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중국 이유 있는 '뻥'의 나라 - 황희경의 차이나 에세이
황희경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유려하게 잘 쓰고 싶다기보다는 솔직하게, 가슴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가 읽어도, 그리고 거듭해서 내가 다시 읽어도 심장이 저릿하길 희망한다.

물론 이는 보통 경지가 아니겠지. 그냥 꿈이라도 품어 보는 게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이거야!' 하며 무릎을 쳤다.

사실, 한겨레에 연재될 때부터 필자의 글을 좋아했다.

이상하게 마침표에서, 완성되지 않는 문장에서 힘이 느껴졌고 전율이 전해졌다.

동양철학의 경지가 바로 이런 것인가.

아, 나도 이렇게 흐르는 강물 같으면서도 마음에 무언가를 흔적을 깊게 남기는

이런 글을 쓰고 싶다,라고 다시 한 번 소망을 품게 되었다.

 

일단 여기에 언급된 영화와 고전들부터 찾아 읽어 봐야겠다.

그러고서는 이성과 감성을 버무려 새로운 맛을 내는

필자의 퓨전 스타일 글쓰기를 흉내라도 낼 수 있도록 내공을 쌓아야겠다.

 

중국이 로맨하게 다가오다니!

심지어 뉴욕, 파리보다 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도 그대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말하게 되는 벗이었습니까?'
박제가의 눈이 생계를 위해 먼길을 떠나는 백동수를 보며 물었던 말이다.
이덕무와 그 벗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진정 벗들과의 나눔이란, 세상의 그 어느 달콤한 음식보다 강한 중독성을 가진 즐거움임을... 그 중독성이 우리네 인생의 온갖 괴로움과 무거운 삶의 무게를 덜어 주는 마약과도 같음을...
무엇보다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마냥 기쁘다. 시공간을 초월한 '책'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공유하는 중독성 강한 마약과도 같은 나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 살로메 - 자유로운 여자 이야기 삶과 전설 7
프랑수아즈 지루 지음, 함유선 옮김 / 해냄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니체, 릴케, 프로이트 등 당대 최고의 천재라 할 수 있는 이들에게 창조적인 영감을 주고 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자유로운 여자 '루 살로메'에 대한 평전입니다. 사진으로 봐서 뭐 그리 오묘한 매력이 있는 여인인가 싶지만... 실제 천재들을 유혹하는 형이상학적 매력이 있었나 봅니다. 그 자신도 역시 존경받는 작가였지만, 누구누구의 연인으로 더 유명했던 그녀. 살로메는 21세 때 니체를 만나 너무도 절망적이라고밖에 할 수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고, 36세 때는 연하의 릴케와 낭만을 함께 하고, 50세 때부터는 프로이트와 애정 어린 우정을 지속했습니다. 물론, 그녀와 함께 했던 이들은 그녀를 통해 엄청난 대작들을 쏟아 냈지요. 하지만! 그녀는 결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여인이었습니다. 참,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의식세계를 좌지우지하며, 그들에게서 최고의 걸작들이 쏟아져 나오게끔 불을 지핀 그녀... 근래 읽은 인물책 중 제법 신선한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픈 열대 한길그레이트북스 31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박옥줄 옮김 / 한길사 / 199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때 문화인류학 강의를 들으며 재미있게 공부했던 책인데, 정작 원전을 보지는 못했었지요. 이번에 사상총서 목록 검토를 하면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765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앞부분에 있는 원주민들의 사진이 처음부터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레비스트로스도 이런 낯설음에서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은 아닌지...)


문화 인류학자인 저자는 브라질 내륙지방에 살고 있던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 콰라족, 투피 카와이브족 등 원주민 사회를 분석하면서 그릇된 서구인의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문명'과 '야만'의 경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매력적인 책이죠.


제목이 주는 힘이 상당히 강렬한데, 레비스트로스 역시 서구인임을 드러내주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가 말하는 '슬픈 열대'가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사유는 그래도 좀 이해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지요. 고정된 틀을 무너뜨리는 작업, 그래서 전 인류학을, 레비스트로스를 좋아합니다. 특히 '럼주 한잔'이라는 장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기.면.증.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 갑자기 잠에 빠져 버리는 특이한 질병이다. 어떤 할아버지(?)의 경우엔, 밥숟가락을 떠서 입으로 가져가다 말고 잠에 빠져버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극도로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우리가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하며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케이스들에서 받은 충격이란… 방송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뇌에 ‘하이포크레틴’이라는 물질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각설하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단순한 물질의 구성체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더해져(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이 숨을 불어넣어 생명을…) 구성된 초과학적인 존재?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과학의 대상으로 본다. 과학, 그렇다. 어렵긴 하나 조금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 준다는 매력이 있는 분야이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지적으로 하나하나 만족시켜 준다는 면에서 심리학은 매력적인 학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계속 남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의구심을 꾸준히 들었다. 뇌의 어떠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고 어떠어떠한 물질이 과도하거나 부족해서 이러저러한 문제가 생기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눈에 보이는 우리네 인간의 모습이란 그러한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물론 그러한 ‘의지’마저도 일종의 적응 기제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책에 나온 주요 임상 사례들의 소재 하나하나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라는 같은 종족의 입장에서 더욱 슬픈 것일까. 책의 사례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린다. 가끔은 나도 내 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이런 ‘이상한’ 징후들이 나타나는가 무척 궁금할 때가 있다. 솔직히 내 놓고 말하기는 어려운 시시각각의 감정들, 그리고 괴로움… 그 모두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낼 수 있다면, 그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일까. 해결책은 이러저러한 신경물질의 첨가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복잡한 생각들의 연속이다.

아무튼, 사례 하나하나가 픽션보다도 더 큰 흥미를 전해 준다는 면에서 그리 지루하지 않은 책 목록에 끼워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이사이 등장하는 철학적인 얘기들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런 접근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과학을 몰랐던 당시의 철학자들은 또다른 ‘심리학자’였을 테니…

아참, 일러스트가 정.말.로. 맘에 드는 책이었다.
분절된 듯하면서 이어지는 그 선들이 전해주는 병리학적인 강한 느낌이란...

<본문 내용 중에서>

나는 모래 언덕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사하라 사막의 사진이 실린 잡지의 표지를 보여주었다.
“이 사진이 뭐로 보이시나요?”
“강이군요. 물 위로 테라스가 딸린 작은 집이 있고, 사람들이 테라스에 나와 식사를 하고 있구요.
색색의 파라솔이 여기저기에 보이네요.”
그는 표지에서 시선을 떼고 허공을 보면서(본다는 말이 맞기나 한 걸까?)
사진에 있지도 않은 것들을 꾸며대서 말하고 있었다.
사진에 있지도 않은 강, 테라스, 색색의 파라솔을 상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 나타난 미소를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는 검사가 다 끝났다고 여겼는지 모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서 자기 머리에 쓰려고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일까? 그런데도 그의 아내는 늘 있어온 일이라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