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3년 전 영원을 기약하지 않고 살다 어느덧 밤에 닿으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라고 매일 다짐하는 못난 삼십 대가 되었다는 그의 글이 당시 책의 제목이기도 했거니와 유독 그 글귀의 잔상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가이다. 어느덧 삼십 대 중반이 된 그의 글은 어쩐지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명랑한 에너지가 느껴져 그 점이 무척 반가웠고 그만의 시그니처인 유쾌한 유머가 깃든 생생한 전개와 묘사와 문장력은 여전히 변함없기에 읽다 보면 어김없이 이내 미소 지어진다.

절친 Y와의 첫 유럽 배낭여행, 일명 Y투어의 에피소드와 해프닝, 작가 송지현과의 인연과 축사와 일화, 윤주성과 브루클린 옥탑에서 지내던 나날, 새해의 첫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바닷가 몬토크로 떠난 반짝이면서도 황량했던 순간과 그곳에서 빌었던 소원과 공짜 만둣국 그리고 챕터 투에서 다룬 제주 가파도에서 지낸 섬생활의 기록 속엔 내가 사랑하는 작가 김연수도 이따금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김연수 작가님의 문장들을 일컬을 때 음량1 혹은 음량0.5 로 표기하는 부분이 왜이리 귀엽고 유쾌하던지 개인적으로 귀여운 작가 범주 속엔 오래도록 늘 무라카미 하루키를 여겨두는데 박상영 작가도 정말이지 명랑하고 귀여운 내면의 작가임에 틀림없다. 생생하고 솔직한 배경 묘사와 순간순간 기록된 대화들로 인해 읽는 내내 그의 여행에 나도 함께 동반된 기분이었다. 마치 막 오픈한 탄산수처럼 시원시원하고 청량한 책이기에 휴양지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 일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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