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열대 한길그레이트북스 31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박옥줄 옮김 / 한길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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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문화인류학 강의를 들으며 재미있게 공부했던 책인데, 정작 원전을 보지는 못했었지요. 이번에 사상총서 목록 검토를 하면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765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앞부분에 있는 원주민들의 사진이 처음부터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레비스트로스도 이런 낯설음에서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은 아닌지...)


문화 인류학자인 저자는 브라질 내륙지방에 살고 있던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 콰라족, 투피 카와이브족 등 원주민 사회를 분석하면서 그릇된 서구인의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문명'과 '야만'의 경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매력적인 책이죠.


제목이 주는 힘이 상당히 강렬한데, 레비스트로스 역시 서구인임을 드러내주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가 말하는 '슬픈 열대'가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사유는 그래도 좀 이해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지요. 고정된 틀을 무너뜨리는 작업, 그래서 전 인류학을, 레비스트로스를 좋아합니다. 특히 '럼주 한잔'이라는 장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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