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에서 돈 키호테까지 - 서양고중세사 깊이읽기
윌리엄 레너드 랭어 엮음, 박상익 옮김 / 푸른역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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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역사의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역사학자들이 쉽고 재밌게 풀어 쓴 책이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호메로스 새로 읽는 법
2. 소크라테스, 역사에서 신화로
3. 알렉산드로스가 이룩한 두 세계
4. 노예 상인 티모테오스의 생애
5. 위대한 신앙 해석자 바울의 명예회복
6. 야만족, 중세를 열다
7. 불멸의 전설, 샤를마뉴
8. 비쟌티움:세계의 또다른 절반
9. 정복왕 윌리엄의 1066년
10. ‘세계의 경이’프리드리히 2세
11. 승리의 도시 베네치아의 세계
12. 근대를 연 항해왕자, 엔리케
13. 이단의 네 얼굴
14. 에라스무스, 시대를 초월한 지식인
15. 그리스도교 문명의 승리, 레판토 해전
16. 대립과 극단의 시대, 바로크
17. 돈 키호테의 두 에스파냐

개인적으로 4, 5, 10, 11, 17번을 재밌게 읽었다.

참고로 7번의 주인공인 샤를마뉴 대제가 문맹자였다는 글을 읽고, 내심 "허~참~!! 그 양반 참으로 대단한 양반일세"했다. 세계사 교과서에는 그런 말이 없지? 이런 글들을 교과서에도 좀 실어서 공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도 (소소하긴 하지만)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될 수 있다는 연두색 봄빛같은 꿈과 희망을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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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텀
찰스 부코우스키 지음, 석기용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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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여름 쯤인가(?) 맷 딜런 주연의 영화를 먼저 봤는데, 영화가 이탈리아어로 더빙 된데다 자막도 없어서 다 보고 난 후에도 몇몇 장면들(이를테면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의 술 마시는 장면과 섹스 씬 그리고 걸핏하면 직장에서 해고 당하는)만 기억에 남고 줄거리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왜 줄거리가 이해되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원작 자체가 일관성 있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의 시시껍적한 일상에 대한 궁시렁거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기억에 남은 몇몇 장면들이 이 책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는 '잡역부'로 미국 전역을 떠도는데, 그가 하는 일이라곤 술 마시다 술집에서 만난 여자와 섹스하고 또 술 마시고 그러다 직장에서 해고 당하는 이야기가 전부다.

비록 일관성 있는 줄거리는 없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성 있는 주제는 있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자본주의라는 시스템과 그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아, "좆까라~!!"정도 되겠다.

어쨌거나 당 소설은 그 명성에 걸 맞게 loser 이야기를 다룬 소설 중에 고봉이라 할 수 있겠다.
 


2.
소설의 말미 부분에서 주인공이 걸리는 '사면발니'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나는 '사면바리'가 맞는 말인 줄 알았는데 '사면발니'가 맞는 표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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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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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1권 보다는 2권이 더 재밌었다.
 
특히 남국의 아름다운 섬의 풍광이 눈에 잡힐 듯 해서 좋았다.
지금 여기는 겨울이잖은가.
가뜩이나 4대강 정비사업이다 뭐다 해서 살 떨리는 판국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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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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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대안시리즈의 4번째 권이라는데, 앞의 3권은 읽지 않았다. 읽게 된다면 거꾸로 읽어 볼 생각이다. 그러니까, 3,2,1권 순으로 말이다.
어쨌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읽다보니 마지막 페이지였다.

(책의) 저자의 주장에 대한 나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적극적 동의, 일면 동의, 이건 좀 아니잖아, 정도다.

1. 
먼저 적극적 동의는, 책의 절반 이상의 내용에 해당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동의는 '이명박식 747경제 정책'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건 경제학도 아니고 그냥 소망교회식 신학이다."
"믿으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경제학"

우석훈 선생은 학자시라 말을 참 점잖게 하신다.

소망교회 따위에 무슨 신학이 있겠나?
있다면 돈에 대한 망상과 아집만이 있겠지.

쥐박이는 내년에도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국민들에게는 4대강 정비사업이라고 눈가리고 찍~찍~! 구라치고 대운하 사업 하고 나서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쥐박이는 충분히 이렇게 말 할 놈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국민들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거야, 믿음이 부족해! 마니 부족해~!!"

그리고 나서는 대한민국 전체를 몽땅 들어서 지가 믿는 소망교회 雜神한테 봉헌하겠지. 하긴 이미 대한민국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시를 지가 믿는 잡신한테 봉헌한 놈인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야 뭐, 안 봐도 비디오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소망교회 신도라고 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거다.


2.
쥐박이가 워낙에 허공에 대고 좆질 삽질하는 바람에 무현이 놈이 지랄 삽질한 것을 잊고 있었는데, 저자는 딱 한 마디로 그것을 일깨워 주었다.
"한국경제의 자폭 스위치를 누른 놈은 무현이다."

이 등신새끼가 삼숑이랑 세 구멍(?) 다 맞추고는 2만불이니 4만불이니 뭐니 지랄 용천에 삽질하면서 대한민국 전체를 건설 노가다판에 먼지 구덩이로 만들고, 아파트값에 부동산 값 다 올려 놓은 것도 모자라, 그 여파에 쥐박이까지 대통령에 당선된 거 아닌가 말이다. 잃어버린 씹년이니 뭐니 씨부렁거리면서 말이다.

쥐박이가 수렁에 빠진 한국경제를 얼마나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끌고 들어갈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전에 대한민국 경제를 수렁으로 빠트린 놈은 놈무현이란 놈이다. 잊지 말자. 꼭 복수 해줘야지 않겠냐?, 십년 아니라 백년이 걸리더라도 복수 할 것은 하자!
협객물망원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아, 물론 섭섭하지 않게 03이한테도 복수 해줘야겠지. 


3. 
책의 서문에 동화 <파랑새>의 치르치르, 미치르 얘기가 나오는데, 이 동화가 1911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벨기에 작가 모리스 메텔링크(Maurice Maeterlinck)가 쓴 그 <파랑새>를 얘가하는 거라면, 동화 속의 주인공 남매의 이름은 'Tyltyl'과 'Mytyl'이다.
우리말로 하면 '틸틸'과 '미틸' 정도 된다. 
혜은이의 '파란 나라'라는 노래에 나오는 "찌루지루'라는 표현이나 '치르치르'라는 표현은 일본어 중역이다.

더불어 "유학을 갈 필요가 없는 사회"에 대한 열 번째 강의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우선 국민의 세금을 사립대학에 퍼주는 거 나도 절대적으로 반대다. 정부지원금이란 명목으로 사립대학에 국민세금을 퍼주니까, 이 새끼들이 그 돈으로만 대학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등록금 받은 돈으로는 시설투자란 명목으로 땅투기에 재단 차입금으로 쓰지 않는가 말이다.

대부분의 유럽대학 등록금이 일년에 2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는데, 정말 놀랐다. 나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잘 사는만큼 대학 등록금도 비싸겠거니 했다. 미국에 빗대어 그렇게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저자의, "한국교육은 '외고'를 만드는 순간 미친거다." 에 일면 동의.
삼숑의 이껌희 회장의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 말에 빗대어 "천재 1명이 10만 명을 등쳐 먹는다."  저자의 말에는 적극 동의.

그리고 유럽의 대학 등록금 얘기와, 이미 1960년대에 '유학 갈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든 일본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저자의 대안을 백퍼센트 수용하더라도 일본처럼 되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니까, 일면 동의는 하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에 해당한다. 

일본이 저자의 말처럼 '유학을 갈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된 주된 이유는, 일본은 이미 백년 전에 국가 주도로 서유럽의 거의 모든 학문적 성과를 담은 책을 완벽히 자국의 말로 번역을 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학문적 밑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이미 1960년 대에 '유학 갈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번역은 반역인가>에서 박상익 선생이 한 말을 인용하자면)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화이트헤드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란 말을 했다. 이 말은 서양철학사에서 플라톤이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말인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플라톤 전집이 번역 돼 있지 않다. (물론 박종현 교수의 훌륭한 번역본이 있긴 하지만 아직 플라톤 전집은 발간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정부가 있다. 그 정부가 이제라도 우리나라의 지적 데이터를 확보 한다고, 번역 사업에 나라의 총력을 쏟아 부어서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대통령이 텔레비젼에 나와서,
"국민 여러분 좀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내 오른쪽 팔을 잘라서라도 도와 줄 의향이 있다.

어떤 정부가 있다. 그 정부가 나라의 총력을 쏟아 부어서 우주개발 사업을 추진하다가 실패했다. 그래서 경제가 어려워졌다. 대통령이 언론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국민 여러분 좀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두 팔 걷고 나서서 도와줄 의향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작금의 사태는 도대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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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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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대가 컸던 탓일까. 많이 실망했다.
나는 책의 제목이 <바다의 기별>이라서 선생의 전작들(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등등)처럼 우리나라의 바다를 여행하며 쓴 기행문 일거라 짐작했었다.
그런데, 웬걸, 그냥 여기저기 쓴 글들을 긁어모아서 묶은 것이다.
경기가 어렵고, 책도 잘 안 팔리니까, 출판사 측에서 '김훈'이라는 브랜드를 팔아 먹으려고 작정했나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2.
그래도 책의 말미의 '말과 사물'편은 좋았다. 
글에 기대서 혹은 글을 팔아서 밥을 먹는 이의 언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들을 수 있어서.


3.
그래도 그렇지, 정가 9,500원 짜리 책의 페이지 수가 168페이지라니, 너무 한 거 아니냐? 시집도 아니면서......,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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