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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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감성과 재미를 주는 동시에 가슴을 찡하게 울리며 여운이 남는 소설을 만나다.

이야기는 1930년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전설에서 시작된다.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와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냈다는 평화로운 마을.
임금님과 호랑이를 사냥하러 많은 사냥꾼들이 몰려와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사나워지면서 서로를 무서워하게 된다.
한 편의 동화같은 전설이 오랜 시간이 지나 일제 강점기로 이어진다.
일본군이 점령한 조선땅. 평화롭던 백두산 호랑이마을까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무고한 생명의 희생과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랑이마을의 촌장의 손녀 순이, 엄마와 동생의 원수를 갚기 위해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 코를 훌쩍이는 훌쩍이.
열두 살 소녀와 소년의 만남과 우정, 첫사랑,이별과 열아홉 살 재회와 영원한 이별이 아름답고 가슴 찡하게 그려진다.
화가를 꿈꾸던 일본군 장교 가즈오는 잔인한 전쟁과 범죄의 소용돌이 속에 원치않는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내가 무엇을 위해 이국땅에 와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지... 수많은 젊은이들이 남의 땅에 허락없이 들어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깡패처럼 싸움을 걸고 쓰러뜨리고 짓밟는 잔인한 짓을 반복하고 있는지,이토록 큰 상처와 희생의 결과는 무엇인지,....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장 저급한 자나 저질를 수 있는 이 역거운 범죄를 대일본제국 육군성이 주도하고 내무성, 외무성, 조선총독부까지 참여하여 실행에 옮기다니.

범죄를 저지는 사람들이 용서를 비는 대신 피해자들이 사라져 자신들의 죄를 더이상 들춰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진정한 화해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잔인한 역사의 한 면을 다루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헌신적인 희생을 그려나간 슬프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전해줍니다.

2024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발 초청 작가 차인표씨가 쓴 장편소설로 영국 옥스퍼드 필수 도서로 선정!된 이유를 책을 읽어보니 알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하신걸 듣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차인표씨 맞습니다)
책이 너무 궁금했는데 밑줄긋기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원래 새책처럼 깨끗하게 보고 인상깊은 구절이나 문장은 노트나 핸드폰에 저장해 놓는데 이책에는
밑줄도 긋고 플래그도 빼곡하게 붙였어요.
함께 주신 4장의 엽서를 사진 찍어서 인상깊은 문구를 적어보기도 했어요. 필사하기 좋은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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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변호사 홍랑
정명섭 지음 / 머메이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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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법이 있어서 힘없는 사람들을 돕고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그걸 이용하는 자들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법이 있으나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억울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법 위에 군림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들에 맞서 싸우는 조선 변호사 홍랑의 성장과 활약을 그린 소설이다.여자라는 신분적 제약을 극복하며 맹활약.
법에 관심이 많아서 몰래 법전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온 홍랑.부당한 수법과 속임수로 인해 아버지가 재판에서 돌아가시고
집안은 몰락하게 된다.
홍랑의 원수이자 최고 빌런으로 등장하는 변호사 송 철.
송철은 재판이란 종이와 입으로 싸우는 전쟁터이며,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곧 정당한 것이라 말한다. 이 말이 곧 자신에게도 독이 되고 홍랑이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남장을 한 채 외지부(지금의 변호사)로 활약하며 억울한 백성들의 편에서 정의를 실현해나가는 홍랑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 역사 소설. 한 편의 법정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있고 통쾌한 소설이다. 이 시대 최고 입담꾼이신 정명섭 작가가 그려낸 조선 법정드라마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하고 법으로 약자가 보호받고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하는데......
시대를 막론하고 법 앞에 평등은 요원한 일인지 요즘 세태만 봐도 마음이 씁쓸한데 이책을 읽고 잠시나마 통쾌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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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 2024 개정 초등 1-2 국어 국정교과서 수록 도서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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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동키, 몽키.
책 속 등장인물을 소개하며 
몽키가 무언가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동키가 묻습니다.
그건 뭐야?
몽키가 대답합니다.
책이야.

그 후 동키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스크롤은 어떻게 해?
그걸로 블로그 해?
마우스는 어디 있어?
게임할 수 있어?
메일 보낼 수 있어?
트워터는?
와이파이는?
이렇게 할 수 있어?
(빰바라밤~)

아니.
몽키는 대답하며 
손에 들고 있는 책을 건넵니다.

동키는 책을 보면서도
또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오랜 시간동안 책에 몰입하는 동키.
몽키가 책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이미 책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 돌려주지
않습니다.

신문물이 넘쳐나고 재미있는 놀거리가 풍부한 시대.
e북, 오디오북, 동영상을 보고 자라는 디지털 세대가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 책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자신의 속도에 맞게 책을
넘기며 이야기에 빠져드는 순간 책의 가치는 빛납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충전도 필요없습니다.

간결하고 섬세한 인물의 다얌한 표정이 살아 숨쉬는 
그림과 간결한 대화체로 전개되는 빠른 호흡의 이야기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하는 마우스를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아주 기나긴 오랜 시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종이책.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해 책을 볼 수
있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도 어른도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그래,책이야!

문학동네그림책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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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1
달리 외 지음, 송수연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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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것들은 없다.
언제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고, 다른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주는 이야기가 SF와 만나다.

최영희 <지퍼 내려갔어>
별 모양 뱃지를 받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며 순혈인류를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외계생명체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 채이.
늘상 오빠와 차별받는 채이의 반란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평범한 채이의 아주 특별한 임무를 응원하게 된다.

박애진 <알 카이 로한>
차라리 외계인 후손이 되어야만 하는 정윤이 상황이 다소 슬프다. 마음을 나눌 베프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
특별하다는 건 뭘까? 왜 특별해지고 싶어 할까? 내가 남다른 존재면 날 눈여겨보고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생길 것 같아서일까? 진실한 친구를 가지기 위해 자신이 만든 거짓말같은 비밀.

듀나 <자코메티>
로봇,우주선,외계인,도망자들이 공존하는 안양의 세계.
우주 전쟁 한가운데 놓인 평범한 아이들의 생존기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달리 <기억의 기적>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로 여행을 떠나 그 시절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간 여행사 '기억의 기적'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만한 이야기다. 그런데 기억 속에 저장된 진실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네 편의 이야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가진 진실이 견고하지 않고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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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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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반전과 매력을 보여주는 신비한 이야기다.
자신을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여성의 이야기인가 싶다가
미스터리 서점 이야기인가 했다. 그런데 아니다.
사랑과 배신, 음모와 술수, 살인, 환상과 진실이 교차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가 휘몰아치는 그야말로 이야기 끝판왕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사라진 원고를 찾아 더블린으로 온 사람들.
시간을 초월해 교차하는 이야기 속에 서로 얽혀있는 남녀간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펼쳐지는 사건 속으로 미궁에 빠졌다가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생각하게 되며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놓지 못하게 되는 마법적인 책이다.

원래 서점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책은 기존의 서점에서 발견되는 책 이야기뿐 아니라 시대를 막론하고 기존의 관습에 대항하는 인물의 저항 의식과 남녀간의 사랑과 개인의 성장을 담고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잘 녹아 있다.
인간의 욕망과 열정, 비뚤어진 가치와 생각 속에 자신과 주변 사람을 파멸에 이끄는 인간,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과 이해가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열쇠인거 같다는 결론에 이른다.

책을 읽으면 꿈꾸던 것보다 더 크고 더 좋은 인생을 상상할 수 있다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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