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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산 - 똑같은 산, 똑같은 사람
최태영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이야기를 읽다 보니 영화를 볼 때를 볼만하고 긴장감이 쭉 차올라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 몰입하는 느낌이 정말 많이 들었다. 찰나도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속도의 이야기 전개와 '다른 시간대의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판타지적 소재를 이용해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이 어떤 재미로 보는 것인지 제대로 보여준다고 느껴졌다. 단지 '다른 시간의 타인'을 만난다면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순 없었을 텐데 다른 시간대의 자신들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만나고, 시간대가 얽히고설키며 생긴 이야기는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글을 읽어나가게 했다.
사고로 죽은 아내를 살려내기 위해 과거와 미래의 자신들을 만나며 온갖 설득과 협박 등을 하고, 다른 시간대의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그런 행동을 추리해 내는 과정들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살려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이 오히려 사람을 망가뜨리고, 그 빛 이외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판타지적 요소를 통해 만든 '재미있는 소설'을 넘어 이런 인문학적인 이야기, 삶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도 잘 녹아들어 있어 그런 부분도 소설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