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에 나는 우리나라가 전쟁을 단지 쉬고 있을 뿐인 휴전국이라는 사실이 와닿지 않았다. 사람들은 어디서도 전쟁의 경각심을 갖지 않고 평화로이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는 데에만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삶은 북한의 온갖 도발 행위와 코로나 19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더이상은 여러 국가들이 핵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로는 전쟁이 억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얼마든지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이 죽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았다. 아마 이 즈음부터 내가 주식 투자를 위해 매일 경제 뉴스를 매일같이 둘러보며 시장 상황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갈 소식들을 파헤쳤기 때문에 평화에 대한 환상이 더 쉽게 깨어질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이 책은 그렇게 완벽하게 갖춰진 것 처럼 보이던 평화가 어찌 그리 허무하게 무너져내리게 되었는지, 전 세계의 교류와 협력은 어찌 이렇게까지 약해진 것인지 그 이유를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모아 설명한다. 어떤 경제적 요인들에 대공황이 왔는지, 이런 경제 위기가 세계 평화를 어떻게 조금씩 흔들게 되었는지 충분한 근거를 통해 설명한다. 마치 완벽한 스토리라인을 갖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매끄러운 흐름이었다.여태까지의 세계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지만, 그것의 깊은 근원적 이유는 과거의 흐름을 읽는 연습을 통해 지금의 정보들을 모아 앞으로의 흐름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춰주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경제 용어나 세계 정치, 각종 기구들에 대한 기반 지식이 전무하다면 글이 조금 피로하게 느껴질수도 있다는 점 하나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감수하고도 이 책은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이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