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고고학 - 로마 시대부터 소셜미디어 시대까지, 허위정보는 어떻게 여론을 흔들었나
최은창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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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은 빠르지만 진실은 절름발이라서 늦게 도착한다. -조너선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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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언론이 쏟아내는 기사란 것을 읽다보면 코미디 프로가 왜 망했는지 절절히 이해된다. 어쩌다 저지경까지... 이제는 집단에 대한 연민마저 생길 지경이다 (그렇다해서 사탕하나 더 줄건 아니고) 이쯤되면 우리나라만 그런가 아니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론이 다 저모냥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시기적절하게도 가짜뉴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은 책을 만났다. 가짜뉴스의 '고고학'이라 이름붙은 이 책은 그리스 시대부터 인쇄술이 시작된 유럽, 수많은 플랫폼에 영향을 받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문명사에서 종교와 정치가 언론(혹은 소문)을 어떻게 이용했는가 예시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있다. 각 시기별 경제적 군사적 강대국과 약소국, 개발도상국, 비슷한 상황에 닥친 국내의 허위 기사들과 그 법리적 해석까지 담고있기때문에 웬만한 레포트의 참고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언젠가 봤던 언정과 후배의 전공서적과도 느낌이 비..비슷)
​이 책은 언론을 살아있는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언론이 어떻게 진화했는가 그래서 현대의 정보생태계는 어떻게 이어져있는가를 구조화 하여 언론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시작부터 선한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고, 그렇게 발전되어 온 적도 없으며 주관적이기보다는 권력자에게 기꺼이 이용되며 덩치를 불렸고 마침내 현대에 이르러 최소한의 도덕을 집어 던진 채 스스로가 권력이 되었다. 뿌리부터 살펴보자면 언제나 사실만을 전달하고 공공의 선에 기여하는 언론의 이미지는 스스로 그렇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지, 본질은 프로파간다 마케터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것이다. 기대치가 우주먼지처럼 사라지는 매직. ​
​✒ 언제부터 가짜뉴스가 있었을까
정보전쟁은 인쇄술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다.
옥타비아누스는 풍문, 혹은 소문을 통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파멸시키고 로마의 초대황제가 되었고, 수도회의 암묵적 승인하에 마녀사냥과 반 유태주의라는 사회적인식을 구축했으며 말하는 석상 파스퀴노는 사회풍자를 담은 파스퀴나데를 탄생시켰다. 인쇄술이 보급된 이후 문해율이 크게 늘고 난 후의 종교전쟁은 팜플렛을 통한 세력확장에 열을 올렸고, 17세기 프랑스의 팸플릿 '까냐흐'는 현재 풍자 주간지의 원형이기도 했다. 벤자민 플랭클린의 가짜 편지와 가짜 뉴스들은 미국 독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혹스(Hoax)-혹은 도시괴담-은 그 시대 사람들의 위기감과 분노 슬픔이 담겨있다. 그래서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사실을 확인할 틈을 주지 않는다.
​✒ 허위정보는 날 것으로서의 거짓만 담고 있지 않았다. 각 시대마다 특정한 미디어 기술이 사용되었고 사회마다 지배적 사상이나 종교적 배경은 달랐다. 그렇지만 허위정보는 이 혹스를 이용해 대중의 분노나 공포감을 조성하여 사실관계를 흐린다. 현대의 가짜뉴스는 개인 뿐 아니라 사회공공의이익에 해가 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가짜뉴스가 가져온 결과, 혹은 가짜 뉴스 자체의 법리적 해석은 어떨까.
놀랍게도 1996년에 제정된 통신품위법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은 출판자, 발언자가 아니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콘텐츠와 관련하여 포괄적 면책이 가능하다 (-p.439 )고 한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정치광고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상관하지 않고, 팩트체크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p.448) - 그래서 페이스북이 블루일베가 되었구나.
거기에 AI, 데이터과학, 머신러닝 알고리듬, 딥페이크 기술등을 갖춘 컴퓨테이셔녈 프로파간다는 더 빠르고 더 원색적인 가짜 혹은 왜곡 기사로 사람들을 현혹시킬 것이다. ​기술이 중립적이라는 사실을 방패삼아 도덕적 책무 밖에 선 플랫폼의 윤리를 어떻게 재정비해야할까. 이 부분은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 사진2
모 유명 기자의 트윗 하나를 가져왔다. 삭제한 게시물이지만 캡쳐는 영원하여...(박제)
'가짜뉴스는 공정성과 신뢰, 과학적 검정의 확보를 통해서 시장의 자유경쟁으로 없애 나가야 한다.' 는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이 책은 비 언론인인 독자들이 아니라 현직 언론인들에게 강제로 읽혀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 신문사의 팩트체킹 부서가 처음으로 생긴건 1911년 미국 <뉴욕월드>. 언론이 있던 그 긴 시간동안 팩트체크는 백년이 좀 넘었을 뿐이라니!!
🔮 다른나라의 언론깽판 예시를 읽는데 왜 우리나라 기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니.


🔖 가장 불편한 진실은 정치인들의 부정직한 정치 공세와 공적 책무를 내던진 정파적 저널리즘도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어떤 논쟁적 사안에 관련된 사실을 비틀고, 사실관계를 주관적으로 평가해서 보도하고 부풀려진 억측성 기사가 생산된다. 특정한 정치세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보도, 허위사실을 전재로 삼아 작성되는 사설과 논평도 거짓lie이라는 점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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