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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비영리경영
이재현 지음 / 한국문화사 / 2024년 7월
평점 :

책의 초반부에 '비영리 경영은 비영리 조직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 돈을 벌 생각도 없는 조직의 방식을, 수익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좇아야 하는 기업에서도 적용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 의문은 책을 읽으며 '비영리 경영'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당연히 영리 조직에서도 비영리 경영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로 바뀌게 되었다.
우선 내가 알고 있던 '비영리 조직'은 돈 많은 양반들이 이젠 돈 벌 걱정이 없어져서 하는 일이거나, 제 밥그릇보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나 자신의 신념에 광적으로 파묻혀있는 사람들이나 가담하는 일 정도로 보였다. 이건 반 정도, 아니 반의반 정도 맞는 말이다. 기존의 기업이 의미를 내세워 돈을 버는 것이라면, 비영리 조직은 그런 돈들을 사용해 사회의 변화나 문화, 개인들의 삶의 방식 등 신념에 맞는 일을 개선하는 그런 일이다.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흔히 '돈이 목표가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한다.'라는 글귀를 접하게 되는데, 비영리 조직들은 이 문구를 조직의 시스템으로써 완전히 구체화한 것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물질주의와 사회적 타락에 대한 인식 탓에, 이 비영리 조직들, 예를 들어 '시민 단체'들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좋지 않다.
여느 구호단체조차도 사람들이 오직 타인에 대한 선의로 낸 돈을 횡령하여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의 사건이 실제로도 벌어졌기도 하고, 또 다른 모 시민단체는 단체의 설립 의의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다루는 시위에 뭔지도 모르고 참여해 서있는 일로 정치적 목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이들의 활동을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인식은 가히 '사회악'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극도로 나쁘다.
하지만 이런 시민 단체, 비영리 조직들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돈을 버는 것으로 조직의 의미를 달성하는 영리 조직과 달리 돈을 의미 있는데 쓰고, 이를 통해 더 이상적인 사회가 되도록 힘쓰는 비영리 조직이 있어야만 우리 사회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그들은 사회 내부의 균을 제거하는 백혈구가 될 수도 있고, 더 크고 단단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성장판도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비영리 조직'과 '비영리 경영'에 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개인이건, 영리 조직에서 힘써 일하고 있는 노동자와 경영자이건, 이미 비영리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건. 이 책은 비영리 조직의 현실부터 어떻게 자신의 신념을 이 세상에 세워내야 하는지에 대한 길 안내까지 모두 해결해 준다.
그리고 이 책이 만들어 낼 세상은, 사람이 사람을 믿고, 사람이 사람을 도우며, 사람이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이상적인 곳임을 선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