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위드 와이 - 수백만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 15주년 특별 개정판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임팩터(impacter)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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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기업과 개인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이유는 일을 하는 ‘왜’를 잊기 때문이다.

WHY가 사라진 조직은 사람들에게 열의를 전하지 못하고, WHY를 잃은 개인은 방향을 잃는다.


 Review

기업은 두 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조종 혹은 열의.


조종은 단기적이다.

세일즈, 할인, 목표 압박, 혜택 경쟁. 인간의 불안과 공포를 자극해 ‘빨리 행동만 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기업을 영혼 없이 소모품으로 만든다.

이런 방식은 숫자가 떨어지는 순간 사람도 떨어져나간다.

믿음이 아니라 비용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열의는 ‘WHY’에서 출발한다.

신념을 공유하고, 가치에 동참하게 한다.

소비자는 단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상품을 구매한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고르는 행위가 집과 회사 이외의 ‘제3의 공간’을 경험하는 선택이 된 것처럼,

애플의 제품 구매가 개인의 혁신적 태도를 표현하는 행위가 된 것처럼.


책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브랜딩 마케팅이 아니다.

WHY는 집단의 정체성이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팬덤은 기업과 공유하는 신념에 대한 자발적 참여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다.

그들은 행복하게 퇴근하기 때문에 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직장 동료와 클라이언트, 고객에게도 더 친절하게 대한다.

영감을 받아 열의로 충만해진 직원은 더 강한 기업과 경제를 만든다.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p.19


이 구조는 기업의 직원에게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기업의 신념, WHY가 살아숨쉴 때 직원이 일을 하는 이유는 월급만이 아니게 된다.

리더가 신념을 공유하고 안전을 제공할 때, 구성원은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기꺼이 바친다.

이것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존재를 인정받는 경험’이다.


책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WHAT으로 설명한다.


“N년차 디자이너입니다, 강사입니다, 마케터입니다.”


하지만 그건 모두 기능적 설명일 뿐이다.

기능은 대체 가능하다.

그러나 WHY는 대체되지 않는다.

삶의 목적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조차 위치가 불안정하다.



우리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자주 말하고

가끔은 '어떻게' 하는지도 말하지만

이 일을 '왜' 하는지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p.67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왜 하고 있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비교의 시장에서 팔려가는 기능이 아니라,

스스로 서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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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의 충돌 - 21세기 국제질서 사상으로 이해하기
정하늘 지음 / 국제법질서연구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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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냉전 이후 유지되던 미국 패권의 국제질서가 해체되는 지금, 세계는 국가가 믿는 사상·철학의 충돌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Review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좌우의 싸움이 지긋지긋하다. 진보냐 보수냐, 선이냐 악이냐.


 이를 보며 사람들은 “이건 한국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계관의 충돌'은 이 갈등을 자유주의가 지탱하던 국제질서 자체가 흔들리는 시대의 증상임을 밝힌다.


 저자 정하늘은 이 거대한 이야기를 1,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에서 출발시킨다.


세계에서 오직 미국만이 광활한 국토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면서도 실존적 위협을 국경에 접하지 않는 국가다.

이런 미국이 세계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지정학적 운명에 가까웠다.

p.91


 미국이 패권국으로 자리잡는 과정은 지정학적 요인도 있지만 의외로 철학적인 부분도 있다.

 미국 예외주의라는 ‘자기 인식’.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미국은 이 세 가지를 하나의 진리처럼 받아들이며 세계를 재구성했다. 패권은 무력으로만 유지된 것이 아니라 도덕적 우월성이라는 상징 자산으로 지지되었다.


 문제는 그 상징이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과잉, 금융위기,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의 윤리 자산을 갉아먹었다.


 한때는 세계의 수호자였던 패권 국가가 이제는 피로감에 빠진 하나의 강대국이 되었다. 트럼프 시대의 정책은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다른 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돈을 쓸 이유가 없다. 이제 미국은 보호자 역할을 포기하고, 강대국 중 하나로 자신을 재정의했다.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동맹의 ‘가치’조차도.


 이 지점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도덕은 정치의 장애물인가, 아니면 정당성의 기반인가.

 책은 단호하게 말한다. 도덕은 정치의 사치가 아니라 정치가 ‘정치’로 남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다. 칸트의 정언명령이 이상적 문장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미국의 외교정책에 스며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현실주의만으로 세상을 설계한 국가가 결국 파괴적 제국주의로 변해버리는 사례는 20세기 초 이미 두 번의 세계대전이 보여줬다.


 저자의 강점은 난해한 국제정치 이론을 ‘세계관’이라는 개념으로 번역해낸 데 있다. 유럽의 계몽주의, 세력균형, 미국 예외주의, 냉전 이념 대립, 탈냉전 신자유주의, 중국·러시아의 현상 변경 시도, 글로벌 사우스의 도약.


 이 모든 사건을 ‘국력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관의 충돌로 읽어내는 시선은 독자를 단숨에 100년의 축 위로 끌어올린다. 역사가 선형으로 흐르지 않고 사상의 갈등이 임계점을 넘을 때, 현실을 다시 재구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책이 한국 독자에게 특히 잔혹하게 다가오는 지점은 마지막이다. 요즘 우리는 서로를 정치적 타자, 심지어 도덕적 ‘악’으로 규정한다.

 SNS 댓글창은 디지털 전쟁터가 되고, 토론은 사라지고 분노만 남았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사회적 갈등’이라 부르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가 자기 기반인 진리·책임·상호신뢰를 잃었을 때 나타나는 구조적 붕괴라고 분석한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패턴이다.


 결국 '세계관의 충돌'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세계관 위에 서서 이 시대를 해석할 것인가.

 한국의 진영논쟁을 욕하기 전에, 그 갈등의 근본인 국제정치의 구조적 지각변동을 바라보라고 요구한다.


 상대를 악마화하고, 서로 섬멸하려는 타자화된 분노에 잠식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정확한 시선이다. 이 책은 그 시선을 제공한다. 단단하고 불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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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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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악은 태어날 때 부터 결정되는 것인가, 아니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자신이 '사이코패스'인 것을 모른 채 목줄이 채워져 자라온 '유진'의 '악'이 씨앗을 틔우며 일어나는 악인의 이야기.


 Review

정유정의 '종의 기원'은 악인의 시야를 다룬다.


 보통 스릴러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고, 독자는 어느 편에 몰입하고, 어느 편을 적대하며 읽어나갈 지 감정적 지분을 정리한 뒤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런데 이 책은 이를 역이용해 선한 피해자 vs 악한 가해자의 프레임을 독자가 스스로 구성하도록 한 뒤, 그 프레임을 박살내는 방식으로 독자를 뒤흔든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발작을 겪는 주인공 유진 곁에는 그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주인공 '유진'에게 내어주는 사랑을가장한 보호는,

겉 포장지만 선의이지만 타인의 삶에 목줄을 채우는 통제로 느껴진다.

독자는 이 구도를 선의로 포장된 폭력과

그 포장지에 의해 거부할 수 없는 피해자로 이해한다.


 그러나 1부에서 2부, 3부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갖춰졌던 이해에 균열이 발생한다.

충동적인 어머니를 막으려다 죽여버린 유진.

이 충격적인 상황에서 보여주는 그의 극도로 차가운 판단력은 마치

이 행위를 몇 번 이고 반복해온 단순한 작업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피가 곳곳에 흩뿌려진 된 집.

하루 전까지 살아 움직이던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는 차가운 어머니의 시신.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빠르게 판단을 하고, 그 현장을 정리해나가는 '유진'. 



발 밑에선 찔꺽찔꺽, 소리가 울렸다.

끈끈하고 미끄덩거리는 핏덩이가 발가락 사이를 뚫고 올라오는 소리였다.

p.94


 감정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유진'의 표현은 자신과 관련 없는 사건을 말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유진'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혼란을 느끼면서도 아무런 장애 없이 최선의 판단을 쫓아나가는 점에 있다.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면, 독자가 알아가던 모든 것이 결국 정 반대로 뒤집힌다.

강압적인 통제라고 불렀던 행동은 자식을 구원하기 위한 발버둥이었고,

자신의 꿈과 삶을 조종당한 피해자라고 여겼던 '유진'은 타인의 구원이 필요한 존재였다.

다만, 그 구원이 '유진'에게 오히려 그 분노와, 야성을 키우는 소재가 되었을 뿐.



서글픔이 한기처럼 밀려왔다. 16년 전에 지금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 소년의 인생에 대해 단 1그램의 무게만 느꼈더라도 오늘 같은 날은 오지 않았을 것을.

p.286


 유진은 악인으로 태어났었고, 결국 그리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 책으로 깊이 생각하게 되는 질문은 이것이다.


“그 사람들은 과연 선했는가?”


 의도가 선했다는 말은 결과 앞에서 힘을 잃는다.

사랑이라는 구실로 자율성을 압박하고,

두려움이란 명분으로 삶을 통제하는 행위는,

노골적인 폭력보다 교묘하게 타인의 숨을 조금씩 조여나간다.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이

선의 과열이 악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외부에서 관찰하게 했다면,

'종의 기원'은 악의 내면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악을 보여주는 것과 느끼게 하는 것의 차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맹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사냥을 하는가?

이런 포식자의 사고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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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도 삶의 일부다
양중기 지음 / 북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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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한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불합리와 절망, 그리고 그것을 견디는 방법을 담아낸 기록. ‘나에게 맞는 삶’을 찾는 과정에서 수없이 부서지고, 멈추고, 방향을 바꾸며 결국 자신을 중심에 세우는 이야기다.


Review

현대 한국 사회는 속도가 곧 절대적 가치다.

더 빨리 취업해서 경력을 쌓고, 새로운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해서 먼저 나아가고, 더 빨리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사람만이 ‘정상'이라는 환상을 강요한다.

 자신만의 리듬이건 방식이건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사람은 실패자로 취급된다.

이런 세상에서 “잠시 멈춤”은 겁쟁이의 후퇴이자, 도태의 시작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거꾸로 말한다. 이 '멈춤'이야말로 삶을 지키는 기술이라고.


 저자는 본인이 겪어왔던 대학에서의 전공 고민, 면접장에서의 모멸감, 직장 내 부조리한 업무 환경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지나치게 간섭하는 상사, 애매한 책임 떠넘기기, 평가라는 이름의 압박.

우리는 이런 상황을 ‘을’의 위치에서 덩욘하 감내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심지어 자신의 월급 중에 욕을 먹는 일의 값도 포함되어있다는 말도 있다.

그게 사회화의 비용이라고. 책은 그 남루한 현실을 합리화하지 않는다.

견디는 것을 미덕처럼 포장하는 문화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모든 관계가 소중한 건 아니다.”

p.30


이 문장은 인간관계를 끊자는 선언이 아니다.

내 삶을 갉아먹는 사람과 거리를 유지할 당연한 권리를 회복하자는 말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교육받는다.

나는 반드시 '착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 결과, 면접장에서 은근히 무시당해도 웃어야 하고,

회사에서 모욕당해도 버티며 스스로를 깎아낸다.

저자는 그 장면들을 한 장면씩 뜯어낸다.

그리고 묻는다. 그걸 버티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걸 잃어버리는가.


인생을 단거리 스프린트처럼 소비해온 우리에게 일종의 정지 명령을 내린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 실수를 인간적 결함이 아니라 성장의 증거로 받아들이는 조직.

그것이 진짜 좋은 직업이라는 말은 답답한 취업 담론을 구체적 현실로 끌어내린다.


책의 후반부는 본격적인 ‘멈춤’의 서사다.

병원을 찾아야 알 수 있는 번아웃, 삶의 여백을 잃어버린 뒤에야 되찾는 ‘나’.

저자는 과감히 멈추고, 다시 선택한다.

이 책이 주는 통찰은 대단한 성공담이 아니라, 패배를 인정하고도 다시 걷는 인간의 회복력이다.


 책을 덮는 순간, '잠시 멈춤'은 반짝이는 명언이 아니라 삶을 위한 전략으로 남는다.

경력의 공백은 낙인이 아니라 준비의 공간이며,

일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는 습관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이다.


 이 현실적이고 솔직한 기록은 착하게 살아온, 자신에겐 가혹했던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책이다.

다른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나의 생존을 우선순위로 두는 법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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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코딩 유어 도그 - 과학으로 반려견을 해석하다
미국수의행동학회 지음, 이우장 옮김 / 페티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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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반려견의 생애 전 과정을 ‘과학’으로 설명하며, 널리 퍼진 잘못된 속설을 걷어내고 인간과 개가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제시하는 종합 안내서.


 Review

인간은 말을 하고, 개는 행동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개가 ‘말을 못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관계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해진다.

인간 중심적 해석이 개의 행동을 잘못된 문제로 규정하고, 교육은 통제가 되며, 통제는 위협이 된다.

무엇보다 강아지는 인간이 왜 화를 내는지 모르는 채,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까지 한다.

'디코딩 유어 도그'는 바로 이 지독한 오해 구조를 바로잡는다.


문제는 개가 아니라 오해하는 인간 쪽이다.



사람도 서로에게 딱딱거린다. 이빨 대신 분노에 찬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이 모든 불화의 원인은 주로 오해가 있거나, 소통이 부족하거나 또는 기대 심리가 충족되지 못해서다.



결국 반려견과 사람 둘 다 감정과 기대 불일치에서 비롯된 갈등을 겪는다.

그런데 인간은 개가 ‘우위를 점하려 한다’느니, ‘죄책감으로 눈치를 본다’느니 하는 엉터리 속설을 사실처럼 믿어버린다.

미국수의행동학회의 행동학자들의 결론은 명확하다.

둘 다 틀렸다.


우리는 개의 행동을 인간 심리처럼 번역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반복해온 것이다.

'디코딩 유어 도그'는 보호자에게 ‘근거 기반 판단’을 요구한다.

이는 반려견 행동학이라기보다 반려견을 대하는 인간의 행동 교정에 더 가깝다.


특히 훈육에 대한 부분은 기존의 행동을 반대로 뒤엎는다.

위협, 체벌, 큰소리로 훈육하는 방식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개의 불안과 공격성을 키운다.

개는 “왜 혼나는지”를 이해할 수 없어 괜히 반려견에게 화만 내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반려견에겐 의도한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고, 두려움이라는 감각만 각인된다.

결국 인간이 원하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관계 악화’가 쌓여간다.

위협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반려견과 정확한 소통 방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책은 개를 ‘키우는 존재’가 아닌 ‘관계를 맺는 타자’로 본다.

그 태도 전환이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다.


반려견이 인간의 말을 할 수 없다면, 인간이 개의 언어를 배우면 되는 것이다.


‘과학’이라는 단어가 책 전체를 관통하지만, 복잡하지 않다.

어려운 이론은 논문에 있으니, '디코딩 유어 도그'에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들이 알아야 할 정보들만 추려 사례와 함께 빠르게 전달한다.


우리가 개를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랑은 감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올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반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디코딩 유어 도그'는 그 기술의 기초를 완성도 있게 안내한다.


결국, 이 책을 읽어야할지에 대한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개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개의 언어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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