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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네가 보고 싶은 건 아니야,
그래도 안부는 궁금해"
아무도 내 생각을 해주지 않아 우울한 다람쥐.
편지 한통 전해주지 않는 친구들때문에 외로워하는 다람쥐에게 부엉이는 말합니다.
"네가 내 생각을 전혀 안 하니까 그다지 잘 지내는 것 같지 않아. 한번씩 내 생각을 하긴 하니?"
부엉이의 편지로 위로받는 다람쥐.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부엉이에게 편지를 보내며 이젠 외로워하지 않게 되겠죠?
다람쥐에게는 동물친구들이 아주 많았어요
개미, 하마, 모기, 수달과 사자, 까치, 곰, 말벌, 코끼리까지. 하지만 내가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만큼 아무도 나를 생각해주는 이가 없었죠.
그런 다람쥐를 보며 생각해봅니다.
가끔은 감기처럼 찾아오는 외로움에 잠시 우울해질때가 종종 있었던 우리.
그럴땐 나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누군가의 한마디가 무척이나 힘이 되어줄 때가 있었다는걸 기억하며 살며시 건네봅니다. '잘 지내니?'
남의 눈에 띄는 것이 끔찍이도 싫은
등점박이 말파리.
어디서든 뒤에만 서 있었고, 어두운 구석에 앉아 있다가 누구보다 일찍 자리를 뜨고 질문도 하지않으며 큰소리로 노래도 하지않죠.
또 어디가 아파도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들릴듯 말듯 중얼대며 넘어가고 누군가 쳐다볼까 조심스럽게 행동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눈에 띄인 등점박이 말파리에게 친구들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어느날 등점박이 말파리는 모두가 쳐다볼 만큼 특이한 모자를 만들게 되지요.
친구들의 시선을 모자에게 집중시켜 자신을 쳐다보지 않게 하려는 묘책이었답니다.
특이한 모자에 가려진 등점박이 말파리는 원하던대로
숨을수 있었을까요?
[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의
저자 톤텔레헨의 [잘지내니]는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소설입니다.
소설속 동물들은 타인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때로는 외로움도 느끼고 또 때로는 관계속에서 고민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하죠. 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늘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도 받고 때론 원치않은 행동을 해야 할때도 있죠.
결혼을 하고 만나게 되는 새로운 가족들.
아이가 커가면서 형성되는 학부모모임.
그리고 직장생활속 상하관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한 소통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소설 [잘지내니].
누군가의 편지가 없어도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말이 없어도 무심히 툭 던지듯 안부인사 한마디에 위로 받으며 살아갈 우리에게 선물같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