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답 1 - 문해력과 어휘력이 답이다 문어답 1
최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과를 왜 심심하게 하냐?'

최근 여러모로 큰 충격과 함께 논란이 되었던 이슈들이다. 뉴스에서 기업과 공인들이 공개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할 때 자주 쓰이는 '심심한 사과'에서 심심은 한자로 甚深으로 심할 심자에, 깊을 심. '매우 깊게'라는 뜻이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하면 '매우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말이 된다. 해당 이슈가 터졌을 땐 이걸 무료하다는 뜻의 순우리말 '심심하다'로 생각하다니 얼마나 무식한 것이냐는 입장과 '평소 쓰지도 않는 어려운 말을 왜 써서 헷갈리게 하느냐'는 입장 두 개로 크게 갈렸다. 이런 걸 보며 양쪽 모두에 공감은 갔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말들을 어렵다는 이유로 다 지우고 안 쓰려고 하면, 과연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쓸 수 있는 표현이 얼마나 밋밋해질까? 그리고, 사적인 자리와 공적인 자리에서 쓰는 말이 다르고 공적인 자리에서 쓰는 말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말들인데. 그런 말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버리고 문해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사회생활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위의 '심심'과 같이 한국어에는 한자에서 유래된 단어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단어들의 뜻을 짐작하는 덴 그대로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이 되는 한자를 공부해 둔다면 처음 보는 낯선 단어도 한자를 유추함으로써 뜻을 어림짐작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고, 이는 문장을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으로 이어진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한자학원에 다니며 서예도 하고, 한자 5급까지 딴 후 준 4급을 공부하다 그만뒀다. 그 위로 아직 까마득한 한자의 경지가 남아있었지만, 8급부터 5급, 준4급까지 공부한 과거만으로도 이후로 글을 읽으며 단어들을 이해하는 데엔 더없이 도움이 되었기에 조금씩 글 읽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에게 한자 공부는 더욱 높은 성취에 도움이 크다고 생각된다.

이번에 읽어본 한자 학습지에는 내가 한자 공부를 하며 가장 도움이 되었던 방식들이 그대로 채용되어 있다. 한자를 보며 뜻을 셀로판지로 가려놓고 퀴즈처럼 공부할 수도 있고, 초등학생들의 수준에서 많이 사용할 만한 단어들이 한자와 단어의 뜻, 예문까지 보기 쉬운 표로 정리되어 있어 한글과 한자, 문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생각하고 익히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문제집 맨 뒤의 부록에는 문제집에서 다루는 8급, 준7급, 7급 한자들을 작은 수첩처럼 만들어 아이들이 반복해서 암기하기 좋게 되어 있어 학습지의 주 대상이 초등학생들임을 생각한 제작자의 배려심이 눈에 띄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