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들린 목소리들
스티븐 밀하우저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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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묘하고 야릇한 소설을 만났다.
1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리는 목소리들]이란 소설은 밤에 관한 소설이다.
실제 어두운 밤일수도 있겠고 또는 암울하고 어두운 내면속의 밤일수도 있는 이야기다.
생소한 이름만큼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는 내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더러는 두번세번 다시 읽는 문장들로 읽기 어려울때가 있었다.
작가의 시선에 맞춰 사고를 하기엔 얕은 깊이의 사고능력탓인지 도무지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물론 16편의 단편들이 모두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단편중 인상깊었던 [기적의 광택제]에선 거울에 바르는 싱그럽고 은은한 빛이 난다는 신비한 기적의 광택제를 우연히 사게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꽤나 흥미롭다.
소설은 거울에 비친 모습에 심취한 나머지 현실속 자신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인간의 미에 대한 삐뚫어진 욕망을 보여주는 듯 하다.

거울속의 모습은 틀림없는 나였다. 젊지 않고, 잘생기지 않고, 특별할 것 없는 나였다. 약간 구부정하고 허리에 살이 붙고 눈 밑이 처진, 누구도 이런 모습을 일부러 갖고 싶어 하지는 않을, 그런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거울 속의 그는 오랫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자태로, 다른 것들을 다 괜찮게 만드는 자태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세상을 낙관하는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14p)

또 다른 이야기 [인어 열풍]에서는 어느날 해안가에서 발견된 인어의 시체로 인해 변해가는 마을사람들의 집단심리를 이야기하고 강박증에 시달리는 아내가 매일밤 도둑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며 잠못 이루는 [아내와 도둑]이야기등 흥미로운 소재들과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재밌게 읽은 단편들도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와 유령이라는 소재를 통해 밤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을 주기도 하며 현실과 망상을 넘나드는 정체를 알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등 16편이 들려주는 밤의 목소리가 모두 듣기 좋았던것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과 독창적 사고가 그대로 녹아든 [밤에 들린 목소리들]은 매력적인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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