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론 - Feat. 하늘의 바람
도사강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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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실력이다.” 흔히 들었던 이 말은 저자에게 ‘가장 교묘한 폭력’이다.

'본질론'은 운과 실력을 동일시하는 사회적 세뇌, 결과로만 사람을 재단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책은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불편한 질문을 강제로 마주하게 만드는 냉혹한 거울이다.


가장 불편한 질문만이, 우리를 가두고 있던 감옥의 문을 열어주는 유일한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p.11


저자는 [본질론]을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본능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수면욕', '식욕', '성욕'을 죄악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존의 조건이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세팅값이다. 억압하거나 외면할수록 파괴적인 반작용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본능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감당하고 주인으로 살아가야 할 자산이다.


‘성공’에 대한 장(章)은 더욱 거칠다. 저자는 성공을 파는 산업, 자괴감을 먹고 사는 시장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선한 영향력”조차 사이비 교주식 권력의 변주일 뿐이라며, 타인의 기준에 맞춘 성공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함정이라고 경고한다. 대신 인생을 게임처럼 받아들이고, 매 순간 주어진 퀘스트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성장이라고 제시한다.


또한 관계의 본질에 대한 통찰도 차갑고, 날카롭다.

순수한 관계는 없다는 선언, 모든 관계가 교환과 거래 위에서 성립한다는 통찰은 현실적이다.

인간관계의 허상을 걷어내고, 최소한의 존중과 인정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친구, 직장 동료, 스승과 제자 심지어 부모와 자식 간 관계까지 우리가 맺는 모든 인간 관계는 과연 순수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관계'처럼 달콤하고 위험한 거짓말은 없다.

p.158


'본질론'은 흔히 볼 수 있는 “성공하는 법”을 읊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체면을 벗겨내고, 불편한 현실을 끝까지 마주하게 만든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쾌할 수 있지만, 그 불쾌함을 견뎌낸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본질에 도달한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너는 너로서 존재하는가?”

사회가 주입한 성공, 남이 만들어준 정의, 가족과 사랑의 신화, 종교적 위안까지 모두 걷어낸 후에도 남는 것은 단 하나, 자기 자신이다.

'본질론'은 그 자기 자신을 단단히 세우는 법을 가르치는 생존 매뉴얼이자,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냉철한 지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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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색
추설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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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색'은 제목 그대로, 본 적 없는 감정의 색을 한 권의 소설로 옮겨낸다.


추설 작가가 그려낸 두 사람의 만남은 화려한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사적인 고백과 불완전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남자는 숨막히는 현실에서 도망쳐 자신을 검은색으로 덮어버리려 하고, 여자는 아픔과 좌절 속에서도 백지 위에 기록하며 잔존하려 한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정 반대의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내는 모습은, 독자에게 “나는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 사회는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아무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세상이잖아요.

모두가 피곤해하고, 상처받고...

하지만 책은 그런 걸 느낀 사람들이

그런 걸 느낀 사람들에게

조용히 건네는 마지막 희마 같아요.

내용도 없이 결말만 있는 책은 없잖아요.

책은 결국, 과정으로 이루어진 거니까요.

'세상에 없던 색', p.87


​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과정'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세상은 결과만을 중시하고, 과정은 묻히기 일쑤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색' 속 인물들은 과정에서 멈추고, 흔들리고, 실패하면서도 다시 서로를 바라본다. 결국 사랑이란 완성된 결말이 아니라, 불완전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순간의 누적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 소설은 도피와 불신이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다룬다.

"도망쳐도 문제는 그대로 따라온다"는 대사처럼, 누구도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 그러나 그 고통을 함께 바라보고, 끝내 묻지 못한, 누군가 물어주길 바랬던 질문을 건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고통에 대한 위로다.

 '세상에 없던 색'은 그렇게 사랑은 안전망이 아니라, 서로의 두려움과 나약함을 인정하는 순간 피어나는 불완전한 약속임을 말한다.


나는 검은색을 그렸고, 그녀는 흰 바탕 위에 글을 새겼다.

나는 덮어버렸고, 그녀는 기록했다.

나는 지우려고 했고, 그녀는 남기려고 했다.

나는 깊이 숨기려 했고, 그녀는 깊이 들여다보려했다.

'세상에 없던 색', p.180


​ 짧고 우연한 만남이기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감정들, 그리고 오래도록 잔향처럼 남는 대사들은 영화처럼 느껴진다.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이 로맨스는 단순한 연애담이 아니라, ‘상처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지켜낼 수 있는가’라는 보편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세상에 없던 색'은 로맨스 장르의 틀 안에서 인간의 고독과 불안을 집요하게 캐묻는다.

“당신은 어떤 색으로 자신을 지켜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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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시대의 몰락 - 팔로워 숫자에 중독된 시대, 진짜 영향력을 만드는 법
백성국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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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팔로워 시대의 몰락'은 팔로워 수·좋아요·조회수에 매달리는 허상을 넘어, 콘텐츠와 관계, 그리고 신뢰라는 본질을 짚어내는 책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수만 건의 마케팅 사례를 통해 ‘숫자의 함정’을 드러내고, 인플루언서 생태계에서 진짜 영향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Review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디지털 시대의 숫자가 인간을 지배하는 방식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이든 10만이든, 그것은 허상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건 그 수치가 아니라, 내가 전하는 말이 누군가의 삶에 닿아 있는가의 문제다.


저자는 마케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팔로워'의 몰락을 선언한다.

팔로워를 사고파는 시대, 가짜 인플루언서가 판치는 환경에서 숫자는 더 이상 신뢰를 담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1천 명의 충성도 높은 팔로워가 10만 명의 무기력한 팔로워보다 강력한 힘을 갖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나는 이 대목에서 오래 멈췄다. 왜냐하면 스스로도 팔로워 수의 증가에 안도하거나, 줄어드는 일에 불안해하던 순간들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팔로워'와 '마케팅'을 다루는 '팔로워 시대의 몰락'은 인간 본능에서 시작한다.

팔로우와 팔로워의 행위는 단순히 SNS 기능이 아니라, 원시시대부터 사람들에게 내재되어있던 누군가를 따르고, 이끄는 본능이다.


SNS의 등장은 이 본능을 가속화했을 뿐, 본질을 바뀌지 않았다.

따라서 진짜 영향력은 숫자의 집계가 아니라 ‘관계의 질’과 ‘신뢰의 강도’에서 태어난다.


저자가 강조하는 라포르와 구전효과는, AI가 콘텐츠를 양산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무기다.


팔로워 수 1만명 이하인 나노 인플루언서의 부상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규모는 작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팔로워와 깊은 교감을 형성한 이들이 오히려 더 강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광고비보다 한 사람의 진심이, 광범위한 팔로워 수보다 일반인 1의 추천이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이는 지금의 SNS 환경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불편한 동시에, 위안이 되는 진실이다.


'팔로워 시대의 몰락'은 이렇게 숫자에 매몰된 시대가 끝나고, 콘텐츠와 진정성이 복원되는 길 위에 우리가 서 있음을 깨닫게 만드는 책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브랜드뿐 아니라, 한 개인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결국 중요한 건 몇 명이 나를 팔로우하느냐가 아니라, 그중 몇 명이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삶을 움직이는가 하는 문제다.


팔로워의 수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은 명확한 답을 던진다.

“몰락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관계의 본질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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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해 줄래?
하미라 지음 / 좋은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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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괜찮은 척하며 살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군가에게,
단 한 번이라도 ‘괜찮다고 말해 줄래?’라고 묻고 싶었다.
'괜찮다고 말해 줄래?' 책 소개 중에서
책 소개에 담긴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자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갈망이다.

효담(하미라) 작가의 글은 화려한 수사가 없다. 대신 날것의 감정을 드러낸다.
무너져 내리는 순간, 가면처럼 쓰고 살아야 했던 시간, 그리고 다시 조용히 살아나려는 마음의 흐름까지. 짧은 문장들이 독자의 마음을 찌르고, 동시에 다독인다. 문체는 마치 시와 같다. 단어 몇 개로도 우리가 감춰 두었던 상처를 불러낸다.

너무 열심히 살았나 보다
어느 순간부터 멈추는 게 더 힘들어졌다.
조금만 쉬면 금세 무너질까 봐
숨 고르는 나를 자꾸 미워했다.
'괜찮다고 말해 줄래?', p.16

책은 크게 열 가지 흐름으로 구성된다.
‘무너짐’에서 시작해, ‘가면’과 ‘직면’을 지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간다.
이는 우리 마음의 순환이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감정의 궤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예컨대, “겉이 아니라 마음이 단단해야 한다”는 문장은 쓰러져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내 편’이 되어주는 문장이다.
“글은 조용히, 한결같이 내 편이 되어 주었다”는 고백은 곧 이 책의 존재 이유다.
독자는 책을 덮으며 깨닫는다.
타인이 내 곁에서 응원하고 위로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의 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친 일상 속에서, 괜찮지 않은 나를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진짜 회복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 책은 잔잔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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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의 모험 1 - 영생의 고서
고병재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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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의 모험1 영생의 고서'는 흔히 판타지 장르라 부르는 영역 안에 있지만, 단순한 판타지에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차별과 배제라는 현실적 주제를 어린 소년의 모험에 겹쳐 놓는다. 눈 속의 별 때문에 외톨이가 된 브리드의 운명은 사실 누구나 한번 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낙인'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될 때, 그것이 역설적으로 특별함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을 소설은 보여준다.


어쩌면 이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지만 주인공 브리드가 자신과 언뜻 비슷할 수 있는 '하디'라는 인물을 만나는 일은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탐하는 '영생의 고서'를 향한 여정은 주인공에겐 권력이나 불멸에 대한 탐욕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 속 자신만의 자리를 찾는 길로 이어진다. 이 점에서 작품은 성장 소설의 구조를 충실히 따른다.


 또한 고병재 작가는 청소년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흐름과 모험과 마법이라는 전통적인 판타지 장치를 사용하면서도, ‘자기 희생’이라는 윤리적 주제를 담아낸다.


 브리드는 결국 자신을 괴롭히던 세상조차 지켜내려 한다. 이 아이러니한 결단은 독자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우리는 차별과 배제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저 피해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고통을 돌파하며 타인을 위한 존재로 거듭날 것인가.


 결국 이 소설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읽힐 수 있는 메시지를 품는다.

 성장의 과정은 언제나 ‘고통을 어떻게 다루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당연히 즐길 수 있겠지만, 현실의 부조리와 사회적 고립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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