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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 알래스카 인디언이 들려주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짐 그랜트 그림, 김남주 옮김 / 이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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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허기와 추위, 그들을 강타하다

우리 역시 지난날 열심히 일했고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잊어버렸어!


살 권리가 있다는걸 잊지는 않았아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말도 안되는 결정을 하는 사람 마음이 정상일리가 없잖아요. 늑대무리가 아닌걸요. 사람들인걸요. 가족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는게 얼마나 비열한 핑계인지 알아요. 무릎을 꿇는다고 용서될 문제가 아니죠. 머물면서 토끼라도 잡아야 했는데. 다람쥐라도 잡아야 했는데. 빨리 움직여야 살수 있을줄 알았어요. 모자랐습니다. 어리석었습니다.



2장. "뭔가 해보고 죽자"

 두 늙은 여인.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불평을 해대지. 우리는 먹을 게 없다고, 젊었을 때가 좋았다고 떠들어댔어. 사실은 더 나을 것도 없었는데 말이야. 우리는 우리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해.


정말로 아무것도 못하실줄 알았어요. 걷는것도 힘드신 분들을 부축해서 걸어나가기엔 우리가 가야할길이 너무 험난하게 느껴졌어요. 못먹고 드렸어요. 아이도 굶었어요. 자식을 굶기는게 어떤 아픔인지 아시잖아요. 좋았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지금을 사시잖아요. 지금을 사는 사람들을 조금만 봐주셨으면 좋았겠어요. 늙은 당신도 아직 젊은 우리도 지금을 살다가 함께 늙어가겠지요. 함께 늙고 있는거에요. 우리도 한때는 젊은 당신들의 아이였다는걸 잊지 말아주세요.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인식시켰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우리가 더이상 이 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기는 거야.



4장. 고통의 여정

모두들 나에 대해 수군거렸어. 나는 도대체 그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지. 왜냐하면 나는 남자와 함께 살지도 않고 아이도 없었지만 여전히 내 몪의 일을 해서 식량을 조달하고 있었거든. 남자들보다 더 많은 식량을 구해오는 경우도 여려 차례 있었어.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어.


사의 그런 젊은날이 없었다면 두분다 살아내지 못했을것 같아요. 남자가 있는게, 아이가 있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자기몫을 해내며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걸 사가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어요.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거나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나와 다르면 수근거려요. 왜 같이 하지 않지? 왜 다르게 하지? 내가 틀린게 아닐텐데 내가 틀린게 아니려면 다른 누군가가 틀려야겠죠. 그냥 사는 방법이 다른것 뿐인데. 사람들은 자꾸 옳고그름을 가리려고 해요. 그렇게 편을 나누어서 돌아오는건 더욱 처량해진 나거나, 떠나버린 다름이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낸 사를 존경합니다.



5장. 물고기 저장고를 만들다

사십년만 젊었더라면 저 녀석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사십년만 젊었더라면, 그녀석을 분명 잡았을거에요. 날래게 뛰어나가 녀석의 심장에 화살을 꽂는 사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난 사보다 사십년은 젊은데, 왜 그녀석을 쫒아 뛰어나갈 생각을 못할까요. 아직 오지 않은 사십년후의 내가 된것 마냥.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미리 염려하고 걱정해요. 활을 챙겨 나가봐야겠어요. 난 아직 달릴수 있어요.



7장. 정적은 깨어지고







"그렇소, 우리는 살아남았소."


우리는 무리를 이끌고 나아갔어요. 물고기가 넘치던 그곳도 기억하지 못했고 아이들은 죽어가고 사람들은 지쳐갔어요. 그런데 두분은 손도끼하나 가죽끈 한뭉치로 그 겨울을 견뎌냈어요. 단 둘이었지만,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움직이고 얼만큼 먹어야 하는지 그 긴세월을 살아내며 쌓아진 경험들로 어쩌면 당연하게 살아내셨어요. 우리는 이렇게 또 배웁니다. 경험이 쌓아진 삶의 기술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것으로도 또 배웁니다.



왠지 몰라도 그는 이제 다시는 자기자신을 늙고 약한 존재로 치부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이젠 늙었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머지않아 당신들처럼 버려질거라고 생각했어요. 난 이미 지치고 겨울은 다시오고 무리는 앞으로 나가야할테니까요. 하지만 당신들에게서 배웁니다. 나도 쌓아진 경험치가 있어요. 당신들 만큼 살아내면 그 빛나는 것들은 더욱더 차곡차곡 많이 쌓이겠죠. 게을러지지 않을생각입니다. 미리 늙었다고 주저앉지 않을생각입니다. 세월에 늙어진 노인이 아니라 세월에 깊어진 연장자로서 무리와 함께할것입니다.



만약 저들이 같은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이제는 우리 둘 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알아. 우리는 우리자신에게 많은 것을 증명했어. 이제 우리는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고 저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야 해.


우리는 이제 압니다. 당신들은 그저 늙은 사람들이 아니라 삶에대한 지혜를 가신 경험자 라는걸 압니다. 절대 용서 할수 없는 우리에게 동정을 보이는 당신들에게 다시한번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생존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릴만큼 노쇄하여도 척박한 땅에서 살아낼수 있음을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왕년의 왕성함을 자랑하는 늙어버린 노인을 우리는 멸시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의 고난을 헤처나가는 당신들의 지헤로움은 우리 누구도 앞질러 가질 수 없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처음으로 두 여인은 완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결국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당신들도 누군가의 아이였고 부모였고 저또한 당신처럼 늙어질 테지요. 아이와 청년과 노인이 함께 하여야 우리는 오래토록 더 멀리 나아갈수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우리의 강성함이 당신들의 불안을 지켜주고 우리의 섣부름을 당신들이 다독여 주고 모두의 현명함이 아이들을 더 좋은 세상에 살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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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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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잘 하는 편이다. 불편한 감정, 미안한 감정. 가능하면 숨기지 않는게 서로에게 편하다고 생각한지 오래인지라. 조금더 메너있게 조금더 부드럽게 거절할 방법을 찾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지 말아야 할것들을 쥐고 놓지 못한다. 무레요코 작가님의 조곤조곤한 한마디들이 어떻게 거절할 것인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있으니 냉큼 펼쳐 읽어보기.


 

책이고 생활용품이고 거의 모든것을 인터넷으로 산다. 책을 많이 담으면 옷이나 패션용품은 비우는 편이라. 옷을 인터넷에서 사본지도 까마득해지고 있다. 가능하면 더 비교해보고 편리하게 받을수 있으니 굳이 인터넷쇼핑을 그만두진 않을것 같지만, TV 홈쇼핑은 끊어보려고 한다. 굳이. 왜...많은 사람들이 다 사서 매진이 임박까지한 제품을 사려고 급하게 핸드폰을 눌러댔는지 가장 후회가 많은 쇼핑....홈쇼핑 앱은 지우는걸로. 화장은 잘하고 싶은데 잘 못해서 기본 화장품 말고는 잘 사지 않는다. 안색을 조절할 정도. 신용카드는 각종할인에 매여있으니 끊을래야 끊을수도 없지만. 여러개의 카드를 돌려쓰는건 멈췄다. 굳이 포인트 맞춘다고 이카드 저카드 썼다간 정말이지 낭패가 생길뿐. SNS를 거의다 했었는데 언제나 중복된 내용을 올리고 중복된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는 매우 귀찮은 짓을 하고 있다는걸 문득 느끼고 정리했다. 공감이라는 이유로 하나정도는 유지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마저도 언제 그만둘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주제에 맞는 이야기만 올리려고 애를 쓰지만 좋은걸 보면 자랑하고픈 맘이 더 큰지 자꾸 이것저것 올리게된다. 언젠가는 부끄러워 지우게 되겠지. 지난일들은 지나고 나야 부끄러워진다. 커피는 딱 이정도...... 서재에 들어갈때, 자러 들어갈때, 전화기는 거실에서 충전!! 이라고 다짐하지만 잘 안된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않은데.. 이제라도 조금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이런저런 물건들에 대한 욕망들은 나이가 들며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니 놓아지기도 하는데 관계에 연관해서는 쉽지가 않다. 놓는게 나은것인지 그래도 여태 끌고온 인연을 함부로 놓는건 어른스럽지 못한건 아닌지 늘상 고민이다.


하지도 못할 일을 꾸역꾸역 일을 맡으면 언젠가는 자멸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실례가 되지 않도록 거절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남의 페이스에 말려들어서 자신의 시간도 빼앗기고, 결과는 엉망이 될 따름이다. 뒷담화를 하면서도 내키지 않는 교제를 계속하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실례가 되지 않도록 거절하는' 법을 생각하지 않았고,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타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자기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 어른이니까 그정도는 자신이 알아서 하라고, 못하겠다면 그냥 그런 관계 속에 있으면 되지 않냐고 말해주고 싶다.

(184P)


다정함속에 단호한 지침. 지금 내가 할일은 휴대폰속에 저장된 수많은 전화번호중 굳이 버티고 있는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다. 돌아서면 한숨쉴 만남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필요한 관계란 것도 분명 있고, 조금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 관계라는것도 있다. 하지만 서로의 불행말고는 나눌 대화가 없다면 굳이 주기적인 만남으로 서로의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어른이니까... 굳이. 일부러 애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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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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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것을 안하는것이 아니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될것들을 억지로 끌고 가지 않는것. 그동안 손에쥐고 놓지못한 불필요한 짐들을 조금 구체적으로 털어낼수 있었습니다. 무레요코 작가님만이 줄수 있는 무한 공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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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자리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
예른 리르 호르스트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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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믿고 따를수밖에 없는 멋진 아버지 비스팅! 드러나는 진실은 언제나 추잡하지만, 조금은 심드렁하고 불량(?)한 북유럽 형사들 속에서 단연코 젠틀한 형사가 등장했습니다. 전작도 찾아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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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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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조금 소심해지길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니까 내옆에 있어. 내가 사랑하니까 괜찮아. 내가 사랑하니까 지켜줄게.

 

아니요. 갖고 싶다는건 사랑의 다른표현이 아니라 성숙치 않은 마음에 그럴싸한 변명을 찾은것 뿐입니다.

 

이서진을 닮았지만 눈빛은 그보다 더 슬픈 탐정님이 변변찮은 수임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녀를 찾아보려 애쓰는건.

어쩌면 새가 되어서라도 자기 꿈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또다른 작은 희망?

 

행복하다며 날아가는 상처투성이 파랑새가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는건 어찌할까요.

애처로운듯 돕지만 담배한가치라도 얻어내려는 이웃이나, 키우는 개목이나 조르며 그놈이 나쁘다 말하는 동네 언니나. 누군가에게 삶은 그런 지옥속에서 자신을 견뎌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을줄 알았습니다. 수더분한 아줌마 수다를 장착하고 노골적인 뒷담화를 풀어내며 깔깔웃게 해주시리라 기대했는데. 이서진을 닮았을지 모르는 작가님은 아니 탐정님은 자꾸만 삶은 결국 이런 시궁창 이라며 바닥으로 이끄시네요.

 

착하지만 물색없이 해해 웃던 그녀는 새가 되지도 못했겠죠. 새라도 되어 날아주길 기대하지만.

어딘가로 숨어주었길 바랍니다. 새가 된것 마냥 아무도 모르게 다시는 그녀를 사랑한다는 절음발이가 그녀를 찾을수 없도록 멀리멀리 달아난 것이길 바랍니다.

 

그녀를 사랑했는지 모를.... 포카 패나 한바퀴 더돌리던, 소심한 사내는 사라진 그녀가 그리워 몸을 던진걸까요? 사랑한다면 소심하라 외쳤으니 참으로 소심한 그를 응원해야겠지만, 소심하라고 했지 비겁하라 하진 않았네요. 물론, 저는 정의롭지도 아름답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래줬으면 합니다. 응원해주고 싶었으니까.

 

결국 그녀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에게도 또다른 그에게서도.

 

그녀일지도 모를 새라도 잡아서 그녀라고 우기고픈 그의 사랑 또한.... 인정해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끝내 그녀의 잘생긴 파랑새를 밟아 죽이고 그녀의 부리에 쪼여 죽는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아깝습니다.

 

친하고 애처로워도 니네집 사정이라 나몰라라 했다면 너무 당당하진 말아주세요. 좀 부끄러워주세요. 뻔히 아는 상처를 모른척 한건 자랑이 아닙니다.

 

부끄러워하고 조심스러워하고 미안해하고....그러면 지고 마는 세상.

너무도 당당하고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뻔뻔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드는게. 어느날 문득 참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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