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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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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된, 의도되지 않은 편향정보가 낯선 사람을 판단할때 만들어 낼 오류에 대해
✒ 낯선 사람을 만나면 외향정보를 얻는다 인사를 하고 적당한 스몰톡과 함께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호구조사가 있기도 하다. 어떤 관계로 만나느냐에 따라 범위는 달라지겠지만 외향과 목소리, 짧은 대화에서 한 사람의 정보를 유추하고 상대가 나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느냐까지도 기민하게 파악해야 한다 어떤 경우엔 적대적인 상대를 한 편으로 끌어들여야하기에 진짜 나를 지우기도하고 겸양을 가장한 비위맞춤으로 이득을 얻어내기도 한다. 소위 사회생활, 사내정치. 뒤돌면 치를 떨며 싫어하면서도 안할 수 없는 그거.
✒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샌드라 블랜드가 한 간선도로에서 우회전을 하다 경찰관의 제지를 받았다. 차를 멈춰세운 경찰관 엔시니아는 차선변경 깜빡이를 켜지 않음을 지적하고 몃가지 질문을 하는 중 블랜드가 담뱃불을 붙였고 엔시니아는 담배를 끄길 요구했다. 이후 대화는 격해지고 엔시니아의 요구에 불응한 블랜드는 체포되어 수감되었고 사흘 후 유치장에서 자살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한 사람의 죽음까지 가야 했을까. 이 사건을 흑인과 백인의 사건이 아닌 낯선 사람에게서 생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오류에 대한 예시로 들었다.
✒ 각 국의 정보부는 스파이들이 있다. 그들은 오랜 시간 작정하고 상대를 속인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구별해 내야 할까. 게다가 이 전문가들이 만난 히틀러는 절대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지만 결국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판사가 피고를 직접 대면하고 내린 판단보다도 정보만 가지고 결정한 AI가 더 재범률이 낮았다. 사람에 대한 정보보다 직접 만나 내리는 판단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메이도프의 사기행각을 알아챈 마코폴로스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두지 않았다. 단지 정보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진실에 가까이 가려고 한다. 인간은 진실하다는 명제를 부정함으로 진실에 가까이 가는 아이러니는 과연 인간이 선한 존재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범죄피해자의 보호자가 언제나 피해자 위주의 판단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 표정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물이기 떄문에 같은 표정 같은 말이라도 다른 집단에서는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사실도, 모두 낯선 이에게 말 걸기의 역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배운 표정, 몸짓, 행동 이 모든 것들이 같은 의도로 읽히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카뮈의 이방인이 떠올랐는데,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제 사건이 더 크게 부풀려져 사형판결을 받는다. 어머니의 죽음은 슬퍼해야한다는 사실이 사회적 학습의 결과물이고 이것은 대부분 통용되지만 모두에게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이방인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책을 시작할 때 말콤 글레드웰은 서문에서 "우리는 상대를 정확히 판단하는데 서툴고 이런 약점이 있다고 해서 낯선 사람과 대면하는 걸 마냥 피할 수만은 없고. 세상에서 아름답고 의미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 '이라고 했으나 400페이지에 달하는 낯선 사람에 대한 판단미숙을 일고 마지막 장을 닫을때 서문의 의도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이 고난과 역경을 넘어 상대를 받아들이는 일을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걸까 그게 가능하긴 한가. 새로운 경험과 세상을 받아들이다 이 책의 예시처럼 수많은 오류를 범하게 되면 어쩌지. 시작은 아주 사소하고 눈치채기 힘든 신호였는데도 결말이 충격적인데. 게다가 전문가도 눈치채기 힘든 걸 내가 무슨수로 ....
방어적이고 회피성향이 강한 나로서는 이 책이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읽히기 보다 내 내면의 오류교정에 더 촛점을 맞춰 읽어야했다. 내 자신도 잘 모르겠는데 타인까지 이해해주기는 아직...
결국 낯선 사람 뿐 아니라 낯선 집단 체계 상태 사건 장소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대충 책 한권으로 어떻게 좀 쉽게 가보겠노라 꼼수 쓰다 숙제 폭탄을 받은 것 같은데.... 하여간 쉽게 얻는 법이 없지..
그러고보면 서문의 저 문장은 이 책 전반에서 말하는 편향된 사전정보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한 예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서문을 읽지 않았다면 타인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본문을 받아들이지 않았을테니.
🔮 책 도입부에 블랜드와 엔시니아의 사건을 언급하는데, 중반부 300페이지 이상은 다른 예시를 들다가 마지막에 블렌드와 엔시니아 사건의 디테일한 내용이 나온다. 같은 사건을 초반과 말미에 둔 이유는 알겠는데 마무리되지 않고 계속 주변만 빙빙 도는 것 같아 쪼꼼 화낼뻔. (아주 쬐꼼)
🔖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것은 우리가 두 대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문제가 된다. 하나는 그럴듯 하고 다른 하나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일 때. -P.165
🔖 신뢰가 결국 배신으로 끝나는 드문 경우에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은 것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비난이 아니라 동정을 받아 마땅하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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