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폴 김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교육공학자, 사회개발디렉터, 개발협력가, 인문학자가 컬처 엔지니어링을 통한 교육 제도 혁신을 주제로 한 대화록.

✒ 문화(컬처)와 공학(엔지니어링). 언뜻 어울리지 않는 두 분야가 만나 미래 교육과 사회문화를 디자인 하기 위해 만난 4인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만났다. 
사회 구성원 전반이 가지는 사고방식, 대응법, 의식의 고착화 현상들을 컬쳐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각 사회적 문화( 컬처) 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엔지니어링) 에 따라 미래 사회에 좀 더 최적화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는 실용주의적 입장의 담론이다. 현재 사회의 문제제기 뿐 아니라 그래서 어떻게 할것인가 (so what?)로 향하기 위한 현장의 구체적 사례들과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 전문성을 가진 네명의 게스트가 한 자리에 모여 나눈 이야기가 만들어낸 알쓸신잡과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른점은 장소가 고정되느냐, 주제가 고정되느냐의 차이. 총 9개의 단원으로 이루어 졌고 각 단원의 말미에는 컬처 엔지니어링을 위한 질문들이 있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질문은 지적 능력은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진 지적 능력의 대안 AI와 인간이 싸워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이 이 책의 첫 질문이라는 점에 큰 의의를 둔다. 앞으로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 될 것이고 큰 흐름을 역행하거나 순행하는 일 모두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할수없고, 당연히 컬처(사회전반에 걸친 인식구조)를 변화시키는 쪽으로 방향타를 잡을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첫 질문은 책 전체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다.
✒ 비슷한 류의 여러 책을 보아도 개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는 책들을 많이 만났었다. 나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 그 이상을 요구하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의 '노오력" 을 운운하거나, 뜬구름잡는 가치에 투자하라고 등떠미는 글들은 실패의 리스크를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구조에서는 허망한 외침이기 십상이다. 그러한 연유로 사회가 실패의 리스크를 어느정도 담보해 주어야하고 실패는 성공과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보험처럼 생각할 수 있는 사회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에 공감했다.  하지만 '실패를 용인하는 범주는 어디까지인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인문학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 이 철학과 인문학이 부재한다.  
✒  철학과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도로나 항만, 건물 등의 하드웨어보다도 사람들의 인식, 소프트웨어가 바뀌기 더 힘들기 때문이라고 적는다, 한번 고착화된 인식은 웬만헤서 바뀌기 힘들기에 초반 교육매핑시 디자인하는것이 유리하다. 싱가폴의 섬세하게 디자인된 다양성을 그 예시로 든다. 한번 인종과 문화에서 포용성을 키운 컬처는 다국적기업이 진출하기도,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인재들이 와서 일하기에도 심적 장벽이 낮아지는 경쟁력을 갖춘다.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단일국가로 지낸 나라도 전 세계에 몃 없기에 이는 철학과 인문학을 교육공학에 잘 접목시킨 좋은 예시라고 생각된다.
✒  인재를 끌어오는 것 뿐 아니라 인재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포용성, 말고도 글로벌 시티즌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티즌십을 가진다는 것은 상대도 시티즌으로 인정하고 국가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인간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건 상세히 알아야 하는 지적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알지 못하는데 공감할수 없고, 그에 따른 대안을 찾는 것은 몃마디의 감탄사거나 무용한 탁상공론일 뿐이다. ( 팔레스타인 학교와 민간인 지구에 백린탄을 던지고 불타 죽어가는 사람들을 관람하는 이스라엘인들을 시티즌십이 결여된 예시로 인용했는데, 너희가 믿는 신에게 버림받고 꼭 지옥에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I'm 무신론자 )
​✒   나무의 꽃이 필때까지 기다려서 현지투자를 성공시킨 예시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교육을 엔지니어링 하려면 현실화 단계에서 현지특성을 고려해야한다는거 잘 아실 분들이 우리나라 교육 엔지니어링에 필요한부분을 말하는 대목에선 꽃밭아니냐 싶어 식은눈으로 읽은 부분도 있다. ( 학교 모니터링을 할때 부모가 책임을 지고 같이 뛰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장치들이 어마어마하게 선행되어야 하는거 아실 분들이.... 흠흠..  ) 
​모든 단원과 모든 예시가 마음에 든 것은 아닌데 인간의 영역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인문학과 철학은 어떤 시대를 살건 인류가 지구에 존재하는 한 필수불가결한 덕목이란 점에 지극히 공감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