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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의 세계 - 그라운드 뒤편 협상 테이블에서 벌어지는 은밀하고 짜릿한 이야기
장기영 지음 / 시월 / 2023년 12월
평점 :
나는 흔히 이야기하는 '축알못'이다. 경기장을 뛰어다니고 골대에 공을 차 넣는 모습에 사람들이 왜들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도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게임 대회를 보며 감동하고, 전율을 느낄 때가 있으니, 축구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도 그런 것이려니 싶다. 덕분에 동네 친구들이 축구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메시, 호날두, 손흥민과 같은 유명한 선수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는 리액션을 하거나, 4스날이니 하는 소리를 할 때 웃는 리액선을 쥐어짜 내는 정도가 한계다. ?
아무리 축구를 보고, 축구 이야기를 듣고 해도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낸 게 23년째다. 그렇게 긴 기간 동안 축구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했음에도, 이번 축구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텍스트에서 눈을 떼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이 책에선 축구 선수를 담당해 마치 담당 선수의 삶을 책임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에이전트'의 일이 무엇인지, 그들의 삶은 어떤지 쭉 풀어내 주는 느낌이다. 어린 선수의 특정 부분에서 미래에 해외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유망한 선수인지 판단을 해내고, 선수에게 걸맞은 팀에서 더욱 화려하고 인정받는 미래를 위해 힘을 쓰고, 담당 선수가 그에 걸맞은 월급과 보너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단의 감독과 협상테이블에서 엄청난 두뇌 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무척 재밌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수억, 수십억 단위의 돈이 오가는 이야기여서 그런가...
돈뿐만 아니라 장기영 저자님이 지금의 한국 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알아보고 수십 년간 담당 에이전트로 일해온 이야기도 담겨있기에 더욱 알차고, 때론 감동받고 때론 벅차오르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고싶은 분이라면, 혹은 '축구'에 사랑을 담고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