 절절히 이해된다. 어쩌다 저지경까지... 이제는 집단에 대한 연민마저 생길 지경이다 (그렇다해서 사탕하나 더 줄건 아니고) 이쯤되면 우리나라만 그런가 아니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론이 다 저모냥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시기적절하게도 가짜뉴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은 책을 만났다. 가짜뉴스의 '고고학'이라 이름붙은 이 책은 그리스 시대부터 인쇄술이 시작된 유럽, 수많은 플랫폼에 영향을 받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문명사에서 종교와 정치가 언론(혹은 소문)을 어떻게 이용했는가 예시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있다. 각 시기별 경제적 군사적 강대국과 약소국, 개발도상국, 비슷한 상황에 닥친 국내의 허위 기사들과 그 법리적 해석까지 담고있기때문에 웬만한 레포트의 참고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언젠가 봤던 언정과 후배의 전공서적과도 느낌이 비..비슷)
​이 책은 언론을 살아있는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언론이 어떻게 진화했는가 그래서 현대의 정보생태계는 어떻게 이어져있는가를 구조화 하여 언론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시작부터 선한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고, 그렇게 발전되어 온 적도 없으며 주관적이기보다는 권력자에게 기꺼이 이용되며 덩치를 불렸고 마침내 현대에 이르러 최소한의 도덕을 집어 던진 채 스스로가 권력이 되었다. 뿌리부터 살펴보자면 언제나 사실만을 전달하고 공공의 선에 기여하는 언론의 이미지는 스스로 그렇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지, 본질은 프로파간다 마케터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것이다. 기대치가 우주먼지처럼 사라지는 매직. ​
​✒ 언제부터 가짜뉴스가 있었을까
정보전쟁은 인쇄술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다.
옥타비아누스는 풍문, 혹은 소문을 통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파멸시키고 로마의 초대황제가 되었고, 수도회의 암묵적 승인하에 마녀사냥과 반 유태주의라는 사회적인식을 구축했으며 말하는 석상 파스퀴노는 사회풍자를 담은 파스퀴나데를 탄생시켰다. 인쇄술이 보급된 이후 문해율이 크게 늘고 난 후의 종교전쟁은 팜플렛을 통한 세력확장에 열을 올렸고, 17세기 프랑스의 팸플릿 '까냐흐'는 현재 풍자 주간지의 원형이기도 했다. 벤자민 플랭클린의 가짜 편지와 가짜 뉴스들은 미국 독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혹스(Hoax)-혹은 도시괴담-은 그 시대 사람들의 위기감과 분노 슬픔이 담겨있다. 그래서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사실을 확인할 틈을 주지 않는다.
​✒ 허위정보는 날 것으로서의 거짓만 담고 있지 않았다. 각 시대마다 특정한 미디어 기술이 사용되었고 사회마다 지배적 사상이나 종교적 배경은 달랐다. 그렇지만 허위정보는 이 혹스를 이용해 대중의 분노나 공포감을 조성하여 사실관계를 흐린다. 현대의 가짜뉴스는 개인 뿐 아니라 사회공공의이익에 해가 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가짜뉴스가 가져온 결과, 혹은 가짜 뉴스 자체의 법리적 해석은 어떨까.
놀랍게도 1996년에 제정된 통신품위법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은 출판자, 발언자가 아니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콘텐츠와 관련하여 포괄적 면책이 가능하다 (-p.439 )고 한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정치광고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상관하지 않고, 팩트체크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p.448) - 그래서 페이스북이 블루일베가 되었구나.
거기에 AI, 데이터과학, 머신러닝 알고리듬, 딥페이크 기술등을 갖춘 컴퓨테이셔녈 프로파간다는 더 빠르고 더 원색적인 가짜 혹은 왜곡 기사로 사람들을 현혹시킬 것이다. ​기술이 중립적이라는 사실을 방패삼아 도덕적 책무 밖에 선 플랫폼의 윤리를 어떻게 재정비해야할까. 이 부분은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 사진2
모 유명 기자의 트윗 하나를 가져왔다. 삭제한 게시물이지만 캡쳐는 영원하여...(박제)
'가짜뉴스는 공정성과 신뢰, 과학적 검정의 확보를 통해서 시장의 자유경쟁으로 없애 나가야 한다.' 는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이 책은 비 언론인인 독자들이 아니라 현직 언론인들에게 강제로 읽혀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 신문사의 팩트체킹 부서가 처음으로 생긴건 1911년 미국 <뉴욕월드>. 언론이 있던 그 긴 시간동안 팩트체크는 백년이 좀 넘었을 뿐이라니!!
🔮 다른나라의 언론깽판 예시를 읽는데 왜 우리나라 기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니.


🔖 가장 불편한 진실은 정치인들의 부정직한 정치 공세와 공적 책무를 내던진 정파적 저널리즘도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어떤 논쟁적 사안에 관련된 사실을 비틀고, 사실관계를 주관적으로 평가해서 보도하고 부풀려진 억측성 기사가 생산된다. 특정한 정치세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보도, 허위사실을 전재로 삼아 작성되는 사설과 논평도 거짓lie이라는 점은 같다.

#가짜뉴스 #언론 #법률 #금요일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독후감 #데일리 #일상 #📚 #bookstagram #book #readi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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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세계
톰 스웨터리치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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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라진세계 #톰스웨터리치 #허블​
📍 『자네가 우리의 자유의지를, 종말이 아닌 다른 미래를, 우리의 가능성을 되찾아주었으면 해. 종말의 미래가 도래하지 않도록. 』-p.417
​​✒ 주인공 섀년 모스는 시간 여행을 허가받은 여성 수사관이다. 1997년 머설트 일가족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사건 현장은 오래전 살해된 친구 코트니의 옛 집이다. 용의자는 일가족의 아버지 패트릭 머설트, 딸인 메리언 머설트는 실종됐다. 이제 모스는 메리언을 찾기 위한 증거를 찾기 위해  떠난 미래에서 일가족 살인 사건은 세계의 종말 - 터미너스- 의 한조각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섀넌은 1997년과 2015년을 오가며  시간 여행자- 비행하는 새-가 되어  수많은 IFT가 교차되는 '얇은공간' 속 캔서호를 찾아 종속고장을 일으켜 지구에 도착한 종말을 막아야한다.
당신은 수많은  IFT시간대에 있을 당신의 메아리에게 말 할 것이다.
『당신을 이만 놓아드리죠.』 -p.144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IFT 메아리는 답한다.
『받아들이죠』
하지만 당신이 진짜인지 메아리인지 어떻게 단언하는가.
✒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시간여행, 수사물, SF 등 의 여러 장르의 결합, 각 IFT속 인물들의 이야기와 수많은 반전들이 정말 잘 짜여진 작품이다.
단 하나의 미래가 아닌  수많은  IFT 미래와 그 미래마다 존재하는 또다른 자신(메아리)들의 이야기, 거기에서 파생되는각각의 결말들은 속도감과 다양한 IF가설을 세워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덤으로 그 가설을 냉큼 부셔버리는 전개까지.) ​
​거기에 '이 세계가 IFT이 아닌 정말 굳건한대지라고 할수 있나, 우주 너머의 새로운 행성과 미지의 생명체가 인류에게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한 사람의 생명을 찾는 것을 포기하는것이 온당한가,  미래를 들여다보는 첨단 기술을 이용해 현재를 조율하려는 기관은 인류에게 더 나은 선택을 가장하고 있지 않은가' 와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담고있음에도  스토리에 무리 없이 어느 한 주제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동시에 흡입력과 속도감이 느슨하지 않도록 구성된, 흔치 않은 SF 작품이다. ​
​언제나 비교의 중심이 되는 책, 테드 창의 숨과 비교하자면 숨은 정적이고 우아하며 사색적이라 텍스트가 더 어울린다면 숨겨진세계는 동적이고 반전이 많고 시각적 묘사(혹은 잔혹성)가 많아  영상에 더 잘 어울릴거라 생각한다.  (미드 시간여행자 + NCSI + 익스펜스)


​🔮 엄마는 딸의 절단된 다리와, 자신과 비슷할 정도로 빠르게 늙는것에 의문을 갖지않나?  2015~2016년에는 섀넌 모스의 메아리가 없을까? 신은 단단한 대지에서만 존재할까? 정도의 궁금증이 생겼는데, 1,2번의 의문은 설정이 천천히 풀리기 때문에 중반부터 이해가 됐고 세번째 질문은 책 안의 설정과는 상관없는 질문이어서 답은 모르겠다.  사실은양자거품 시공간마디, 양자중력 시간꼴 곡선 괴델곡선, 4차원 로렌츠다양체 같은 (저세상)전문용어들에 흠칫했는데, 저처럼 이과와 저멀리 계신 분들이라도 상관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 오랜만에 엄청난 페이지터너 SF
​🔮 술먹고 읽었다가 다음날 기억이 안나서 두번 읽은 책. (나는 안취했는데!!!! 그게 취한거래요)
🔮 이 책의 설정 (현재. 다양한 가능성의 미래, 터미너스)의 개념을 거품기로 설명한 부분에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P.253
🔮 현대소설의 작가는 미리 검색하지 않는데, (언제나 느끼지만) 대본쓰시는 분들은 글에서 티가남. (속도감,장면이 영상처럼 떠오름, 혹은 색채감)

🔖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이 모든 경우의 수로 정렬된 것으로, 매 순간 영원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어떤것도 사라지지 않고 어떤 것도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항상 존재합니다. 삶은 꿈에 지나지 않아요. 자아는 그저 환영일 뿐입니다. -P.146
🔖무한한 미래는 하나의 관찰된 현재가 된다. 그러므로 존재는 확률의 문제였다 -p.334
🔖 이 장소가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무엇일 수 있느냐는 겁니다. -p.344

#TheGoneWorld #TomSweterlitsch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독후감 #데일리 #일상 #📚#bookstagram #book #readi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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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내 일의 내일 -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
노성열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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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AI의시대내일의내일#노성열#동아시아            

✒ 복합기와 컴퓨터를 매일 쓰면서도 평생 기계와 떨떠름한 관계를 유지한 채 살고있다. 그거 꼭 친밀해야하나. 기계화 사회도 극복 못하며 사는 나에게 A.I.(Artificial Intelligence) 세상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 이건  뭐야..무서워.

그 고오급 기술이 나랑 무슨상관인가 싶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내 직업을 대신할 수도 있다니까 끝까지 모른척 할수는 없어서 뒤적뒤적 펼친 인공지능 관련 서적은 웬 먼나라 시골집 뒷마당 풀뽑는 소리마냥 와닿지를 않는다. 얼만큼 내 삶에 와있는지도 모르는데 저자에게 열심히 안 살고 있느냐고 흠씬 혼난 기분이다.
흥. 그까이꺼 나 죽을때까진 상용화 안되겠지. 모른척 살아도 별 탈 없겠지.
그렇게 살던 어느날 밤, 야근이 끝나고 집에 가는 밤 열시쯤 허기가 쓰나미처럼 몰려들었다. 햄버거 가게에 홀린듯 들어가 무인결재시스템 기계 앞에 섰는데, 앞에 서 계신 어르신이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계신다. 야간시간이라 주문받는 사람은 없고 내 배가 고픈지라 냉큼 친절을 가장한 성미급한 오지랍을 부렸다.
"어르신, 이거 제가 도와드릴까요? 저도 다 먹어본건 아닌데, 기계는 쓸 줄 알아요."
그렇게 대리 주문을 해드리고, 내 야식도 포장해  버스에 앉은 후 가만 생각해보니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나이가 우리 아빠정도 되보이는데. 하긴 우리 아빠도 핸드폰 결재 한달 내내 힘들어하셨는데. 어디 가셔서 이거 못하시겠다. 나 없을땐 못드시나? 기계는 누구 편하자고 만든걸까.
​찝찝한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있을때 이 책을 봤다. 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어르신에게 겹쳐보였나보다. 
✒ 미래에 관한 책을 리뷰할때는 한없이 조심스럽다. 마냥 낙관할수도, 매순간 비판할수도 없다. 저자가 말하는 걸 100프로 받아들여서도 안되고, 내 현재 기준으로 책의 맥락을 재단해서도 안된다. 대부분 이런 류의 책은 '미래는 이러이러할테니 개인인 네가 내가 말하는대로 노오력해야함 ' 으로 수렴해서 왠지 구박받는 느낌도 든다. 나 나름 열심히 사는데. 계속 밀려나고 있으니 조급해 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은 가르침의 논조가 아니다.  인문학도 출신의 과학기자로 28년의 시간을 보낸, 그래서 2020년의 A.I가 어디까지 다가왔는지 발로 뛴 자료들이 가득하다. 저자가 땀흘려 조사한 수많은 내용들은  A.I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 내가 체감하고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넓게 적용되고있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미래를 제시하기보다 A.I의 현 주소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총 8개의 분야 - 법률, 의료, 금융, 게임, 정치군사, 예술스포츠, 언론마케팅교육, 윤리 로 구성되고 각 분야별 실제사례들이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실렸다.  
의료, 금융,게임, 언론 정도는 예상했지만 더 깊이까지 와있다는 사실에, 정치군사, 예술과 스포츠 분야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합이었다.
구체적인 실례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소강시켜 준다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더불어 각 단원별  A.I가 만나 이룬 실제 세계의 사례에  긍정적효과 뿐 아니라 부정적 효과도 같이 적혀있어서 다양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학파트는 너무 긍정만 있어서 과연.....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우리 몸이 세계라면』이라는 책에서 의료 빈민층이 만들어지는, 혹은 만드는 과정을 상세하게 다뤘던 기억이 난다. 의학,혹은 정치군사분야 뿐 아니라 모든 학문은 단독으로 작용하기 보다 경제와 정치 혹은 지역적 이념과 함께 실행되는데, 이 유기적구성을 생각한다면 의학과 AI의 만남은 당연히 더욱 조심스러워야 하는것이 맞다.
- 『우리 몸이 세계라면』과 함께 읽기를 조심스럽게 권한다.
​『A.I에게는 편견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야말로 편견이다』- P.265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마냥 눈이 확 뜨였다.
빅데이터는 인간의 모든 것을 수집해 분석한 후 조건에 부합하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래서 편견없이 공명정대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전제가 잘못되었다 모든것을 수집 한다는것은 인간이 가진 편견도 포함되므로 결과가 이성적이라고 할수는 없다. 성악설을 믿는다는 내가, 인간의 편견까지 빅데이터로 쓸거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모든 기술은 단독으로 발전하지만 서로 섞여야지 실체화된다. 그 단계까지 온 A.I에게 윤리적 기준이란 법적/제도적 구체화를 의미한다.
이 윤리적인 부분은 기술 개발 단계에서 개발자와 과학자들의 개발방향을 제시하겠고, 상용화 단계에선 법적 구체화로 인간과 AI의 책임소재를 확실시 하는 기준을 만들어 내기에 "써보면 좋으니 일단은 만들어 팔아보자" 와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서는 안된다. 홀로 존재하는 A.I는 안전할 수 있어도 다른 분야를 만나 인긴과 만나는 순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이 오가는 의학과 군사분야에 도덕적 잣대가 엄격한것이 당연하다.


✒ 어떤 직업군이라도 A.I와 만남은 피할 수 없다. 아마 특정 직업군 뿐 아니라 생활전반에 커다란 혁명일 수도 있다. A.I가 생활속에 들어오게 되면 A.I를 실행할 디바이스도 같이 발전한다.(A.K.A 스마트폰) 그 디바이스 앞에 자동주문입력기 앞 어르신처럼 누군가는 A.I에 소외되는게 아닌.  특히나 노인인구가 늘어날 내일.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빠르게 발전시켰다. 그 속도만큼  다 같이 행복해졌을까. 속도가 빨라질수록 속도를 따라 갈 수 있는 사람만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닐까.  행복하기 위해 인류가 발전하는 것일 텐데, 발전을 위해 누군가의 행복을 떨궈놓고  달리지는 않나 한번쯤은 뒤돌아보며 가도 괜찮을텐데.

인공지능을 만난 내 일의 내일.
공생을 위한 인류의 궁극적 목표이자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이상점.  
저만치 앞서 가시는 분들과 맨 뒤에 힘겹게 따라오는 사람이 같이 가는 인공지능이길 바란다.
이 책으로 토론하면 밤샐수 있을듯.. 토론주제가 엄청많이 담겨있습니다ㅎㅎㅎㅎ


#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독서#책#책읽기#책추천#책리뷰#독후감#데일리#일상#📚#bookstagram#book#readin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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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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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없는세계#미우라시온#은행나무       


📍 모토마루가 애기장대 사중변이체를 찾는 기록이자 후지마루가 후라후라마루가 되기까지의 여정.
『 아니 그렇지 않아. 나도 감정은 있어. 다만 나에게는 일생에 한번 있는 연애상대가 인간이 아니라 식물 연구일 뿐이야. 설령 실패로 끝났다 해도, 전력을 다해 사랑한 기억과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닐거야. 』-P.341
✒ 식물은 성애의 감정이 없는 상태로 번식하고 자손을 퍼뜨리고 살아간다. 모토마루는 이 사랑없는 세계에 사는 식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후지마루를 받아줄 수가 없다. 이게 무슨말이냐.. 후지마루가 차였다는 말. 얼렁뚱땅 갑자기 한 고백은 서로를 잘 모를 때라 그랬지만 1년 후 마음이 더 깊어져 한 고백도 결국은 사랑없는 세계에 사는 식물을 이길수가 없었다. 아.. 후지마루. 연적이 식물이라니.
​『배가 고프니까 맛있고 예쁘니까 라는 기분은 인간의 깊은 고에 자리한 중요한 욕구입니다. 기초연구도 같은 욕구로부터 출발하는 겁니다. 알고 싶다. 는 마음은 공복감과 비슷해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기 때문에 연구하는 겁니다.』 -P.161
✒ 애기장대를 연구하는 모토마루가 천신만고(?) 끝에  배축에 털이 가득 나 있고 크기도 다른 떡잎과 비교했을때 더 큰 사중변이체를 성공시켰으나  초기 설정 오류가 생긴 AHA-AHHA 유전자 덕분에 연구를 싹 다 엎을 상황에 연구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과정은 진지하고 재밌었다.  나는 생물을 전공한 것도 생물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요, 화분은 닿기만 해도 다 죽는 저승사자의 손이고 하다못해 구내식당의 풀밭메뉴도 너무너무 싫은데. 왜 애기장대를 연구하고 고민하고 기록하는 그 과정이 연애스토리보다 재밌고 흥미진진했을까. 충분히 열정적이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른 목표를 제시하며 달려가는 모습에서 사랑의 대상이 항상 인류일 필요는 없다는게, 사랑 없는 세계에 사는 식물을 사랑하는 모토마루를 보며 대리만족하나보다. ( 중요한건, 식물은 내 사랑을 싫어해. 다 죽어. ㅠ )
 
​​『이해는 사랑과 비례하지 않는다.』 -P.413

 

✒ 그런 모토마루를 좋아하는 요리사 후지마루. 일본애니나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순박하고 해맑고 에너지 넘치고 배려있는 그런 캐릭터다. 그래서 연구에 힘들어하는 모토마루 옆에서 연구도 요리와 비슷한 것 같다며 조언을 해준다. 뭐 이러저러하게 얽히라고 작가분이 떡밥을 주시고, 독자들은 기대감이 커지지.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면 후지마루의 은근함에 모토마루가 젖어들지 않을까. 모토마루가 사랑하는 식물의 세계에 후지마루를 입장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거란 생각을 했다. 나는 모토마루가 그냥 지금처럼 식물을 사랑하고 기쁘게 연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성애의 감정 없이 좋은 관계로. 후지마루가 다른 연인을 찾고 그 연인이 싫어한다면 그땐 또 다른 관계로 재정립될것이다.
 
✒ 일이건 취미건 목적을 가지고 만나도 일단 이성이고 자주 마주친다 싶으면 주변 사람들이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운다. 아무것도 안해도 머릿속으로 짝을 지워놓고 상상하고  무례함을 장난삼아 내뱉는다. 어릴때야 학생이라는 방패라도 있었지, 이제는 스터디를 한다거나 취미 모임을 가지는 것도 (사실 아닌 망상으로) 남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걸 안다. 운신의 폭이 종이접히듯 팍팍 접힌다.  
그래서 성애의 감정없이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존중하는 모토마루와 후지마루의 관계가 좋다. 성애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후지마루는 현미경 렌즈 너머 형광처리된 샘플에서 은하수를 봤을때 이미 모토마루의 식물사랑을 이해했을 것이다.  물론 후지마루 입장에서는 그 식물이 연적인 탓에 두번이나 차여 후라후라마루가 되었기는 하다. 이 관계도 제3자의 눈엔  이와마가 말한 것처럼 '마음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호의는 호의대로 이용해 먹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책 속에서 이용해 먹는다고 할 만큼의 호의가 있었나?. 후지마루가 내놓은 호의는 모토마루가 먼저 요구한 적이 없는데...?  일단 하고 싶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을것을. 일방적인 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시각일수도.
 

🔮 일본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것 같아요.  책장도 잘 넘어가고 연구 내용도 (저같은) 비전문가가 읽어도 이해갈 만큼 쉽고 친절하게 적혀있습니다.
🔮 그러나 일본 연애소설 감정선은 내 스타일이 아니구나. 역시 저에겐 연구자료가 재밌었어요!! (??) 완전 진지하게 연구 성공하라고!! 빌었다고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독후감 #데일리 #일상 #📚 #bookstagram #book #readi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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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폴 김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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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공학자, 사회개발디렉터, 개발협력가, 인문학자가 컬처 엔지니어링을 통한 교육 제도 혁신을 주제로 한 대화록.

✒ 문화(컬처)와 공학(엔지니어링). 언뜻 어울리지 않는 두 분야가 만나 미래 교육과 사회문화를 디자인 하기 위해 만난 4인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만났다. 
사회 구성원 전반이 가지는 사고방식, 대응법, 의식의 고착화 현상들을 컬쳐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각 사회적 문화( 컬처) 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엔지니어링) 에 따라 미래 사회에 좀 더 최적화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는 실용주의적 입장의 담론이다. 현재 사회의 문제제기 뿐 아니라 그래서 어떻게 할것인가 (so what?)로 향하기 위한 현장의 구체적 사례들과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 전문성을 가진 네명의 게스트가 한 자리에 모여 나눈 이야기가 만들어낸 알쓸신잡과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른점은 장소가 고정되느냐, 주제가 고정되느냐의 차이. 총 9개의 단원으로 이루어 졌고 각 단원의 말미에는 컬처 엔지니어링을 위한 질문들이 있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질문은 지적 능력은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진 지적 능력의 대안 AI와 인간이 싸워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이 이 책의 첫 질문이라는 점에 큰 의의를 둔다. 앞으로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 될 것이고 큰 흐름을 역행하거나 순행하는 일 모두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할수없고, 당연히 컬처(사회전반에 걸친 인식구조)를 변화시키는 쪽으로 방향타를 잡을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첫 질문은 책 전체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다.
✒ 비슷한 류의 여러 책을 보아도 개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는 책들을 많이 만났었다. 나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 그 이상을 요구하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의 '노오력" 을 운운하거나, 뜬구름잡는 가치에 투자하라고 등떠미는 글들은 실패의 리스크를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구조에서는 허망한 외침이기 십상이다. 그러한 연유로 사회가 실패의 리스크를 어느정도 담보해 주어야하고 실패는 성공과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보험처럼 생각할 수 있는 사회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에 공감했다.  하지만 '실패를 용인하는 범주는 어디까지인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인문학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 이 철학과 인문학이 부재한다.  
✒  철학과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도로나 항만, 건물 등의 하드웨어보다도 사람들의 인식, 소프트웨어가 바뀌기 더 힘들기 때문이라고 적는다, 한번 고착화된 인식은 웬만헤서 바뀌기 힘들기에 초반 교육매핑시 디자인하는것이 유리하다. 싱가폴의 섬세하게 디자인된 다양성을 그 예시로 든다. 한번 인종과 문화에서 포용성을 키운 컬처는 다국적기업이 진출하기도,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인재들이 와서 일하기에도 심적 장벽이 낮아지는 경쟁력을 갖춘다.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단일국가로 지낸 나라도 전 세계에 몃 없기에 이는 철학과 인문학을 교육공학에 잘 접목시킨 좋은 예시라고 생각된다.
✒  인재를 끌어오는 것 뿐 아니라 인재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포용성, 말고도 글로벌 시티즌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티즌십을 가진다는 것은 상대도 시티즌으로 인정하고 국가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인간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건 상세히 알아야 하는 지적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알지 못하는데 공감할수 없고, 그에 따른 대안을 찾는 것은 몃마디의 감탄사거나 무용한 탁상공론일 뿐이다. ( 팔레스타인 학교와 민간인 지구에 백린탄을 던지고 불타 죽어가는 사람들을 관람하는 이스라엘인들을 시티즌십이 결여된 예시로 인용했는데, 너희가 믿는 신에게 버림받고 꼭 지옥에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I'm 무신론자 )
​✒   나무의 꽃이 필때까지 기다려서 현지투자를 성공시킨 예시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교육을 엔지니어링 하려면 현실화 단계에서 현지특성을 고려해야한다는거 잘 아실 분들이 우리나라 교육 엔지니어링에 필요한부분을 말하는 대목에선 꽃밭아니냐 싶어 식은눈으로 읽은 부분도 있다. ( 학교 모니터링을 할때 부모가 책임을 지고 같이 뛰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장치들이 어마어마하게 선행되어야 하는거 아실 분들이.... 흠흠..  ) 
​모든 단원과 모든 예시가 마음에 든 것은 아닌데 인간의 영역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인문학과 철학은 어떤 시대를 살건 인류가 지구에 존재하는 한 필수불가결한 덕목이란 점에 지극히 공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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