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해 줄래?
하미라 지음 / 좋은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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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괜찮은 척하며 살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군가에게,
단 한 번이라도 ‘괜찮다고 말해 줄래?’라고 묻고 싶었다.
'괜찮다고 말해 줄래?' 책 소개 중에서
책 소개에 담긴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자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갈망이다.

효담(하미라) 작가의 글은 화려한 수사가 없다. 대신 날것의 감정을 드러낸다.
무너져 내리는 순간, 가면처럼 쓰고 살아야 했던 시간, 그리고 다시 조용히 살아나려는 마음의 흐름까지. 짧은 문장들이 독자의 마음을 찌르고, 동시에 다독인다. 문체는 마치 시와 같다. 단어 몇 개로도 우리가 감춰 두었던 상처를 불러낸다.

너무 열심히 살았나 보다
어느 순간부터 멈추는 게 더 힘들어졌다.
조금만 쉬면 금세 무너질까 봐
숨 고르는 나를 자꾸 미워했다.
'괜찮다고 말해 줄래?', p.16

책은 크게 열 가지 흐름으로 구성된다.
‘무너짐’에서 시작해, ‘가면’과 ‘직면’을 지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간다.
이는 우리 마음의 순환이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감정의 궤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예컨대, “겉이 아니라 마음이 단단해야 한다”는 문장은 쓰러져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내 편’이 되어주는 문장이다.
“글은 조용히, 한결같이 내 편이 되어 주었다”는 고백은 곧 이 책의 존재 이유다.
독자는 책을 덮으며 깨닫는다.
타인이 내 곁에서 응원하고 위로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의 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친 일상 속에서, 괜찮지 않은 나를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진짜 회복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 책은 잔잔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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