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케이크는 만들기 간단하지만 일견 고급스러워 보여 선물로도 제격이다. 이번에 윌스타일에서 꽤 괜찮은 치즈케이크 책이 나와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책은 얇지만 알차게 레시피가 들어있다. 크림치즈 뿐 아니라 까망베르, 파마산 치즈 등 다양한 치즈로 케이크를 만들기 때문에 새로운 치크케이크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한다. 또한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과일과 견과류를 재료로 써서 외국베이킹번역서에서 생소한 재료를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도 없다. 나는 개중 가장 기본이 되면서 만들기 간단한 베이크드 치즈 케이크를 만들어보았다. 책은 15cm틀 기준인데 나는 12cm로 만들었다. 다행히 책에 크림치즈 200g기준의 레시피가 따로 기재 되어 있다. 시판되는 베이킹용 치즈 블럭이 보통 200g으로 나오기 때문에 200g 레시피가 병기 되어 있는 점이 친절하게 다가왔다. 15cm틀로 치즈 200g 레시피로 만들면 사진보다 조금 낮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크림치즈는 쓸때 전자렌지에 돌리면 다른 재료와 더 잘 섞인다고 해서 그렇게 해 봤다. 책에서 1분 30초 돌리라고 했는데 우리집 전자렌지 와트가 책보다 커서 30초면 충분했다. 그러니 꼭 탁탁 튀기는 소리와 전자렌지 와트를 확인하고 시간을 조절하는 게 좋겠다. 들어가는 재료도 간단해서 굽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도 안 걸려 치즈케이크를 만들었다. 다른 레시피를 살펴보아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하다. 육아를 하면서 베이킹 하기 어려운데 간단히 만들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 흑백이라는 점이다. 올 컬러라면 더 좋았을텐데, 무척 아쉬웠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치즈케이크를 구웠는데 신랑이 정말 맛있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하나하나 열심히 만들어 봐야겠다.
우리 신랑은 나를 만나서 20kg이 쪘다. 나는 임신 전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50대 초반의 몸무게를 유지했으나 출산 이후 빠지지 않는 10kg 때문에 고민이 많다. 특히 나는 외가 쪽에 고혈압이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책에서는 굉장히 체계적으로 대사증후군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다. 사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테다. 하지만 아기를 키우다보니 숙면을 하는 것고 규칙적으로 식사와 운동을 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숙면은 몇년 동안 포기 해야 하고 스트레스로 쉬이 폭식하고 하루종일 지쳐있어 요리하기 어려워 칼로리 높은 배달음식을 먹는다. 나는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이 노력조차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은 소리없이 와서 치명상을 안겨주기 때문에 유전력이 있거나 비만하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심해야 한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파트 1에서는 대사증후군에 대한 설명과 자가진단 등 다양한 정보가 실려있다. 파트 2에서는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 파트 3에서는 식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 파트 4에서는 다양한 레시피가 실려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책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고 세세한 정보에 또다시 놀랐다. 책에는 신선한 요리가 가득한데 칼로리가 높아 보이는 음식도 의외로 칼로리 낮게 조리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또한 한그릇 음식이 많아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좋았다.
나에게 영국디저트는 빈티지 가구들이 가득 찬, 햇살이 내려쬐는 주방에서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오븐에서 막 꺼내 김이 모락모락 한 느낌이다. 프랑스나 일본 디저트처럼 전문가가 만들어낸 화려함은 없지만 엄마가 뚝딱 만들어 낸 포근함이 가득찬 다정한 디저트. 이런 과자류를 후에 우리 봄이에게 만들어 주고 가르쳐 주고 싶다. 영국에서 베이킹을 가르치는 일본 사람의 레시피라서 그런지 생소한 재료도 있지만 집에 있는 것으로 대체해서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한가지 아쉬운 건 과정사진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베이킹 책은 자세하게 과정을 가르쳐주는 게 큰 장점인데 대부분의 외국서적들은 레시피만 던져주고 간단하게 과정을 설명해 주는 게 대부분이다. 때문에 완전 초보 분들 보다는 베이킹을 조금이나마 접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스콘을 구워보았다. 재료와 과정이 간단해서 즐겨 만드는데 책의 스콘도 꽤 맛있었다. 발뮤다 오븐토스터에 살짝 데워 잼을 발라 먹으면 식사대용으로 그만이다. 담백하고 고소해서 티푸드로 내놔도 손색 없겠다. 책에 나오는 당근케이크나 초콜릿케이크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사실, 조금 시간이 더 있었다면 구우려고 했는데 명절도 끼여 있어 스콘을 제일 처음 구워봤다. 케이크, 파이, 푸딩 등 굉장히 다양한 과자들이 실려있어 앞으로 만들어 볼 날들이 기대된다. 책의 중간중간 제시된 디저트에 관한 소소한 설명과 에세이가 곁들여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친절하고 다정하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사랑받아 전해 내려오는 할머니의 레시피북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집에 있는 재료로 대체하고 연구해서 나만의 레시피로 맛있게 구워봐야겠다.
요즘 디저트로 구움과자가 대세다. 구움과자는 케이크와 쿠키 중간 정도의 제품을 말한다. 파운드케이크, 머핀, 마들렌, 피낭시에 등이 이에 속한다. 예전에 구움과자는 좀 단순했는데 요즘은 유행에 맞춰 화려해지는 경향이다. 잘 만들어진 베이직도 좋지만 틀에서 벗어난 기발한 아이디어와 맛이 담긴 제품도 좋다. 이런 구움과자는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서 베이킹을 시작하는 분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예전에 내가 베이킹을 시작할 때는 관련 책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홈베이커들이 많아지는 추세인지 요즘은 베이킹 책이 범람하고 있고 있다. 친절하고 잘 짜여지고 신뢰할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믿을 수 있는 레시피로 유명한 브리첼님이 반갑게도 책을 내었다. 브리첼 님은 홈베이커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데 믿을 수 있는 레시피, 자세히 알려주는 동영상, 감각적인 사진으로 나는 오래 전부터 블로그 이웃이었다. 성실한 포스팅처럼 책도 알찬 팁이 가득하다. 책에 있는 설명을 허투루 보지 않으면 실패 없이 맛있는 구움과자를 만들 수 있겠다. 혹여 실패했을 때도 예상 원인을 짚어주니 그 이유를 궁금해해서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실패를 많이 겪은 베이커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다. 성공만 해온 스승이란 제자의 실패를 이해할 수 없을테니까. 유통기한이 임박한 크림치즈가 조금 있어 단호박크림치즈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단호박은 색이 예뻐서 특유의 텁텁한 맛이 있음에도 제과재료로 좋아한다. 역시 제과는 계량할 것과 설거지거리가 많이 나온다. 처음과 맺는 부분이라 중요하지만서도 누군가가 대신 해준다면 매일이라도 과자를 구울 수 있을텐데. 아기 엄마라 시간이 촉박해서 언제나 쩔쩔맨다. 단호박 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단호박 맛이 생각보다 많이 난다. 익은 벼처럼 단면이 노오랗다. 가을을 담뿍 담은 색이다. 군데군데 새콤한 크림치즈가 입맛을 돋운다. 책에서 평소보다 패닝를 적게 하라고 했는데 두판에 한꺼번에 구우려고 오버패닝했더니 반죽이 틀에 넘쳐 프릴이 생겼다. 역시 책에 쓰여진 대로 하는 게 좋다는 교훈를 얻었다. 급하게 식힘망에 식혀서 마들렌에 찍힌 자국도 생겨 속이 좀 상했다. 과정과 팁이 자세한 책이다. 오븐에 따른 굽기와 실온, 냉장, 냉동에 보관을 어떻게 달리 해야 하는 지도 가르쳐줘 실용적이다. 구움과자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