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무도에의 권유 - 발레에 새겨진 인간과 예술의 흔적들
이단비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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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페이지 프롤로그에서 다룬 독일의 작곡가 카를 베버가 아내에게 선물한 곡에서 비롯된 책의 제목과 서사에 관한 배경이 무척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마치 그 곡의 플롯처럼 저자는 우리에게 발레를 선사하고 글로써 발레를 엮어 선물한다. 발레의 미 그러니까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전반적인 곡선을 자아내는 신체 구조인 발등의 아치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아치를 일컫는 바나나 발등, 쏙 들어간 무릎, 우아함의 미를 자아내는 어깨 등의 미적 요소 그리고 단순 신체의 미를 넘어 보다 더 실질적으로 발레 테크닉에 임할 수 있는 부상의 가능성이 낮고 발레에 가장 최적화된 신체 구조를 엄격히 체크하고 테스트 선발하는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 관한 글도 무척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발레 동작의 기본 포인트 자세인 푸앵트로 시작하여 고관절을 여는 턴 아웃과 풀업 등을 쉬이 설명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로 이해를 돕는다. 준비 자세인 프레파라시옹과 마지막 인사와 경의를 표하는 레베랑스까지 그리고 발레 의상과 슈즈에 관한 글도 무척 흥미롭다. 포인트 슈즈인 토 슈즈에 관한 설명과 슈즈의 각기 명칭과 토 슈즈에서 파생된 플랫 슈즈 그 과정 속에서 오드리 햅번에 관한 글이 실려있다. 또 빠질 수 없는 튀튀에 관해서도 다뤘다. 튀튀의 종류와 튀튀의 변화 과정 속에서 다룬 여럿 에피소드에 깃든 탄생 배경과 상세 디자인 설명과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튀튀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내가 정말이지 사랑하는 영화이자 시퀀스를 한데 다뤘다. 그것은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작품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그 작품이 이렇듯 이 책에서 다뤄지다니! 어린 누들스가 로맨틱 튀튀를 입고서 홀로 발레를 하는 어린 데보라를 훔쳐보는 시퀀스는 정말이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예술 시퀀스다.

그 외에도 발레단 내 진급 과정과 직급과 호칭과 작품 내 해당하는 각기 역할과 비중,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뜻하는 바와 그 명칭이 갖는 무게와 가치, 발레 메소드의 종류와 특징과 차이점, 벨 에포크 시대의 발레 뤼스, 발레 고전 작품과 드라마 발레 이윽고 등장한 현대무용과 탄츠테아터, 탄츠테아터 방식을 적극 수용한 피나 바우슈에 관한 작품 설명과 책의 말미 서커스와 새로운 혁신인 누벨 당스, 21세기의 컨템퍼러리댄스 등 보다 많은 예술적 연대를 다루고 있다. 발레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고 전반적인 발레에 관한 이해가 필요한 그 누구든 쉬이 펼쳐들 수 있는 사랑스러운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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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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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영원을 기약하지 않고 살다 어느덧 밤에 닿으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라고 매일 다짐하는 못난 삼십 대가 되었다는 그의 글이 당시 책의 제목이기도 했거니와 유독 그 글귀의 잔상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가이다. 어느덧 삼십 대 중반이 된 그의 글은 어쩐지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명랑한 에너지가 느껴져 그 점이 무척 반가웠고 그만의 시그니처인 유쾌한 유머가 깃든 생생한 전개와 묘사와 문장력은 여전히 변함없기에 읽다 보면 어김없이 이내 미소 지어진다.

절친 Y와의 첫 유럽 배낭여행, 일명 Y투어의 에피소드와 해프닝, 작가 송지현과의 인연과 축사와 일화, 윤주성과 브루클린 옥탑에서 지내던 나날, 새해의 첫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바닷가 몬토크로 떠난 반짝이면서도 황량했던 순간과 그곳에서 빌었던 소원과 공짜 만둣국 그리고 챕터 투에서 다룬 제주 가파도에서 지낸 섬생활의 기록 속엔 내가 사랑하는 작가 김연수도 이따금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김연수 작가님의 문장들을 일컬을 때 음량1 혹은 음량0.5 로 표기하는 부분이 왜이리 귀엽고 유쾌하던지 개인적으로 귀여운 작가 범주 속엔 오래도록 늘 무라카미 하루키를 여겨두는데 박상영 작가도 정말이지 명랑하고 귀여운 내면의 작가임에 틀림없다. 생생하고 솔직한 배경 묘사와 순간순간 기록된 대화들로 인해 읽는 내내 그의 여행에 나도 함께 동반된 기분이었다. 마치 막 오픈한 탄산수처럼 시원시원하고 청량한 책이기에 휴양지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 일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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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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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과 동시 작가로 데뷔하게 된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일본 중학교 입시'에 관한 주된 이슈 하에 일과 육아를 동시 병행하던 워킹맘에 대한 생생한 기록과 그로 인한 퇴사 결정과 퇴사 이후 변화된 마음가짐 그리고 독서와 수영을 사랑하는 초등학교 𝟤학년인 아들 츠바사가 전국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계기로 중학교 입시에 본격적으로 임하게 된다. 목표를 지향하는 가치 있고 건강한 마음을 넘어 점점 더 엇나가는 비정상적인 집착과 경쟁과 부담의 가중 그로 인해 결국 정신적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병들어 가는 병폐의 원인은 다른 무엇도 아닌 '입시' 다. 단순 입시 제도와 과도한 사교육에 관한 부작용만을 다룬 것이 아닌 그 과정 속에서 가족들은 각기 성장을 하고 그 성장의 과정을 목도하며 참된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소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결국 츠바사가 어떤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지는 함구하나 마지막 문단을 읽고나 울컥하는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다. 진정한 입시의 가치이자 결실이 이윽고 마지막 문단으로 점철되는 듯했다. 소위 '어느 집 자녀가 어느 입시 시험에 응시하여 불합격 했다더라'란 말을 쉬이 떠들 수 있는 건 이 입시 과정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이들의 감정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내는 일임을 작가의 글을 통해 한 번 더 절감했다. 그 감정을 안다면 '감히' 그럴 수 없음을 일컫는 글귀가 지닌 무게 그리고 소설 속에서 언급된 일명 '콩고드 효과'에 관한 부분도 무척 인상 깊었고 동시 많은 생각들을 불러일으켰다. '여기까지 왔는데' 란 생각이 이끄는 부질없는 힘과 여태껏 얼마나 큰 공과 시간을 들였든 과거와 현재를 분리하여 최대한의 이성적이고 건강한 선택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함을 새삼 깨달았다. 비로소 건강한 공부와 입시 준비가 무엇일지, 진정한 자녀 입시에 관한 방향성과 더불어 해답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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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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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𝟨𝟢𝟢 페이지에 달하는 교양 인문학 부문 신각 서적,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인 저자 댄 살라디노는 𝟣𝟢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세계를 지나며 제목에서 시사하듯 소멸 위기를 목전에 둔 음식들과 생물학 분야의 다양성 상실과 해당 품종에 깃든 유래와 문화와 역사 등 그 품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 관한 글을 각 챕터마다 다채롭게 수록하였다. 개인적으로 내가 아는 음식보다 생경하고 낯선 음식에 관한 글이 많아 경각심을 느끼는 한편 새로운 인식을 넘어 때때로 신비로운 감정을 느끼기도 했던 무척 유니크한 책이다. 야생, 곡물, 채소, 육류, 해산물, 과일, 치즈, 알코올, 차, 후식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갈수록 음식의 가짓수는 다양화되고 현대인들은 이를 자유로이 선택하고 섭취할 수 있는 음식 과잉의 시대라고 믿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귀중한 품종의 다양한 자원들이 사라져가고 우리는 얼마나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품종과 방식으로 획일화된 음식만을 섭취하고 있는지를 인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런던에 있든, 로스앤젤레스나 리마에 있든 스시나 카레나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아보카도나 바나나나 망고도 먹을 수 있다. 코카콜라, 버드와이저, 유명 상표의 생수를 마실 수도 있다. 그것도 하루 안에 가능하다.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이 다양해 보이나 세계 모든 현대인들은 단일경작으로 복제된 혹은 그에서 파생된 음식만을 반복적으로 먹고 있다.

육류보다 '꿀'을 더 사랑하는 하드자족에 관한 글로 시작된 야생 첫 챕터이자 첫 페이지, 꿀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휘파람 '아크- 에크- 에크- 에크' 휘파람과 유사한 새의 신호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도한 꿀을 수확하고 함께 공생하는 첫 챕터는 단연 인상 깊었다. 갓 수확한 꿀을 입안 가득 넣었을 때 아직 살아있는 유충이 꿈틀하기도 바사삭 하고 부서지는 죽은 벌의 식감이 씹히기도 한다. 더불어 꿀에 깃든 수많은 영양 가치와 용도와 쓰임새가 기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태양을 닮은 민들레와 같은 '머농', 여러 치료제와 기력제로 쓰이는 '베어 루트', 그리고 흥미로웠던 점은 오렌지와 레몬과 라임과 자몽이 '유전적 혼란의 산물' 이라 일컫는 부분이었다. 감귤류는 여러 변이를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다음 챕터인 곡물 편에서는 곡물의 씩씩함과 자생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고도가 높고 겨울엔 섭씨 30도까지 하락하며 봄에는 비가 내리고 습해지는 척박한 땅인 부육차트마에서는 작물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간 진화하고 살아남는 '카밀자 밀', 또 밀보다 더 억세고 추운 기후를 잘 견디는 앵글로색슨어로 보리를 뜻하는 베어를 따 '베어 보리', 그런 기특한 베어 보리가 이윽고 오크니에만 남게 되자 사라지는 베어 보리 품종을 연구하고 이를 재래 품종하여 제빵과 맥주와 위스키로 승화해 낸 이들의 시간이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겉껍질 속 끝부분이 적색인 붉은 입을 가진 알곡이 들어 있는 중국 벼 '홍쥐누오미', 키가 6미터가 넘게 자라고 뿌리에서 나오는 점액질로 척박한 땅에서도 스스로 자급자족하며 자라는 '올로톤 옥수수' 에 관한 글이 기록되어 있다.

채소 챕터에서 다룬 '기치 붉은 콩', 독일 슈바벤의 렌틸 콩인 '알브 렌틸' 부드러운 크림의 질감과 미네랄 맛으로 사랑받았다 하니 렌틸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궁금한 콩. 그리고 동물 챕터 첫 페이지에서 다룬 양고기를 해풍에 자연 건조시키는 전통 방식인 '스케르피키외트'에 대한 제조 방식과 과정 외 그것이 갖는 의미를 다룬 부분도 무척 인상 깊었다. '오계' 와 '미들화이트돼지' 와 멸종 위기에 닿은 '바이슨'에 대해 다루며 닭과 돼지와 소에 관해서도 고루고루 다뤘다.

이렇듯 몇몇의 챕터를 서평과 함께 미리금 소개해 드렸듯 각 챕터에 해당하는 여럿 음식과 희귀 품종과 소멸을 목전에 둔 생물들에 관한 공부가 전반적으로 이뤄지고 과연 이를 지켜내고 소멸 위기로 내몰지 않으면서 함께 공생하며 음식의 다양화와 비로소 더 나아가 생태적 문화적인 다양화를 지켜내자는 서적의 전반적 슬로건이 무척이나 가치 있고 책의 고운 표지처럼이나 담긴 내용물이 보다 더 반짝이는 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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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 101세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편역 / 수오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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𝟩𝟧세 첫 그림을 시작해 이윽고 𝟣𝟢𝟣세까지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낸 작가 풀네임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𝘈𝘯𝘯𝘢 𝘔𝘢𝘳𝘺 𝘙𝘰𝘣𝘦𝘳𝘵𝘴𝘰𝘯 𝘔𝘰𝘴𝘦𝘴. 애칭은 그랜마 모지스, 모지스 할머니로 불린다. 그녀의 그림을 감상할 때면, 행복하고 기분 좋은 감정이 깃들기를 바라는 그녀의 오랜 바람처럼 금세 마음이 따스하고 평안한 봄의 감정이 깃든다. 그녀의 그림체만큼이나 사랑스럽고 올곧은, 건강한 글귀들로 그득 채워진 잠언집 ! ♡︎


바쁘게 살고, 좋은 사람들과 지내고,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도록 꾸준히 노력해보세요. 앞날에 대한 믿음도 꼭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믿음만 있으면 그 무엇이라도 극복할 수 있어요. 「𝘱 𝟣𝟣」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지만, 그런 감정은 돈이 떨어지는 순간 식어버리기 마련이지요. 「𝘱 𝟫𝟦」

일은 우리 삶에 행복을 더해줍니다. 늘 부지런히 지내고 일에 몰두하면 걱정할 시간이 없습니다.(…) 나는 한평생을 바쁘게 보냈습니다. 할 일과 이루어야 할 일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러니 꼭 포기하지 마세요. 「𝘱 𝟤𝟣𝟦」

바쁘게 지내다 보면, 그 또한 언젠가 지나가져.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나면, 그 힘으로 또 살아가져. 「𝘱 𝟤𝟤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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