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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굴 먹는 거야! - 내 아이 생각을 바꾸는 책
오바라 히데오 지음, 시모타니 니스케 그림, 홍주영 옮김 / 함께읽는책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변화하고 있다. 자연을 경제적 자원으로만 인식하던 것을 이제는 보호하고 보전해야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지금이라도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환경문제하면 오존층 파괴, 산성비, 생활하수도 오염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몸으로 직접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 문제라는 것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 아이 생각을 바꾸는 책'이란 테마 아래 환경과 철학을 다루고 있는 <누가 누굴 먹는 거야!-우리 몸은 어디로 갈까(오바라 히데오 글. 시모타니 니스케 그림. 홍주영 옮김/함께 읽는 책)>는 환경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인식할 수 있도록 인간과 자연과 생물들이 지구라는 한 공간에서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환경문제를 인식한 그림책이다.
두 페이지에 걸쳐 그려진 한 컷의 상징적인 그림과 두 페이지에 걸쳐 앞의 그림에 대한 본문 해설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점에서도 안정감을 주며,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그림에는 창의력이 돋보이며 자연환경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며, 본문 해설은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뿐만 아니라 자연 학습의 이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죽으면 우리의 몸은 어디로 갈까? 예전의 장묘 문화가 발전되었을 때는 땅 속에 묻혀서 흙 속에 살고 있는 작은 생물들의 먹이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사람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지나간 말에 불과하게 되었다. 화장을 하여 남은 뼛가루를 단지에 담아 묻거나 보관을 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사람만이 유일하게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자연과 생물과 더불어 산다는 존재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연과 생물들을 지배하는 종족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먹이사슬을 통해 자연의 생물들은 먹고 먹히는 관계가 계속 순환되고 있는데 유독 사람만이 그 끈을 끈어버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편안하고 간편한 인간의 규칙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 생각 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상징적인 그림이 있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여러 가지 상황를 추리하게 하고, 저자가 주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토론하고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어 아이들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확립되고 나에 대한 관심에서 더 나아가 세계와 지구 등에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과 함께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토론한다면 아이들에게 환경문제를 포함한 여러 주제들을 정확하게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