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내 일의 내일 -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
노성열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AI의시대내일의내일#노성열#동아시아            

✒ 복합기와 컴퓨터를 매일 쓰면서도 평생 기계와 떨떠름한 관계를 유지한 채 살고있다. 그거 꼭 친밀해야하나. 기계화 사회도 극복 못하며 사는 나에게 A.I.(Artificial Intelligence) 세상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 이건  뭐야..무서워.

그 고오급 기술이 나랑 무슨상관인가 싶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내 직업을 대신할 수도 있다니까 끝까지 모른척 할수는 없어서 뒤적뒤적 펼친 인공지능 관련 서적은 웬 먼나라 시골집 뒷마당 풀뽑는 소리마냥 와닿지를 않는다. 얼만큼 내 삶에 와있는지도 모르는데 저자에게 열심히 안 살고 있느냐고 흠씬 혼난 기분이다.
흥. 그까이꺼 나 죽을때까진 상용화 안되겠지. 모른척 살아도 별 탈 없겠지.
그렇게 살던 어느날 밤, 야근이 끝나고 집에 가는 밤 열시쯤 허기가 쓰나미처럼 몰려들었다. 햄버거 가게에 홀린듯 들어가 무인결재시스템 기계 앞에 섰는데, 앞에 서 계신 어르신이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계신다. 야간시간이라 주문받는 사람은 없고 내 배가 고픈지라 냉큼 친절을 가장한 성미급한 오지랍을 부렸다.
"어르신, 이거 제가 도와드릴까요? 저도 다 먹어본건 아닌데, 기계는 쓸 줄 알아요."
그렇게 대리 주문을 해드리고, 내 야식도 포장해  버스에 앉은 후 가만 생각해보니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나이가 우리 아빠정도 되보이는데. 하긴 우리 아빠도 핸드폰 결재 한달 내내 힘들어하셨는데. 어디 가셔서 이거 못하시겠다. 나 없을땐 못드시나? 기계는 누구 편하자고 만든걸까.
​찝찝한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있을때 이 책을 봤다. 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어르신에게 겹쳐보였나보다. 
✒ 미래에 관한 책을 리뷰할때는 한없이 조심스럽다. 마냥 낙관할수도, 매순간 비판할수도 없다. 저자가 말하는 걸 100프로 받아들여서도 안되고, 내 현재 기준으로 책의 맥락을 재단해서도 안된다. 대부분 이런 류의 책은 '미래는 이러이러할테니 개인인 네가 내가 말하는대로 노오력해야함 ' 으로 수렴해서 왠지 구박받는 느낌도 든다. 나 나름 열심히 사는데. 계속 밀려나고 있으니 조급해 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은 가르침의 논조가 아니다.  인문학도 출신의 과학기자로 28년의 시간을 보낸, 그래서 2020년의 A.I가 어디까지 다가왔는지 발로 뛴 자료들이 가득하다. 저자가 땀흘려 조사한 수많은 내용들은  A.I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 내가 체감하고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넓게 적용되고있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미래를 제시하기보다 A.I의 현 주소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총 8개의 분야 - 법률, 의료, 금융, 게임, 정치군사, 예술스포츠, 언론마케팅교육, 윤리 로 구성되고 각 분야별 실제사례들이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실렸다.  
의료, 금융,게임, 언론 정도는 예상했지만 더 깊이까지 와있다는 사실에, 정치군사, 예술과 스포츠 분야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합이었다.
구체적인 실례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소강시켜 준다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더불어 각 단원별  A.I가 만나 이룬 실제 세계의 사례에  긍정적효과 뿐 아니라 부정적 효과도 같이 적혀있어서 다양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학파트는 너무 긍정만 있어서 과연.....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우리 몸이 세계라면』이라는 책에서 의료 빈민층이 만들어지는, 혹은 만드는 과정을 상세하게 다뤘던 기억이 난다. 의학,혹은 정치군사분야 뿐 아니라 모든 학문은 단독으로 작용하기 보다 경제와 정치 혹은 지역적 이념과 함께 실행되는데, 이 유기적구성을 생각한다면 의학과 AI의 만남은 당연히 더욱 조심스러워야 하는것이 맞다.
- 『우리 몸이 세계라면』과 함께 읽기를 조심스럽게 권한다.
​『A.I에게는 편견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야말로 편견이다』- P.265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마냥 눈이 확 뜨였다.
빅데이터는 인간의 모든 것을 수집해 분석한 후 조건에 부합하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래서 편견없이 공명정대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전제가 잘못되었다 모든것을 수집 한다는것은 인간이 가진 편견도 포함되므로 결과가 이성적이라고 할수는 없다. 성악설을 믿는다는 내가, 인간의 편견까지 빅데이터로 쓸거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모든 기술은 단독으로 발전하지만 서로 섞여야지 실체화된다. 그 단계까지 온 A.I에게 윤리적 기준이란 법적/제도적 구체화를 의미한다.
이 윤리적인 부분은 기술 개발 단계에서 개발자와 과학자들의 개발방향을 제시하겠고, 상용화 단계에선 법적 구체화로 인간과 AI의 책임소재를 확실시 하는 기준을 만들어 내기에 "써보면 좋으니 일단은 만들어 팔아보자" 와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서는 안된다. 홀로 존재하는 A.I는 안전할 수 있어도 다른 분야를 만나 인긴과 만나는 순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이 오가는 의학과 군사분야에 도덕적 잣대가 엄격한것이 당연하다.


✒ 어떤 직업군이라도 A.I와 만남은 피할 수 없다. 아마 특정 직업군 뿐 아니라 생활전반에 커다란 혁명일 수도 있다. A.I가 생활속에 들어오게 되면 A.I를 실행할 디바이스도 같이 발전한다.(A.K.A 스마트폰) 그 디바이스 앞에 자동주문입력기 앞 어르신처럼 누군가는 A.I에 소외되는게 아닌.  특히나 노인인구가 늘어날 내일.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빠르게 발전시켰다. 그 속도만큼  다 같이 행복해졌을까. 속도가 빨라질수록 속도를 따라 갈 수 있는 사람만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닐까.  행복하기 위해 인류가 발전하는 것일 텐데, 발전을 위해 누군가의 행복을 떨궈놓고  달리지는 않나 한번쯤은 뒤돌아보며 가도 괜찮을텐데.

인공지능을 만난 내 일의 내일.
공생을 위한 인류의 궁극적 목표이자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이상점.  
저만치 앞서 가시는 분들과 맨 뒤에 힘겹게 따라오는 사람이 같이 가는 인공지능이길 바란다.
이 책으로 토론하면 밤샐수 있을듯.. 토론주제가 엄청많이 담겨있습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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