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사람들 - 미스 페레그린이 이상한 아이들을 만나기 전
랜섬 릭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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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하는 운명의 기묘한 사람들의 여정이 궁금하네요. 어떤사람들일지, 그들의 사연과 속내도 그들이 만나는 사람까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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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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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이별을 맞이한 이들의 시간은 한순간 멈춰버린 듯 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채 여름을 맞이하게 된다.
안의 계절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제목의 소설인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7편의 단편집으로 나온 이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죽음과 상실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일반 소시민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들이다.
제목과 다르게 소설 전반적으로 겨울의 스산함과 쓸쓸함까지 느껴지고 남겨진 이들의 멈춰진 시간과 상관없이 앞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앞에 갈길을 잃어버린 모습은 보는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갑작스런 사고로 오십이개월 아들을 잃게 된 부부의 이야기인 [입동]은 나역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지켜본듯 하다.
또한 부모를 잃고 할머니손에서 자라던 아이와 우연히 만나 함께 살던 애완견의 이별이야기인 [노찬성과 에반]은 자신의 이기심으로 늙고 병든 강아지 에반을 편히 보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홀로 남겨진 아이의 그림자가 애잔하게 그려진다.
그외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는 [건너편], 남편을 잃고 마음을 둘곳없이 방황하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등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마주하게 될 이별의 모습이기에 짧은 단편이지만 가볍게 읽을수만은 없었다.
안과 바깥의 계절의 온도차가 느껴지는것은 이별을 맞게된 이들의 멈춘듯 얼어붙은 마음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일까?
다른 외부와의 시간과 세상과 사람들로 인해 얼룩진 그들의 삶이 진정한 위로를 받는 시간들로 채워지길...
이책은 슬픔을 가장한 진부함이 없어서 더욱 집중할수 있었고 멈춰버린 시간과 차가워진 내면의 풍경은 읽고난후에도 오랜시간 눅진하게 따라다닐듯 하다.

가끔은 사람들이 '시간'이라 부르는 뭔가가 '빨리 감기' 한 필름마냥 스쳐가는 기분이 들었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한. 점점 그 폭을 좁혀 소용돌이를 만든 뒤 우리 가족을 삼키려는 것처럼 보였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이유도, 눈이 녹고 새순이 돋는 까닭도 모두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시간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듯했다. (21p '입동'중)





바깥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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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린 목소리들
스티븐 밀하우저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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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묘하고 야릇한 소설을 만났다.
1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리는 목소리들]이란 소설은 밤에 관한 소설이다.
실제 어두운 밤일수도 있겠고 또는 암울하고 어두운 내면속의 밤일수도 있는 이야기다.
생소한 이름만큼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는 내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더러는 두번세번 다시 읽는 문장들로 읽기 어려울때가 있었다.
작가의 시선에 맞춰 사고를 하기엔 얕은 깊이의 사고능력탓인지 도무지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물론 16편의 단편들이 모두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단편중 인상깊었던 [기적의 광택제]에선 거울에 바르는 싱그럽고 은은한 빛이 난다는 신비한 기적의 광택제를 우연히 사게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꽤나 흥미롭다.
소설은 거울에 비친 모습에 심취한 나머지 현실속 자신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인간의 미에 대한 삐뚫어진 욕망을 보여주는 듯 하다.

거울속의 모습은 틀림없는 나였다. 젊지 않고, 잘생기지 않고, 특별할 것 없는 나였다. 약간 구부정하고 허리에 살이 붙고 눈 밑이 처진, 누구도 이런 모습을 일부러 갖고 싶어 하지는 않을, 그런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거울 속의 그는 오랫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자태로, 다른 것들을 다 괜찮게 만드는 자태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세상을 낙관하는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14p)

또 다른 이야기 [인어 열풍]에서는 어느날 해안가에서 발견된 인어의 시체로 인해 변해가는 마을사람들의 집단심리를 이야기하고 강박증에 시달리는 아내가 매일밤 도둑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며 잠못 이루는 [아내와 도둑]이야기등 흥미로운 소재들과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재밌게 읽은 단편들도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와 유령이라는 소재를 통해 밤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을 주기도 하며 현실과 망상을 넘나드는 정체를 알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등 16편이 들려주는 밤의 목소리가 모두 듣기 좋았던것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과 독창적 사고가 그대로 녹아든 [밤에 들린 목소리들]은 매력적인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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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장의 재판 -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케이스릴러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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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지옥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걸 얼마나 자주 늪처럼 빠져드느냐에 차이가 있을뿐.(400p)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두남녀의 뜨거운 복수극.
운석이야기 이후 두번째로 알게된 K스릴러인 [청계산장의 재판]은 복수라는 주제로 의문의 인질극이 시작되고 재력가에 의해 감춰진 진실들이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표지속 산장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는 강렬한 모습때문인지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요즘 나오는 장르소설중에 복수에 관련된 책이나 영화 이야기가 많이 보이는듯 하다. 아마도 법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도구이자 수단으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사회적 약자인 그들 스스로 범죄자를 처벌하는 허구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J그룹 재벌2세 조성주의 소유인 청계산장에 초대받은 손님들. 가면파티라는 명목아래 서로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채 술과 마약과 도박등 환락의 시간들을 보내던중 총소리와 함께 인질범들이 나타난다.
30~40명의 인질들이 갇혀있고 산장밖엔 형사들과 대치하는 과정속에서 상위 1프로에 해당한다는 상류층의 자제들이 인질로 잡혀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인질범은 그들의 몸값으로 50억 상당의 다이아를 요구한다.
하나둘씩 풀려나는 인질들. 그러나 범인들의 또다른 계획적인 시나리오에 형사들은 당황하고 갑자기 남겨진 7명의 인질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린다.
과연 인질범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공평함이죠. 왜 탈리오 법칙, 곧 동해보복법이 구체적인 법으로 규정되었는지 아십니까?
힘이 없어서 직접 복수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공권력이 대신해 주는 것이며, 힘이 넘쳐서 몇 배의 복수를 하려는 피해자를 제한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공평함이고 정의의 시작이죠."(265p)

소설은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최소한 줄이며 그들을 따라가는 전개보다 어떤일들이 일어날지 오롯이 사건에만 집중할수 있게 한다.
7년이란 시간동안 진실을 찾고 복수를 하기위한 두 남녀의 고된 행로들은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언젠가 영화 '재심'의 실제 모델이자 변호사인 박준영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중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려면 힘있는 사람들의 특권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로 뭔가 부족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어쩌면 그들에게도 법앞에 공정한 재판을 받고 보호를 받았더라면 피비린내 풍기는 괴물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영화한편을 봤다고 해야할까?
인질극을 따라 청계산장을 부산스럽게 오고가고 범인이 누굴지 추리해보며 유난스레 인질범들에게 옴팡지게 빠져든 시간이었다.

진실은 알아도 고통스럽고 알지 못해도 고통스럽다.
복수 역시 마찬가지다. 해도 괴롭고 안 해도 괴롭다.
그럴진대 안 하고 오래오래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사느니 빨리 하고 끝내는 게 낫지 않겠는가.(390p)

청계산장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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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요일
이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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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멈춰버린 늙지않는 사람들, 과연 축복받은 삶일까? 수명연장에 대한 인간들의 탐욕과 인간의 존엄성조차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앞에 마주하게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음과 모음에서 출간되었다.
평균 수명이 150세인 '라론 증후군' 환자가 등장하는 소설 [사라진 요일]. 
이름조차 생소한 라론 증후군은 성장호르몬 이상으로 당뇨나 암에 걸리지 않으며 성장이 멈추고 죽을때까지 늙지 않는 희귀 난치병이라 한다.
늙지않고 왜소한 외모로 보통사람의 두배이상의 수명을 산다는 라론증후군 환자는 지구상에 300명 정도 존재한다.
특이한 소재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동동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생존을위한 그들의 숨가뿐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에필로그로 포문을 연 소설은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듯 불안한 심리상태인 정원이 등장한다.
두아이의 엄마인 정원에게 어느날 갑자기 날아든 낯선 편지 한통으로 그녀는 불안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던중 고향친구 주희의 권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떠나온 동동섬에 가게 되고 주희의 호출로 합류하게된 대호와 상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만나게 되는 또다른 인물 김경훈.
라론증후군 환자인 그와의 만남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추격전이 시작되고 ...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게 비단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찮을 겁니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범죄율 급증에 따라 세출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국가재정은 파탄지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질서를 잃어버린 어두운 사회의 그늘 속에 질 나쁜 범죄자들만 설치고 다닐 겁니다."(147p)

평범한 인간의 삶처럼 희노애락을 느끼며 중후하게 나이 든 노신사로 늙고싶었던 김경훈의 소망은 그를 이용하려는 검은 세력들에게서 힘겹게 탈출한다. 하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면서 밝혀지는 음모와 은폐된 시간들.
소설은 최상진이란 허구의 인물을 통해 은폐된 시간들을 책으로 출간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동동섬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소설속 소설은 사라져간다.
이 책은 그닥 길지않고 군더더기없는 구성으로 깔끔하게 전개되고 추리소설이 주는 재미도 있었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주목한 수명연장에 대한 폐해와 존엄한 죽음에 대해, 나는 인간이 인갑답게 살면서 시간의 흐름에 상응하는 노화와 자연사란 신이 인간에게 준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죽음이 없는 생은 결코 빛나지 않는 법입니다. 죽음이 없는 세상에선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는 사어(死語)가 될지도 모르겠군요."(148p)

사라진 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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