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 고독 속 절규마저 빛나는 순간
이미경 지음 / 더블북 / 2024년 8월
평점 :
현재 서울시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도 에드바르 뭉크의 전시가 막바지로 무르익고 비로소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𝟪𝟢주기를 맞이한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한 해이기도 하다. 줄곧 뭉크의 전반적 생애와 작품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처럼 뭉크의 생애에 대해 깊숙이 범람하여 그를 올곧이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서적이 또 있었던가. 완독의 계기로 이제서야 그를 보다 더 깊숙이 시선하고 진짜 대면하고 돌아온 기분이 든다.
세기말 데카당스 그 혼란의 시대 속에서, 엄마의 첫 죽음을 시작으로 가족들의 여럿 부고와 죽음을 보다 가까이 목도하고 체감하며 기저 깊숙이 자리한 깊은 우울감과 불안감이 그의 예술을 전반적으로 승화시키는 발연점이기도 하지만 그가 평생 앓았던 정신적인 고통과 불안 혹은 외로움에 대해 가늠해 보면 늘 깊고 무거운 심적 통각을 느낀다. 수많은 그의 자화상이 시간의 흐름대로 수록되어 있기에 당시 어떠한 감정과 상황 속에서 작업이 진행된 그림인지 가늠할 수 있고 이윽고 마지막으로 시선한 〈시계와 침대 사이의 자화상〉에선 정말이지 뭉클을 넘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눈시울이 이내 붉어진다.
모든 페이지를 읽고 나니 어쩐지 고흐의 삶과도 대조하게 된다. 여러모로 이 둘은 많이 닮았다. 예민한 감수성과 기저에 깃든 우울과 불안과 공포증, 알코올 중독과 정신병원 입원, 수많은 기록의 습관, 엄격했던 아버지와의 관계, 프랑스 인상주의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감정을 예술로 표현하고 승화하고자 했던 숱한 진심들, 고흐에게 태오가 있듯, 뭉크에게도 카렌 이모가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뭉크의 시대적 배경과 가정사와 뭉크의 여인들, 뮤즈 그 외 인간관계, 후원자들, 그의 말로와 생의 마지막 기록까지 전반적인 뭉크의 생이 보다 디테일하게 기록되어 있고 저명한 그의 작품 수록과 동시 작품 해석이 깃든 챕터도 마치 전시를 관람하는 것만큼이나 매혹적이다. 뭉크를 사랑하는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미술 서적이 되길 바란다.
https://instagram.com/vivre.sa.vie
https://m.blog.naver.com/coralpe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