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대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말하게 되는 벗이었습니까?' 박제가의 눈이 생계를 위해 먼길을 떠나는 백동수를 보며 물었던 말이다. 이덕무와 그 벗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진정 벗들과의 나눔이란, 세상의 그 어느 달콤한 음식보다 강한 중독성을 가진 즐거움임을... 그 중독성이 우리네 인생의 온갖 괴로움과 무거운 삶의 무게를 덜어 주는 마약과도 같음을... 무엇보다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마냥 기쁘다. 시공간을 초월한 '책'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공유하는 중독성 강한 마약과도 같은 나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