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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거야, 그냥 내 앞에 놓인 것들에 많은 이유를 달지않고 그냥, 일단 하는 거지. 결과는 어차피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결과를 생각하니까 불안한 거거든."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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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양은 분노했다. 죽음으로 패전의 죄를 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 하지만 그렇다면 왜 자신 혼자만죽지 않는단 말인가. 왜 부하들을 강제로 길동무 삼으려 하는가.
‘이런 놈이 있으니 전쟁이 끝나질 않는 거야.‘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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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먹이 - 팍팍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간소한 먹거리 생활 쏠쏠 시리즈 2
들개이빨 지음 / 콜라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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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나의 먹이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있었나?

그저 맛있게 먹고, 배불리 먹고, 같이 먹고, 기분좋게 먹어댈 생각만 했지.

삶을 유지하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을정도로 많이 먹고 살았습니다.

살기위해 먹기보다는 먹는 즐거움에 취해 먹었기에 오히려 먹이에 대한 고민은 해본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주눅들지 않는 특급 외향적인 사람도 어느날은 꿔보가 됩니다.

오히려 그런사람들일수록 특정한 자리에서 더 심각하게 꿔보가 됩니다. (자칭타칭 E형인간)

돋보이지 않는것에서 받는 스트레스? 돋보일 거리가 전혀~ (정말 전혀!) 없는데도 그런 스트레스를 왜 받았던걸까요?

꿔보가 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정도가 된 건. 적어도 서른은 훌쩍 넘기고서야.

이것저것 깨닫는게 참 늦는 사람입니다.

깔깔거리며 읽다가 중반즈음. 작가님한테 반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뚱뚱하게 살다 죽을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일과 사람, 모두에게 외면 당하고 죄책감과 자기 비하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다 병을 얻고 식욕을 잃고 엄청나게 살이 빠졌습니다. 무려 저체중 인간이 되었지요. 좋지 않은 계기로 맞이한 신체적 변화였지만, 솔직히 횡재했다 싶었습니다. 82p

고난으로 만들어진 저체중에서 횡재를 느끼는 이 태연함! 그렇습니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습니다. 고생했으니 얻는게 있고 고뇌했으니 풀어져야죠. 정확하게 1-1=0 을 행하고 살진 못하지만, 얻고 잃는것을 무척 당연히 생각하는 인생을 살다보니, 매우 비관적인 낙관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음?!

때린 놈을 혼내줄 줄 알았더니 놀랍게도 때리게 만든 쪽을 미워하고 괴롭히며 노는 쪽이 세상의 취향이더란 말입니다. 어떡합니까. 변태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저도 변태가 되어야죠. 104p

왜 우리는 특히나 쌍방이 남녀일땐 행실부터 찾을까요. 당한 사람에게 이유를 찾고 당하지 않을 방법만 연구합니다. 그럴시간에 딴딴한 아보카도를 주워다가 머리통 때린 놈. 뒤통수를 한 대 후려갈기며, 그러면 안돼!!! 라고 외쳐줘야죠. 아보카도 맛을 느끼기엔 제 미각이 아직 한참~ 부족하오나, 이제 아보카도를 보면 조금 반가울것 같아요. 이런 귀여운 무기같으니!

엄마는 무척 기뻐했습니다. 기뻐하는 엄마를 보니 저도 기뻤습니다. 엄마의 욕망을 욕망하는 K장녀의 노예근성이 짜낸 허위 기쁨일까요. 쥐젖만큼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목표 달성의 뿌듯함과 노가다 작업 특유의 건강하고 호쾌한 성취감에서 우러난 진짜 기쁨이 맞다고 생각하렵니다. 125p

쥐젖만큼의 억울함 보다는 몸으로 느낀 성취감에 만족하는 마음? 어차피 좋은마음에 한 일 뿌듯함을 느껴봅니다.

***

작가님이 제안하시는 요런저런 요리법들에 유레카를 외치며 메모를 해놓은 것도 있었지만 요것만은 안따라해보고 싶었습니다.

단, 예외. 내가 직접 구운 건축 자재 같은 빵은 먹어도 됩니다. 밀가루와 물과 이스트만 넣어 빵을 굽습니다. (중략) 데친 취나물을 잔뜩 얹어 먹었습니다. 입안 가득 몰아치는 산뜻하고 건강한 맛. 욕망이 다 죽어버리고 마음이 무덤처럼 차분해졌습니다. 157p

나는야 달고 폭신하고 쫀득한 빵에 취한 욕망덩어리로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폭식잡식자고요. 식성마저 고결한 사람. 채서와 과일 정도만 귀찮은 듯 깨작대다 무심히 수저를 놓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축 기대는 조칠성의 모습은, 마치 우아하고 퇴폐적인 엘프 같았습니다. 부러웠습니다. 167p

저는 과식잡식자, 고기애착자 이고요. 1인분먹고 배부른 사람. 먹는게 귀찮은 사람. 아프다고 입맛 떨어지는 사람. 배불러서 그만먹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부럽습니다.

우야둥둥 이런저런 먹이로 한바탕 신나게 웃겨주신 작가님이. 잘 살고 있는 인생이라 마무리 해주셔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먹고 삽니다. 꿔보처럼 먹든 돼지처럼 먹든. 종종 내가 어떤 먹이를 먹고 삶을 유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볼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저희집 식구들은) 병아리콩에 완전 빠져서. 저 어제도 한솥 볶았습니다;;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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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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