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고구려 고분 벽화
이경순 지음, 류제진 그림 / 창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www.kokurea668.co.kr'을 인터넷 주소 창에 써 놓고 엔터를 치는 순간 손끝이 떨렸다. 혹시나 이 책의 주인공 달기와 그 친구들처럼 컴퓨터 화면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고, <찾아라, 고구려 고분 벽화>(이경순 지음. 류제진 그림/창해 펴냄)가 발행된 후 누군가가 싸이트를 개설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며, 만약 그렇다면 고구려에 대한 역사가 담겨 있는 싸이트이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www.kokurea668.co.kr'은 책 속에서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달기와 친구들처럼 끈기 있게 '아! 고구려 방'에 관심을 갖는다면 비밀의 문이 열릴 것이라 믿어본다. 그리고 1997년 도굴 당한 '장천 1호분 고구려 고분 벽화'를 찾는 날 '아! 고구려 방'이 열리지 않을까?

<찾아라, 고구려 고분 벽화>는 지루하고 딱딱한 역사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환상적 세계에서 주인공을 통해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 문화 역사와 민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독자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역사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책이다.

컴퓨터에만 관심이 쏠려있는 달기와 친구들이 가람뫼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을 직접 만나고, 제천 행사인 동맹에 직접 참여하여 고구려 음식도 먹어 보고, 옛 고구려의 땅 요동의 대평원을 말을 타고 달리고, 안시성 전투에서는 직접 당나라군과 싸우며 안시성주인 양만춘 장군을 도우는 등 역사를 현실감 있게 체험하며 자신들의 몸 속에도 고구려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안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서 지키고,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끝없는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컴퓨터 인터넷이란 현실감 있는 소재를 통해 1997년에 '장천 1호분 고구려 고분 벽화'가 사라진 사건을 접목시킴으로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며 고구려 시대를 경험해봄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권하고 싶다.

작가가 말했듯이 역사는 거울과 같은 것이어서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서 지금의 내가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으면서 현재도 중요하지만, 지금 순간이 있기 위해서는 지나온 과거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란 것을 알고 우리의 역사를 소중히 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사랑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함을 깨달았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 역사를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길 바란다. 자, 잊혀진 역사를 찾아서 모험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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