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텀
찰스 부코우스키 지음, 석기용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1.
작년 여름 쯤인가(?) 맷 딜런 주연의 영화를 먼저 봤는데, 영화가 이탈리아어로 더빙 된데다 자막도 없어서 다 보고 난 후에도 몇몇 장면들(이를테면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의 술 마시는 장면과 섹스 씬 그리고 걸핏하면 직장에서 해고 당하는)만 기억에 남고 줄거리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왜 줄거리가 이해되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원작 자체가 일관성 있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의 시시껍적한 일상에 대한 궁시렁거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기억에 남은 몇몇 장면들이 이 책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는 '잡역부'로 미국 전역을 떠도는데, 그가 하는 일이라곤 술 마시다 술집에서 만난 여자와 섹스하고 또 술 마시고 그러다 직장에서 해고 당하는 이야기가 전부다.

비록 일관성 있는 줄거리는 없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성 있는 주제는 있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자본주의라는 시스템과 그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아, "좆까라~!!"정도 되겠다.

어쨌거나 당 소설은 그 명성에 걸 맞게 loser 이야기를 다룬 소설 중에 고봉이라 할 수 있겠다.
 


2.
소설의 말미 부분에서 주인공이 걸리는 '사면발니'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나는 '사면바리'가 맞는 말인 줄 알았는데 '사면발니'가 맞는 표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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