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빌런 고태경 -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정대건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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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GV빌런고태경 #정대건 #은행나무출판사           

📍『이십 년째 데뷔 못하고 중년이 된 감독 지망생이 원한을 품고 GV빌런 짓을 하고 다닌다 이건가요? 』
 
첫 독립장편영화를 실패한 감독 조혜나는 (Guest Visit, GV에 악당을 뜻하는 빌런을 붙여 만든) GV빌런 고태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 영화계에서 떠넌 사람들, 남은 사람-성공하고 실패한 사람들, 데굴데굴 구르며 부딪쳐 소리나는 사람들의 관계성을 읽다보면 관객이 볼 수 없는 스크린 뒤를 훔쳐본 기분이 든다.
영화를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떠나겠다는 승호도, 기약없는 기회를 기다리는 혜나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헐리우드가 아닌 뉴욕으로 떠난 그도, 그의 첫 영화가 상영되면 다시 만나기로 했던 그녀도 결국 자기만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 완성된 것 만으로도 기적이라는 영화. 우리의 생이 노 굿의 연속이라도 어느 한 순간 생각하지도 않은 오케이 컷이 나오기도 하고, 인생에 큰 의미를 두었던 것들이 맥거핀이 되기도 하며 하찮게 여겼던것이 라멜라이기도 하다.
좋아서 시작한 무엇.
사람에게 상처받아서, 환경에 신물나서, 내 재능없음에 절망해서, 가난과 멸시에 상처받아서 떠난 사람들의 시간도 똑같이 흘러간다. 행목했던 시간들은 어떤 형태로건 기억된다. 그러니까 그 안에서 그 빌어먹을 일인분이 되기위해 허덕이는 미생들에게 실패 뒤의 삶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관객이 없더라도 필름은 돌아가고 이야기는 계속 될테니. 뒤돌아선 사람들도, 달리는 사람들도, 잠시멈춘 사람들도 그들의 용기와 선택에 무한한 응원을.  
 
당신의 영화, 당신의 인생.  Świetnie !!!!!




🔮 두시간만에 확 빠져서 읽었어요. 작가님이 영화연출을 전공하신분이라 정말 잘 읽혔습니다. 영화판이 배경이지만 글의 느낌은 드라마같았어요.
🔮 GV빌런이 뭔지 처음 알았다니깐요. ㅋㅋㅋ 각 분야별 빌런들은 다 있지말입니다......흠흠 혹시 내가 빌런인가 자기반성타임을 잠깐 가졌습니다 ㅋㅋㅋ


🔖 반반하자. / 네? / 자네도 살아야지. 어떻게 다 자네 책임이야. 반반 해. 상황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잖아. 네 탓만 하지 말고 세상 탓도 절반 하자고. p.137
🔖 완성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모든 완성된 영화는 기적이야. p.138
🔖 그러나 계속 후회 속에 빠져 멈춰있을 순 없다. 다음 챕터로 넘어가야 한다. 때로는 오케이가 없어도 가야 한다.
🔖 나는 교수들 찾아가서 따지고 싶던데 / 왜? / 영화학교에서 실패만 엄청 가르쳐주고, 실패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잖아. p.205
🔖 여행 기본 회화에서는 안녕핫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얼마입니까 같은 말만 배우고 '당신이 밉습니다' 같은 말은 뱉지 않는다. 나는 그날 일기장의 끝에 이렇게 적었다. 진쿠예 바르조, 종현. p.251
🔖 이제는 실패가 나의 일부라는 것을 명확하게 안다. 인생이 '원찬스'가 아니고 내가 다 날려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사루 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다. p.255

#영화 #빌런 #GV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독후감 #데일리 #일상 #📚 #bookstagram #book #readi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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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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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숨 작가님은 일본군 위안부 길원옥 어르신의 증언집으로 먼저 만났습니다. 역사를 마주하는 작가님의 진정성을, 인간 존엄을 문학으로 복원하는 순간을 <떠도는 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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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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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피안 #하오징팡 #은행나무출판사            


📍 오늘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의 경계는 맞닿았고 이 책은 2020년엔 SF지만 머지않은 미래엔 현대문학일 수 있다.

✒ 여섯개의 단편.​
​​
<당신은 어디에 있지?> ​
분신이 있었으면 나 대신 출근시켰을텐데. 일주일에 5일은 아침마다 하는 생각.  그 분신이 AI기술과 만나 실제하고 상품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영생병원>
자주 찾아뵙지 못한 어머니, 어느날 갑자기 위독해진 어머니가 유명 병원에 입원하시지만 면회를 전혀 할수 없다. 화물칸에 숨어 든 그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보고 오열하고 돌아왔지만 집에는 건강한 어머니가 계시다. 병원에서는 대체 무슨일이 생기고 있는걸까.   

<사랑의문제>
인공지능설계자 린안은 AI집사 천다에게 공격당해 의식이 없고, 이는 인간이 아닌 용의자가 AI인 초유의 법정사건이 된다. 하지만 진짜 AI가 범인일까. AI는 인간을 위해 존재할까 아니면 기업을 위해 존재할까. 혹은 AI가 초월적 존재로 존재하는데 인간이 모르고 있는 것일까.   

<전차 안 인간>
거짓말 기능을 부착한 기계와 인간, AI너머 조우한 인간의 결말은....  

<건곤과 알렉>  
AI.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렴.  

<인간의 섬>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온 인간이 마주한 미래의 지구에서 자유의지가 가지는 의미란 무엇일까
✒ 속도감 있는 SF가 아니다. 전투장면이나 우주가 배경인 것도 아니다. 몃몃은 기존 SF물에 자주 등장하는 초월적 AI의 존재가 등장하지만 분명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차안(此岸) 에 있다. <당신은 어디에 있지> 에서는  긍정감정만 주어진 AI가 왜 인간과 공감하지 못하는가를 한 연인의 상황으로 대입해 풀어낸다. <영생병원>에서는 모든 기억을 가진 복제인간 어머니가 나타남으로서 화목해진 가정, 행복해하는 아버지를 보며 복제인간(신인) 이 과연 잘못된 일인가 갈등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인간복제는 의학윤리에 가장 이슈되는 부분이다. 자본과 인간존엄이 공존해야하는 (여러모로 눈치가 보이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막판 반전이 그의 선택에 당위성을 주었으나 나는 판단을 보류하련다. <전차 안 인간>은 AI의 제안에 희망을 가지고 고통 당하는 인간의 집단거주지 주변에서 마주친 두 인간의 반대 선택에 가슴이 아팠다. 이 결말은 AI에겐 당연한 선택이나 인간으론 더없는 절망이기 때문일 것이다. <건곤과 알렉>은 어린 아이와 어울리며 스스로 해야할 일을 찾는 AI의 모습을 그렸다. 여섯 편의 단편 중 가장 실현불가능하기에 기쁘게 웃으며 읽었고 그래서 씁쓸하기도 했다. 마지막 단편<인간의 섬>은 인류가 살 수 있는 또 다른 행성을 찾아 장기우주여행을 떠났다가 지구로 귀환한 사람들이 '제우스'라는 글로벌 인터넷 인터페이스에 의해 감정과 선택을 컨트롤받는 상황에 마주치면서 생기는 갈등상황을 그린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가장 공들여 읽은 단편은 <사랑의 문제 >였다.
이 단편에서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가 생각난 건 왜인지 모르겠다
AI집사 천다는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더 높은 인공지능(신)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하는 가상공간 만신전에 들어가 '극도의 흥분상태' 를 경험한다.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는데 이것이 인간의 사유, 혹은 득도의 과정과 다르지 않다 인간의 전유물인 학문의 탐구, 철학의 사유, 종교적 득도까지도 AI에게 가능하다면 인간과 AI의 경계가 과연 의미 있을까, 인간과 AI를 가를 수 있는 차이가 자살과 비이성적 선택 뿐이라면.... 한참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거기에 만신전의 신들(더 높은 AI)의 협업으로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 악의가 더해진다면, 악의 뿐 아니라 약간의 우월감만 더해지더라도 AI역시 양극으로 계급이 나뉠 게 아닌가, AI끼리도 이미 먹고 먹히는 정치싸움이 없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 "저 멀리 피안을 바라보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차안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 』​

인간이냐 A.I냐 관점에 따라 모든 단편의 결말은 새드엔딩이기도 해피엔딩이기도 하다. 
인간은 오차없는 A.I를 꿈꾸고,  A.I는 인간을 모델로 프로그래밍 되는 요즘, 인간과 AI의 경계가 맞닿고 종내 경계가 허물어 질 터.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차안(此岸) 에서 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고 있는가, 곧 다가올 피안(彼岸)에 어떤 철학적 가치를 가지고 사유 하고 있는가. 이 여섯개의 단편으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이것이지 않을까.
 


🔮 김초엽작가님이 이 책을 추천하신데는 이유가 있었다.
🔮 으... 우주선 식사대용에 닭고기분말.. 최소한 닭가슴살분말은 아니라고해주세요
🔮 드러커가 더이상 우주여행을 하고싶지 않은 이유에서 빵 터짐.ㅋㅋㅋㅋㅋㅋ 이분 내 스타일이넼ㅋㅋㅋㅋ
🔮 북마크할게 너무 많아서 다 쓰지도 못하겠다. 최대한 써보는데까지 써볼게여?


🔖 자신의 생명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가족 안에 차지했던 자신의 자리를 신인에게 내주길 원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출렁이는 연연함일 것이다 자신과 아버지를 향한 버리지 못한 애착이자 자신과 아버지에 대한 위로일 것이다 P.137
🔖 인간과 인공지능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을때 인간을 믿을 수 있는가? 인공지능이 진술 한 내용이라면 그의 기억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인공지능은 거짓말을 할까? 인공지능은 복수심이 없는가? p.223
🔖 인간의 가장 큰 문제는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데 있다. 인간은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해서 취사선택을 할 수 없다. 기계는 하나같이 내시균형을 찾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인간은 항상 내시균형에 따라 문제에 대답할 수는 없다. p.258
🔖 그들은 가치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계산하고 있었다 p.322
🔖 유전자 풀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는 환자는 제거되어야 하나요? / 위험이 있으면요. / 그럼 그게 당신들 자신이라면요? / 무슨 일이든 언제나 대가가 있기 마련이에요. - p.365
🔖 이봐. 알아? 때때로 자유의지야말로 당신이 주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낮은 확률의 길이라는 걸 말이야. p.408

#SF #인공지능 #AI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독후감 #데일리 #일상 #📚 #bookstagram #book #readi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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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시간 - 느리게 사는 지혜에 관하여
토마스 기르스트 지음, 이덕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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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시간 #토마스기르스트 #을유문화사 #느리게사는지혜에관하여            


📍 당신의 느린 시간은 어디에 있습니까

✒ 나무 옹이를 닮은 문양이 새겨져 있는 하얀 표지엔 제목과 저자만 적혔다. 순백의 표지는 책 표지로 어떤 뉘앙스의 글인지 생각해 보는 내 버릇을 무용하게 했다. 전체를 넘겨보니 각 소단원이 있길래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 두어개씩 보름가까이 읽었다. 200페이지 남짓한 책을 꽤 오래 읽었다. 아마 한 호흡으로 읽었다면 책에 담고자 한 시간도, 돌아볼 내 시간도 생각해 볼 틈이 없었을 것 같다.
​유럽이 엉망진창이 되고 학교 개학이 늦춰지던 쯤 첫 장을 폈다. 우편배달부 슈발이 10000일 93000시간 33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꿈의 궁전 이야기를 읽었다. 그 긴 시간을?? 최근 석달이 너무 지겹노라 노래를 불렀는데, 33년이란 말에 숙연해졌다. 내가 무슨투정을 부리는거야.
639년동안 연주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연주곡도 나왔다. 러닝타임 일곱시간짜리 영화 (사탄탱고)도 길다고 떄려쳤는데 639년이요. 세상엔 내 인내심이 먼지처럼 느껴질 엄청난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날의 짜증을 곱게 접어 던지고 잠이 들었다.
진정으로 용기있는 사람은 계획이 없는 사람 이라고 한 울리히 그로버에게 위로받고, 내 타임캡슐엔 무엇을 넣어볼까, 타임캡슐을 열어볼 시간대에는 이 평범한 물건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혼자 즐거웠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 힘든 이유가 '이 책이 너무 길어서가 아니라 읽으려면 영혼을 악기처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구절에서는 누웠다 벌떡일어나서 앞에 없을 지은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제 영혼이 너무 거칠쟈나요.. 요새는 사포와도 같아서)
로베르트 발저의 이야기에서는 지난 해 읽었던 산책자를 꺼내 보며 눈 위 흔적으로 남은 그의 빛나는 작은 생애를 다시 생각하며 울컥해보기도 했고, 장구한 시간속에서 삶의 유한성을 짚으며 찰나같은 내 인생 오늘 야식을 먹는다고 내일 어떻게 되는것도 아닌데 싶은 밤도 있었다. (물론 그날 치킨을 먹고 하는 변명이....맞는것같네) 세상의 모든 것을 적은 백과사전파트에서는 내 초등학교시절 가장 사랑했던 동아대백과사전과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관한 책 (일기장) 의 무용함을 이불속에서 생각하기도 했다.
 기돈 크레머의 샤콘느가 소개되는 단원에서는 정경화의 샤콘느가 더 최고라고 생각하며 바이올린 연주곡을 모아 듣다 잠든 밤도, 새천년의 일곱가지 난제중 하나를 푼 페렐만에게 존경을 보내고 '나는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 라며  잠든밤도, 지구의 시간에 비교해보니 롱 나우를 생각할 만큼 내 인생이 그리 긴 것 같지 않아서 씁쓸하다고 생각했던 밤도 있었다.
✒ 보름의 밤 동안  머리맡에 둔 책을  조금씩 떼어 읽으며 세상의 모든 시간을 한조각씩 떼어 먹은 기분이 들었다. 영원을, 지속을, 느림을, 멈춤을, 우주와 지구의 시간을 떠올리며 내 느린 시간을 찾았다.
달리는 시간 위에서 완성이란게 있긴 할까, 그냥 내 인생도 모든 미완성 조각이 모여서 완성되어 가는게 아닌가. 
내일 시작될 미완성을 기다려야 하니 적당히 느슨하고 적당히 온건하게오늘의 미완성에 마침표를 찍으며 책을 덮었다.
​​

🔖 가치가 있는 일은 뭐든 항상 시간을 필요로 한다 -p.9
🔖 나의 육신은 꿈을 귁 위해 궂은 기후와 비웃음, 시간을 헤치고 살아남았다. 인생은 그저 덧없는 순간일 뿐이지만 나의 생각은 이 돌 속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p.17
시간은 지나가지 않지만 우리는 지나간다 -p.20 <우편배달부 슈발>
🔖 기나긴 시간은 방해받지 않는 획일성 속에서 끔찍하게 오그라들고 매일이 그날이 그날 같아진다. 완벽하게 획일적인 나날이 계속되면 아무리 긴 인생이라도
짧기만 하고 눈 깜빡 할 사이에 끝나버릴 것이다. 마의 산 -p.105
🔖 시간은 모든 자원 중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가장 바쁜 사람이 생존한다 는 주문은 결국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p.118
🔖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간의 언어란 춤추는 곰을 들끓는 가마솥에 올려놓은 채 음악을 틀어놓고는 별을 헤아리고자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p.195
🔖

#세상의모든시간 #시간 #느림 #기다림 #시간의힘 #시간독서가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독후감 #데일리 #일상 #📚 #bookstagram #book #reading #daily #ThomasG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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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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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해석 #말콤글래드웰 #김영사      


📍 의도된, 의도되지 않은 편향정보가 낯선 사람을 판단할때 만들어 낼 오류에 대해

✒ 낯선 사람을 만나면 외향정보를 얻는다 인사를 하고 적당한 스몰톡과 함께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호구조사가 있기도 하다. 어떤 관계로 만나느냐에 따라 범위는 달라지겠지만 외향과 목소리, 짧은 대화에서 한 사람의 정보를 유추하고 상대가 나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느냐까지도 기민하게 파악해야 한다 어떤 경우엔 적대적인 상대를 한 편으로 끌어들여야하기에 진짜 나를 지우기도하고 겸양을 가장한 비위맞춤으로 이득을 얻어내기도 한다. 소위 사회생활, 사내정치. 뒤돌면 치를 떨며 싫어하면서도 안할 수 없는 그거.
✒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샌드라 블랜드가 한 간선도로에서 우회전을 하다 경찰관의 제지를 받았다. 차를 멈춰세운 경찰관 엔시니아는 차선변경 깜빡이를 켜지 않음을 지적하고 몃가지 질문을 하는 중 블랜드가 담뱃불을 붙였고 엔시니아는 담배를 끄길 요구했다. 이후 대화는 격해지고 엔시니아의 요구에 불응한 블랜드는 체포되어 수감되었고 사흘 후 유치장에서 자살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한 사람의 죽음까지 가야 했을까. 이 사건을 흑인과 백인의 사건이 아닌 낯선 사람에게서 생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오류에 대한 예시로 들었다.
✒ 각 국의 정보부는 스파이들이 있다. 그들은 오랜 시간 작정하고 상대를 속인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구별해 내야 할까. 게다가 이 전문가들이 만난 히틀러는 절대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지만 결국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판사가 피고를 직접 대면하고 내린 판단보다도 정보만 가지고 결정한 AI가 더 재범률이 낮았다. 사람에 대한 정보보다 직접 만나 내리는 판단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메이도프의 사기행각을 알아챈 마코폴로스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두지 않았다. 단지 정보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진실에 가까이 가려고 한다. 인간은 진실하다는 명제를 부정함으로 진실에 가까이 가는 아이러니는 과연 인간이 선한 존재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범죄피해자의 보호자가 언제나 피해자 위주의 판단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 표정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물이기 떄문에 같은 표정 같은 말이라도 다른 집단에서는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사실도, 모두 낯선 이에게 말 걸기의 역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배운 표정, 몸짓, 행동 이 모든 것들이 같은 의도로 읽히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카뮈의 이방인이 떠올랐는데,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제 사건이 더 크게 부풀려져 사형판결을 받는다. 어머니의 죽음은 슬퍼해야한다는 사실이 사회적 학습의 결과물이고 이것은 대부분 통용되지만 모두에게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이방인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책을 시작할 때 말콤 글레드웰은 서문에서 "우리는 상대를 정확히 판단하는데 서툴고 이런 약점이 있다고 해서 낯선 사람과 대면하는 걸 마냥 피할 수만은 없고. 세상에서 아름답고 의미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 '이라고 했으나 400페이지에 달하는 낯선 사람에 대한 판단미숙을 일고 마지막 장을 닫을때 서문의 의도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이 고난과 역경을 넘어 상대를 받아들이는 일을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걸까 그게 가능하긴 한가. 새로운 경험과 세상을 받아들이다 이 책의 예시처럼 수많은 오류를 범하게 되면 어쩌지. 시작은 아주 사소하고 눈치채기 힘든 신호였는데도 결말이 충격적인데. 게다가 전문가도 눈치채기 힘든 걸 내가 무슨수로 .... 
방어적이고 회피성향이 강한 나로서는 이 책이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읽히기 보다 내 내면의 오류교정에 더 촛점을 맞춰 읽어야했다. 내 자신도 잘 모르겠는데 타인까지 이해해주기는 아직...
​결국 낯선 사람 뿐 아니라 낯선 집단 체계 상태 사건 장소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
​대충 책 한권으로 어떻게 좀 쉽게 가보겠노라 꼼수 쓰다 숙제 폭탄을 받은 것 같은데.... 하여간 쉽게 얻는 법이 없지..
그러고보면 서문의 저 문장은 이 책 전반에서 말하는 편향된 사전정보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한 예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서문을 읽지 않았다면 타인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본문을 받아들이지 않았을테니.
​​
🔮 책 도입부에 블랜드와 엔시니아의 사건을 언급하는데, 중반부 300페이지 이상은 다른 예시를 들다가 마지막에 블렌드와 엔시니아 사건의 디테일한 내용이 나온다. 같은 사건을 초반과 말미에 둔 이유는 알겠는데 마무리되지 않고 계속 주변만 빙빙 도는 것 같아 쪼꼼 화낼뻔. (아주 쬐꼼)
🔖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것은 우리가 두 대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문제가 된다. 하나는 그럴듯 하고 다른 하나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일 때. -P.165
🔖 신뢰가 결국 배신으로 끝나는 드문 경우에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은 것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비난이 아니라 동정을 받아 마땅하다 P.177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독후감 #데일리 #일상 #📚 #bookstagram #book #reading #daily #TalkingtoStrangers #MalcolmGladwell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아웃라이어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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