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탄생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한국경제대안시리즈의 4번째 권이라는데, 앞의 3권은 읽지 않았다. 읽게 된다면 거꾸로 읽어 볼 생각이다. 그러니까, 3,2,1권 순으로 말이다.
어쨌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읽다보니 마지막 페이지였다.

(책의) 저자의 주장에 대한 나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적극적 동의, 일면 동의, 이건 좀 아니잖아, 정도다.

1. 
먼저 적극적 동의는, 책의 절반 이상의 내용에 해당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동의는 '이명박식 747경제 정책'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건 경제학도 아니고 그냥 소망교회식 신학이다."
"믿으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경제학"

우석훈 선생은 학자시라 말을 참 점잖게 하신다.

소망교회 따위에 무슨 신학이 있겠나?
있다면 돈에 대한 망상과 아집만이 있겠지.

쥐박이는 내년에도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국민들에게는 4대강 정비사업이라고 눈가리고 찍~찍~! 구라치고 대운하 사업 하고 나서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쥐박이는 충분히 이렇게 말 할 놈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국민들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거야, 믿음이 부족해! 마니 부족해~!!"

그리고 나서는 대한민국 전체를 몽땅 들어서 지가 믿는 소망교회 雜神한테 봉헌하겠지. 하긴 이미 대한민국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시를 지가 믿는 잡신한테 봉헌한 놈인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야 뭐, 안 봐도 비디오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소망교회 신도라고 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거다.


2.
쥐박이가 워낙에 허공에 대고 좆질 삽질하는 바람에 무현이 놈이 지랄 삽질한 것을 잊고 있었는데, 저자는 딱 한 마디로 그것을 일깨워 주었다.
"한국경제의 자폭 스위치를 누른 놈은 무현이다."

이 등신새끼가 삼숑이랑 세 구멍(?) 다 맞추고는 2만불이니 4만불이니 뭐니 지랄 용천에 삽질하면서 대한민국 전체를 건설 노가다판에 먼지 구덩이로 만들고, 아파트값에 부동산 값 다 올려 놓은 것도 모자라, 그 여파에 쥐박이까지 대통령에 당선된 거 아닌가 말이다. 잃어버린 씹년이니 뭐니 씨부렁거리면서 말이다.

쥐박이가 수렁에 빠진 한국경제를 얼마나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끌고 들어갈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전에 대한민국 경제를 수렁으로 빠트린 놈은 놈무현이란 놈이다. 잊지 말자. 꼭 복수 해줘야지 않겠냐?, 십년 아니라 백년이 걸리더라도 복수 할 것은 하자!
협객물망원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아, 물론 섭섭하지 않게 03이한테도 복수 해줘야겠지. 


3. 
책의 서문에 동화 <파랑새>의 치르치르, 미치르 얘기가 나오는데, 이 동화가 1911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벨기에 작가 모리스 메텔링크(Maurice Maeterlinck)가 쓴 그 <파랑새>를 얘가하는 거라면, 동화 속의 주인공 남매의 이름은 'Tyltyl'과 'Mytyl'이다.
우리말로 하면 '틸틸'과 '미틸' 정도 된다. 
혜은이의 '파란 나라'라는 노래에 나오는 "찌루지루'라는 표현이나 '치르치르'라는 표현은 일본어 중역이다.

더불어 "유학을 갈 필요가 없는 사회"에 대한 열 번째 강의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우선 국민의 세금을 사립대학에 퍼주는 거 나도 절대적으로 반대다. 정부지원금이란 명목으로 사립대학에 국민세금을 퍼주니까, 이 새끼들이 그 돈으로만 대학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등록금 받은 돈으로는 시설투자란 명목으로 땅투기에 재단 차입금으로 쓰지 않는가 말이다.

대부분의 유럽대학 등록금이 일년에 2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는데, 정말 놀랐다. 나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잘 사는만큼 대학 등록금도 비싸겠거니 했다. 미국에 빗대어 그렇게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저자의, "한국교육은 '외고'를 만드는 순간 미친거다." 에 일면 동의.
삼숑의 이껌희 회장의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 말에 빗대어 "천재 1명이 10만 명을 등쳐 먹는다."  저자의 말에는 적극 동의.

그리고 유럽의 대학 등록금 얘기와, 이미 1960년대에 '유학 갈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든 일본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저자의 대안을 백퍼센트 수용하더라도 일본처럼 되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니까, 일면 동의는 하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에 해당한다. 

일본이 저자의 말처럼 '유학을 갈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된 주된 이유는, 일본은 이미 백년 전에 국가 주도로 서유럽의 거의 모든 학문적 성과를 담은 책을 완벽히 자국의 말로 번역을 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학문적 밑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이미 1960년 대에 '유학 갈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번역은 반역인가>에서 박상익 선생이 한 말을 인용하자면)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화이트헤드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란 말을 했다. 이 말은 서양철학사에서 플라톤이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말인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플라톤 전집이 번역 돼 있지 않다. (물론 박종현 교수의 훌륭한 번역본이 있긴 하지만 아직 플라톤 전집은 발간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정부가 있다. 그 정부가 이제라도 우리나라의 지적 데이터를 확보 한다고, 번역 사업에 나라의 총력을 쏟아 부어서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대통령이 텔레비젼에 나와서,
"국민 여러분 좀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내 오른쪽 팔을 잘라서라도 도와 줄 의향이 있다.

어떤 정부가 있다. 그 정부가 나라의 총력을 쏟아 부어서 우주개발 사업을 추진하다가 실패했다. 그래서 경제가 어려워졌다. 대통령이 언론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국민 여러분 좀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두 팔 걷고 나서서 도와줄 의향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작금의 사태는 도대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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